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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춘곤증’에 봄나물이 천연보약

계절변화 따른 일시적 피로 현상…소화불량·업무효율 저하 초래 위험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비타민·무기질 등 충분한 영양섭취 병행해야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하고 오후에 졸음이 쏟아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가 더디고 업무 효율은 낮아지고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처럼 계절이 바뀌어 인체가 날씨 변화에 적응하면서 느끼는 일시적 피로 현상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나른한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오후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함과 권태감으로 인해 업무의 능률도 잘 오르지 않는다.

춘곤증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충분한 영양 보충이 중요하다. ‘봄나물’은 봄철 입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무기질 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봄철 피로감 및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봄나물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냉이 봄철에 가장 유명한 나물 중 하나이다. 냉이는 비타민과 칼슘, 철분이 풍부하며 봄철 입맛을 당기는 데 그만이다. 특히 피로 해소제인 비타민 B1이 봄나물 중 가장 풍부하여 훌륭한 춘곤증 치료제가 될 수 있으며, 다른 야채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많고 비타민 A가 풍부해 눈 건강에 좋다. 한의학에서는 봄의 기운을 목(木)으로 보는데, 인체에서는 목(木)에 해당하는 장기가 간이다. 냉이는 간의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서 봄철에 간기가 부족해 춘곤증이 발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 달래  알싸한 맛이 나는 야채로 비타민 C가 많고 빈혈,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뿌리에 붙은 흙을 깨끗이 씻은 다음 뿌리쪽 둥근 부분의 껍질을 벗겨내고 요리하는데, 전으로 부쳐 먹거나 생으로 겉절이 양념에 무쳐 먹으면 좋다. 달래는 소화력을 증강시켜서 식욕을 돋우고 소화도 잘 되게 하여 봄철 소화불량, 식욕부진에 사용하면 좋다. 익힌 달래도 좋지만 익히지 않은 생 달래는 소량만으로도 효과를 낸다.

■ 쑥  봄철 산과 들에 나는 쑥은 사용처가 너무 많아 열거하기 어려우나 전통적으로는 부인과 질환에 자주 사용되는 약재로 아랫배가 차가워서 발생하는 생리 불순 등의 질환에 사용되며 위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몸이 냉한 사람, 특히 여성에게 적합한 약재이다. 비타민 C가 많아 감기 예방에 좋고 각종 비타민과 엽록소가 많아 각종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봄철에 나는 쑥은 순이 연하고 부드러워 먹기에 좋다.

■ 씀바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욕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원활히 하며 열병과 속병에 좋고 얼굴과 눈동자의 누런기를 없애는 데에도 좋다. 특유의 쓴맛이 위장을 자극해 식욕을 돋우며 잠이 오는 증상에 도움을 준다.

[『워터저널』 2017년 3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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