창간 12주년 특집②  Part 01. 이란 상하수도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이란, 해수담수화·폐수재이용 등 수자원개발 활발”


1인당 연간 물소비량 세계 평균 절반 수준…도·농간 물 불평등 격차 심화
인구 70%에게 해수담수화로 식수 공급·도심지역에 물재사용 정책 목표 세워


▲ 타기 에바디(Taghi Ebadi)
이란 에너지부 국장
1인당 가용수자원, 세계 평균 절반 수준

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이란은 북쪽으로 카스피해(Caspian Sea), 페르시아만(Persian Gulf), 마르카지(Markazi)주, 우르미아호(Urmia Lake), 가라곰(Gara Gom), 하문(Hamoon) 등 6개의 주요 분지와 접해 있는 건조·반건조 기후 국가다.

2011년 기준 약 7천500만 명의 인구가 거주 중이며, 이 중 65%의 인구가 건조지역에, 25%가 반건조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46년간 연평균 강수량은 약 243㎜로 조사됐으나 2006년 이래 급격히 하락해 2015년에는 최저치인 195㎜를 기록했다.

게다가 전 지구적 환경 이슈인 지구온난화에 따라 기온은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증발현상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 그 결과 재생가능한 해수의 양이 지난 1968년부터 1998년까지 연평균 1천240억㎥에서 최근 17년새 880억㎥으로 하락해 이란 내 물부족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재생가능한 물의 양 역시 연간 1천300억㎥에서 1천억㎥로 약 25%가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지난 2011년 이란의 1인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은 약 1천704㎥로 이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31년 물부족량 10억㎥ 예상

이란의 1인당 연간 물소비량은 약 200LPCD(Liter Per Capita Day) 수준으로, 도시(180∼230LPCD)가 지방(110∼150LPCD)에 비해 다소 높다. 이란의 현재 총 물수요량는 약 8억2천300만㎥로 추정되며 이 수치는 해마다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가 약 1억1천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31년에는 물수요가 16억4천200만㎥까지 상승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같은 해 물부족량은 약 10억1천900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국가적 차원의 수자원 확보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농업 분야에서 도심지역과 농업지역의 물 불평등이 주요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식수에 대한 접근권을 갖고 있으나 도시 거주민들의 99.1%가 접근권을 갖고 있는 데 비해 농경지 거주민은 74% 수준에 불과하다.

또 선진 위생 시스템의 혜택을 보고 있는 인구는 도심 기준 41.5%인 데 비해 교외지역은 0.3%에 불과해 매우 낮은 실정으로 △물 스트레스로 인한 사용자간 갈등 △비전통적인 수자원의 무분별한 사용 △국가 물기술 및 관련 인프라 부족 △미흡한 물관리 시스템 △기술간 격차 등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로 꼽히고 있다.

비전통적 수자원 개발 움직임 증가

이란에서 이용가능한 식수는 도심의 경우 54%, 지방은 80%를 지하수로부터 충족하고 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식수 수요량의 약 63%가 지하수에 의해 충족되는 점에 주목하고, 지하수의 수량과 수질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증가하는 물수요에 대비해 해수·폐수 등 비전통적 수자원을 새롭게 개발해 산업용수나 관개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물 스트레스가 높은 해안지역에서는 담수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란 내에 설치된 하·폐수처리시설은 155여 곳으로, 유입 및 침사설비→생물반응조(ICEAS)→여과→UV소독 및 방류 등 일반적인 4단계 공정을 거쳐 공급되는 처리수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는 약 1천6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그 효율이 높다.

▲ 이란 내에 설치된 하·폐수처리시설은 155여 곳으로, 유입 및 침사설비→생물반응조(ICEAS)→여과→UV소독 및 방류 등 일반적인 4단계 공정을 거쳐 공급되는 처리수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는 약 1천6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그 효율이 높다.

이에 총 221여 개의 하·폐수처리 프로젝트가 국가 내 다섯 구역 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폐수 재이용 △기술개발을 통한 에너지 효율 제고 △새로운 수자원으로 사용할 폐수처리 기술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담수화와 관련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Oman Sea)의 담수화 이용에 대한 마스터플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으로부터 이란 중심 고원으로의 물 운송 △카스피해로부터 셈난(Semnan) 지역으로의 물 운송 등 총 3개의 주요 물 연구과제가 시행된 바 있으며, 이 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으로부터 이란 중심 고원으로의 물 운송 프로젝트’는 2017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이란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서 해수담수화로 생산한 식수를 이란 중심 고원으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2017년까지 추진한다. 사진은 2015년 9월 10일 이란 수자원개발국과 대림건설이 이란 중부 고원으로‘물 운송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협력 합의서(MOU)’체결 후 기념촬영한 모습.

물재이용 분야 연구·기술 요구 절실

이란 정부는 물 사용량이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 물을 효과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지하수 자원의 효율적 사용 △기후변화 및 이에 따른 수자원 영향에 대한 연구 △해수담수화를 통한 식수 공급 △관련 정책 입안 등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이란은 관련 기술과 새로운 지식이 절실한 상태다. 향후 식수공급 문제 연구, 비전통적 방식의 물사용 등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요구되며 물재이용 및 재활용수의 효율적인 사용이 중요한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란은 수자원 확보를 위해 △모든 소비 부문에서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 △수자원 관리에 새로운 기술 개발 및 GIS 등 첨단 시스템 도입 △효율적인 물공급 연구 △수자원의 수량·수질 모니터링을 위한 측정장비 업그레이드 및 새로운 시스템 설치 △수자원 관련법 및 먹는물 수질기준 개정 △물시장 활성화 △통합물관리(IWRM)를 위한 수자원 종합계획 수립 △수자원 공급방식 개선 등 7개의 연구과제를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란은 향후 원활한 물공급을 위해 이란 인구의 70%가 담수화를 통해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물재사용 정책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도심 환경에 이를 적용하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 이란은 향후 원활한 물공급을 위해 이란 인구의 70%가 담수화를 통해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후제스탄(Khuzestan)주 해수담수화 시설.

이와 함께 이란은 물부족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응체제를 부처별로 구축하여 유사시에 대응하고 있다. 가뭄·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물 관련 분야 대응은 내무부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가뭄·홍수 등에 대비한 각 댐의 연간 용출 계획, 일부 민감한 지역의 홍수 경보 시스템 도입, 가뭄·홍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수동 방어 프로젝트 수행, 지진에 대비한 상하수도 시설 개·보수 프로젝트 수행, 안전한 식수 공급 및 효율적 배분 문제 등은 에너지부에서 계획을 세워 대비하고 있다.

이란, 한국과 수자원·상하수도 협력 확대

이란 정부는 물 관련 인프라 구축 및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외국 금융이나 기업들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3천 개의 수자원 개발 및 하·폐수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거나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국 총 121개의 급수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최소 35억 달러가 필요하므로 이란 정부는 국가 프로젝트에 대해 해외 민간기업들에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 전국적으로 약 3천 개의 수자원 개발 및 하·폐수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거나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국 총 121개의 급수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최소 35억 달러가 필요하므로 이란 정부는 국가 프로젝트에 대해 해외 민간기업들에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한국은 이란의 상하수도 부문 협력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3차례의 양해각서(34억 달러 규모)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도수로사업, 해수담수화, 부쉐르시 스마트 물관리, 수력발전을 비롯해 로렌스 서부의 바크티아리(Bakhtiari)와 이란의 서부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카룬강(Karoun River)을 가로지르는 카룬(Karoun) 2호에 수력발전댐 2개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이란은 앞으로 한국과 상하수도 및 수자원 분야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기업들도 이란기업과 협력하여 이란의 상하수도 시스템 개발, 해수담수화 사업 등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워터저널』 2016년 12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