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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실증실험 기반 ‘환경산업연구단지’ 출범


기술개발·실증실험·시제품 제작·해외 진출 전 과정 원스톱 서비스 지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소속 환경벤처센터 이전…1인 창업기업도 입주 가능


7월 20일 인천 서구서 연구단지 개소식 열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7월 20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에서 ‘환경산업연구단지(이하 연구단지)’의 개소식을 갖고 연구단지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연구단지는 환경기업의 실증연구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전문 연구단지로, 2013년부터 국비 1천464억 원을 투입하여 올해 5월 완공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학재 의원(바른정당), 조동암 인천광역시 정무경제부시장을 비롯해 환경산업계·입주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연구단지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 펼침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내빈 축사, 유공자 포상 및 김은경 장관의 치사 순으로 진행됐다. 연구단지 건립 기념 유공자 포상식에서는 대통령표창 1명, 국무총리표창 1명, 환경부장관표창 16명 등 총 18명이 수상했다.

또한 우수환경기술과 제품에 대한 홍보부스도 운영됐다. 김은경 장관과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 10여 명이 홍보전시관을 순람하며 입주기업 및 우수환경산업체의 환경기술, 환경창업벤처 우수 환경제품 등을 관람했다.

▲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7월 20일 오전 인천 서구에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이학재 의원, 조동암 인천광역시 정무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산업연구단지’ 개소식을 가졌다.

환경기업 94%, 운영실적 확보 위한 지원 요구

글로벌 환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강화는 물론 공인된 실증실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중소 환경기업의 경우 실험실 수준의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마땅한 실증화 시설을 갖추지 못해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로 국내 환경기업의 94%가 운영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실증화 시설(test-bed)의 조성을 요구했다.

이에 환경부는 개발기술과 사업화 과정에서 경험과 자금 부족으로 겪게 되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할 수 있는 통합 지원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 결과, 환경기술 개발부터 모형실험, 현장적용 실증실험, 시제품 제작, 해외시장 개척지원 등의 사업화까지 전 과정 지원을 위한 전문연구단지를 조성하게 되었다.

국가전략산업인 환경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조성된 연구단지는 환경기술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를 입주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연구단지 조성 후 15년간 약 3조9천33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약 9천388명에 해당하는 환경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환경 신산업을 발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치사 모습.

연구지원·실증실험·시제품 생산지원 시설 구축

인천광역시 종합환경연구단지 연접 부지에 위치한 이 연구단지는 부지 18만㎡, 건축 연면적 4만4천㎡ 규모로, 입주기업이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구개발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 지원을 위해 연구지원시설, 실증실험시설, 시제품 생산지원시설 등 3개 단위로 조성됐다.

우선 연구지원시설에는 연구실·실험실·측정분석실을 비롯해 세미나실, 홍보전시관 등이 있고 실증실험시설에는 실증연구 수행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동 및 테스트베드가 설치되어 있다. 시제품 생산지원시설에는 실증연구 완료기술 중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시제품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작업실이 위치해 있다. 특히 선반, 3D프린터 등 시제품 제작지원을 위한 장비가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핵심 시설 외에도 연구단지는 전체 부지의 반이 녹지공간인 친환경 단지로 조성되어 눈길을 끈다. 연구자의 휴식을 위한 생태 연못과 피톤치드 정원 등 다양한 쉼터를 두루 갖췄다.

▲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한 글로벌 멤브레인 제조업체인 ㈜에코니티 장문석 사장이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게 수처리용 멤브레인 기술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환경공단 밀착 지원

연구단지 입주기업에는 연구개발, 실증실험, 시제품 제작, 해외진출 등 모든 과정에 대해 전문기관의 특화된 지원이 제공된다. 각종 시설과 장비를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환경공단(환경기술연구소)의 실험분석 서비스도 할인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환경기술개발 지원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기술적·재정적·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중장기 기술 로드맵 수립, 자금 조달, 해외시장 진출 등 중소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원(서울 불광동 소재)에 있던 환경벤처센터를 연구단지로 이전하여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환경 분야 1인 창업기업이나 신생 벤처기업도 입주가 가능하며, 일반 환경기업과 동일한 지원을 제공받는다.

▲ 홍보전시관에서 환경창업벤처 우수 환경제품을 관람하고 있는 주요 내빈들.

100개 기업 입주 가능…9월 중 3차 모집 예정

연구단지 입주대상은 물(상수·하수·폐수·물재이용·비점오염 등), 폐기물, 대기, 생물자원, 생활환경 등 환경 분야의 연구개발을 수행하거나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려는 사업자·기관·단체이다. 연구단지 규모를 고려할 때 약 100개 기업의 입주가 가능하며, 기술성, 사업성, 경영 역량 등을 평가하여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우선적으로 입주시키고 있다.

입주기업은 1차(2016년 12월 19일∼2017년 1월 18일)와 2차(2017년 3월 17일∼4월 17일)에 걸쳐 모집했으며, 총 55개 업체가 접수했다. 선정평가를 통해 23개 업체와 입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21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올해 9월 중 3차 공모를 실시하여 대상 기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차 공모 이후에는 입주기업 유치 방식을 특정 시기 공개모집 방식에서 홈페이지(www.etechhive.or.kr)를 통한 상시모집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 ‘환경산업연구단지’ 개소식 기념식수 모습.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학재 의원, 김은경 장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조동암 인천광역시 정무경제부시장.

일본, 워터 플라자·에코타운 통해 환경산업 육성

해외 각국은 일찌감치 이와 유사한 환경단지를 조성해 환경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워터허브(Waterhub), 이탈리아의 환경 콤플렉스 파크(Environment Complex Park), 핀란드의 라티 클린테크 파크(Lahti Cleantech Park)가 대표적 예이다.

특히 일본은 워터 플라자(Water Plaza)를 조성하여 해수담수화와 물재이용 분야를 중심으로 소규모 특정기술 개발에 특화된 현장적용 실증시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에코타운(ECO-Town)을 통해 자원화 분야에 연구개발(R&D)과 학술연구·실증연구·사업화 기능을 집적화한 산학 협력관계를 구축 및 지원하여 환경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한편, 김영훈 환경부 기후미래정책국장은 “환경산업연구단지가 우리나라 환경기술 혁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면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기술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 환경산업 육성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터저널』 2017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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