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Guide

현대인의 질병, 갑상선 질환

심혈관계, 혈액계, 근골격계, 신경계 등 신체 전반적 기능이상 유발
국내 암 발병률 1위 갑상선암, 조기 발견 후 치료하면 완치율 100%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갑상선질환 한 해 평균 환자수가 110만 명을 넘었다. 대표적인 현대인의 질환이라 할 수 있는 간질환 환자수가 약 120만 명, 뇌혈관질환 환자수가 약 1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갑상선질환의 환자 수가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갑상선암 발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국내 암 발병률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현대인의 질병이 된 갑상선 질환에 현명히 대처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지식을 소개한다.

■ 원인 갑상선은 목의 튀어나온 부분 조금 아래에 위치하며 날개를 펼친 나비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체온조절, 호흡, 심장수축, 각종 호르몬 대사 등 우리 인체의 전반적인 대사과정을 조절하여 각 기관이 적절한 기능을 하도록 한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심혈관계, 혈액계, 위장계, 근골격계, 신경계 등 신체 전반적으로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남성이나 폐경 전의 여성에게서 골다공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의 과분비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 식욕이 왕성한데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두근거림, 손떨림, 초조함, 신경예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대변 횟수가 증가해 화장실을 자주 가기도 한다.

이 밖에 근력 약화,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눈이 튀어나오거나 안구건조증, 복시(사물이 겹쳐 보이는 것)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요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의 이상 등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한 감정이 지속된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이 원인일 수 있다. 기능항진증과는 반대로 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추위에 예민한 수족냉증이나 만성피로, 식욕부진, 기억력 저하, 우울증 등 증상은 다양하며 생리불순과 변비까지 동반될 수 있다. 갑상선 자체의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자가면역성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뇌하수체의 손상 등이 주원인이다.

■ 예방법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갑상선에 덩어리가 형성되는 갑상선결절의 약 5∼10%는 암일 가능성이 높은 악성종양이다. 덩어리의 크기는 밀리미터(㎜)부터 수 센티미터(㎝)까지 다양하며 대부분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갑상선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중년 여성, 가족력이나 방사선 치료 병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예방에 좋다.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나 갑상선 절제수술로 갑상선이 호르몬 생성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호르몬제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흔한 갑상선질환인 갑상선염은 급성 세균성 감염에서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염증질환이다. 대부분의 갑상선염은 갑상선의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특별히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갑상선 염증이 갑상선 세포들을 손상시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 수개월의 치료 후 염증이 가라앉으면 대부분의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나, 간혹 소수의 염증이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갑상선 양성결절인 경우에도 암이 아니기 때문에 덩어리가 너무 크지 않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수술이나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편이다.

[『워터저널』 2016년 1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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