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Guide

“국민음료 커피, 제대로 알고 건강하게 즐기자”

성인 카페인 하루 허용량 400㎎…인스턴트 커피 5∼6잔이 최대치
과다섭취 시 각종 부작용·질환 초래…본인 체질에 맞게 섭취 필요

일교차가 커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난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일주일간 커피를 마시는 횟수는 약 12.2회로 주당 섭취 빈도가 가장 높은 음식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수치는 우리의 주식인 밥, 김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사람들은 점점 밥은 굶어도 커피는 끊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면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등 기능을 강조하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커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오르는 추세다. 이처럼 커피는 현대사회에서 대표적인 ‘국민음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부터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까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혹은 좋지 않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으며, 하루 최대치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인의 체질에 맞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커피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해 알아봤다.

■ 진하고 쓴 커피가 카페인이 많다?  커피 맛이 쓸수록, 커피 색이 진할수록 카페인이 많이 첨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 종류 중 가장 진한 에스프레소는 사용하는 물의 양이 적고 커피와 뜨거운 물이 만나게 되는 시간이 아주 짧아서 카페인 함량이 다른 커피에 비해 적다. 즉 진한 색과 쓴 맛은 카페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 커피는 하루에 몇 잔이 적당할까?  우리나라의 카페인 하루 허용량은 성인 400㎎, 임산부 300㎎, 어린이는 체중 1㎏ 당 2.5㎎이다. 일반적으로 원두커피 1잔(150mL)에는 110∼150㎎, 인스턴트 커피 1잔에는 60∼108㎎이 포함되어 있다.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 5∼6잔이 하루 최대치다. 이 이상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과다섭취로 숙면을 방해하거나 땀·긴장감·메스꺼움·불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커피를 마시면 살이 빠진다?  커피가 체중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잘못된 속설이다. 커피 속 카페인이 단기간의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신진대사를 증가시키므로 체중의 증가를 방지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카페인 섭취가 체중을 감소시킨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다.

■ 감기약·진통제 복용 시 커피는 금물!  감기약에 들어 있는 에페드린(ephedrine) 성분은 커피의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이 빨라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부정맥과 뇌동맥수축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감기약에는 진통제 성분이 들어있으며, 특히 그 중에는 카페인이 포함된 약제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일 청소년이 감기약을 커피와 같이 마셔 카페인을 과다 복용하게 되면 칼슘 공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타이레놀·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진통제도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을 준다.

■ 커피 속 프림은 식물성 지방이다?  커피 프림이 식물성 기름(야자유)으로 만들어져 건강에 무해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야자유는 다른 식물성 기름과는 달리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성인 남성의 일일 에너지 대사량 2000Kcal 기준, 포화지방의 권장 섭취량은 약 10g이다. 하루 커피 한잔에 사용되는 커피 프림은 3∼4g으로 건강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내 콜레스테롤이 상승해 성인병 및 심혈관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워터저널』 2017년 9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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