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②] Ⅱ. 사우디·요르단·스리랑카 해수담수화 시장 현황

 

“요르단, 홍해·사해 물수송 프로젝트로 물문제 해소 주력”

홍해서 연간 7억㎥ 해수 취수해 생활·산업용수 등 사용 후 사해로 2억㎥ 방류
2017년 7월 우선입찰자 선정 후 2018년 4월 시공 착수…총비용 10억달러 전망

 

▲ 사드 아부 하무르
(Saad Abu Hammour)
요르단 수자원관개부 청장
Part 02. 요르단 해수담수화 사업 소개

홍해·사해 물 수송 프로젝트 추진

요르단에서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물부족 문제와 사해의 바닷물 소실 현상이 심각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부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수자원 부족 △요르단 인구의 증가 △인근 국가들로부터 난민 유입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난민 문제의 경우 2012년 이래 유입된 시리아 난민이 약 140만 명으로 파악돼 자국민에게 물을 공급하기가 매년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요르단에서는 ‘홍해·사해 물 수송 프로젝트(The Red Sea·Dead Sea Water Conveyance Project)’를 추진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자국을 비롯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담수 및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국가적 차원의 물 적자 해소뿐만 아니라 사해의 환경 문제를 극복하고 중동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워터 스왑(Water Swap)’이라는 물 교환 사업에 대한 1단계 양해각서(MOU)를 지난 2013년 12월 9일 체결한 데 이어 2015년 2월 26일에는 양자 간 상호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양해각서는 아직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요르단에서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물부족 문제와 사해의 바닷물 소실 현상이 심각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부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수자원 부족, 인구 증가, 인근 국가들로부터 난민 유입 등이 꼽히고 있다.

홍해서 연간 7억㎥ 취수 후 처리

▲ 요르단은 물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홍해·사해 물 수송 프로젝트(The Red Sea·Dead Sea Water Conveyance Project)’를 추진키로 했다.
‘홍해·사해 프로젝트’는 홍해의 바닷물을 담수화해 일부는 생활 및 산업용수로 활용하고 일부는 수력발전용, 나머지는 사해에 유입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홍해의 취수지로부터 연간 최대 7억㎥ 가량의 해수를 취수하여 이 중 약 2억3천500㎥를 사해로 내보내게 된다.

통상 프로젝트 1단계는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시험·연구가 이뤄지는 단계로, 차후 진행될 프로젝트를 위한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이에 요르단은 홍해·사해 프로젝트 1단계의 주요 기반요소로 △수송 파이프라인 △담수 파이프라인 △홍해 취수지 △펌프장 △역삼투(RO) 담수화 시설 △수압 컨트롤 적수지 △수력발전소(HHPs) 등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취수된 해수는 우선 취수 펌프장(IPS)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3억㎥/년 용량의 해수 수송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부 해수가 IPS로부터 약 22㎞ 떨어진 역삼투 담수화 시설로 유입된다.

아카바(Aqaba)공항 북쪽에 위치한 이 시설은 6천500만㎥/년 규모로, 담수화를 위한 전처리(Pre-treatment) 공정을 확보하고 있으며 정수처리된 물은 아카바 지역과 주변의 개발 프로젝트에 공급될 예정이다.

▲ 홍해에서 취수된 물은 수송 파이프라인을 통해 물 방류 설비를 갖춘 부스터펌프 스테이션 1·2와 유압유저장조를 거치게 되는데 펌프 스테이션과 유압유저장조의 용량은 각각 2억3천500㎥/년 규모이다.

사해 해수처리 시험용 프로그램 시행

이와 더불어 담수화 시설로 유입되지 않은 약 2억3천500㎥ 가량의 해수는 58㎞에 달하는 수송 파이프라인을 통해 물 방류 설비를 갖춘 부스터 펌프 스테이션 1·2(Booster Pump Station 1·2)와 유압유저장조(hydraulic reservoir)를 거치게 된다. 펌프 스테이션과 유압유저장조의 용량은 각각 2억3천500㎥/년 규모이다.

이후 해수는 다시 131㎞ 길이의 수송 파이프라인을 통해 4개의 수력발전소를 거쳐 사해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일렬로 늘어서 있는 4개의 수력발전소에서는 지하에 설치·연결된 철강 파이프로 모든 공정을 처리하고 있으며, 총 전력은 약 34㎿이다.

아울러, 사해에는 소금 잔여물을 해결하는 해수처리구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실제 크기의 해수담수화 시험용 프로그램(Pilot program)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유럽투자은행(EIB)과 프랑스개발기구(AFD)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아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사항들을 명확히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홍해·사해 물 수송 프로젝트’는 홍해의 취수지로부터 연간 최대 7억㎥ 가량의 해수를 취수(왼쪽)하며, 취수된 해수는 가장 먼저 3억㎥/년 용량의 취수 펌프장(IPS)으로 들어간다(오른쪽). 이후 해수 수송 파이프라인을 통해 역삼투 담수화 시설로 유입된다.

구성요소별 전력 요구사항 검토 필요

한편, 홍해·사해 프로젝트의 1단계는 BOT(Build·Operate·Transfer) 계약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BOT 입찰견적서(tender document)를 마련하기 위한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5년 12월 20일 요르단은 국제적 컨설팅사인 다르 알 한다사(Dar Al-Handasah)와 라자드(Lazard), 지드(Gide)의 조인트 벤처(JV)와 계약을 체결, 2016년 6월부터 전문 컨설턴트와 본격적인 협업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역시 아단 기술·경제 서비스(Adan Technical & Economic Services Ltd)사와 레비(Levy), 메이단(Meidan&Co.), BLK & 컴퍼니(BLK & Company) 및 베타 파이낸스(Beta Finance)의 조인트 벤처와 계약을 체결했다.

입찰견적서가 완성되면 최종 승인이 내려지는데, 구성요소별로 전력 요구사항이 모두 다르므로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담수화 시설의 경우 보통 32㎿의 전력이 필요하며, 펌핑 스테이션에서 2.3㎿, 취수지에서 17㎿, 파이프라인은 19.5㎿가 요구된다.

이에 전체 처리과정에서 요구되는 총 전력량은 약 71.5㎿이나, 현재 수력발전소에서 자체적으로 32㎿의 전력이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되어 약 39.5㎿가 추가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 ‘홍해·사해 프로젝트’는 홍해의 바닷물을 담수화해 일부는 생활 및 산업용수로 활용하고 일부는 수력발전용, 나머지는 사해로 유입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프로젝트 비용 총 10억달러 추정

추정된 바에 따르면 홍해·사해 프로젝트에는 총 10억1천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기본적인 각종 인프라 구축에 총 9억9천700만 달러, SPC 비용 및 6개월 시범 운영·관리비용으로 약 1천310만 달러가 소요된다. 인프라 구축비용은 다시 △자산(Asset) 1A·1B △자산2 △자산3 △자산4로 분류된다.

자산 1A에는 홍해 취수지를 비롯한 취수 펌핑 스테이션, 각종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약 1억5천910만 달러가 소요된다. 부스터 펌프 스테이션1·2와 유압유저장조, 사해로의 해수 유출구 등의 비용을 고려한 자산1B에서는 약 4억8천600만 달러가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자산2는 역삼투를 이용한 해수담수화시설(SWRO)과 운영·관리(O&M) 비용인 약 2억4천900만 달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자산3에서는 9천650만 달러를 4개의 수력발전소 운영·관리비용으로 할당했다. 마지막으로 자산4에서는 이스라엘의 식수 파이프라인 비용으로 520만 달러가 책정됐다. 한편, 이와 같은 추정치에 예측 불가능한 비상사항으로 인한 추가 비용은 고려되지 않았다.

한국·스페인 등 6개 컨소시엄 예상

요르단에 따르면 입찰자격 사전심사서는 2016년 5월 제출이 마감되어 7월에 입찰 후보자가 발표됐다. 이후 8월 제안요청서(RFP)가 발행됐으며 오는 2월에는 제안을 보다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3월부터 6월까지 제안서 평가를 거쳐 7월에 우선입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프로젝트 협의에 대한 초기 서명을 하고 내년 4월부터 시공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입찰자의 자격요건 공고에 따라 한국, 스페인, 일본, 프랑스 등으로부터 약 6개의 컨소시엄이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요르단은 지역 내 파트너사와 여러 국제기업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터저널』 2017년 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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