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우건설 이길숙 부장,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주) 기문봉 사장, (주)삼진정밀 이준태 부사장

이길숙 부장  ‘글로벌 물기업’ 육성 위한 제도·지원 마련 시급

과거 타부서에서 만든제도 지금도 환경신기술에 적용…물산업 육성 위한 제도정비 필요”

■ 이길숙 부장  환경기술에 투자해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접목시키는 데에 있어서 제도적인 문제점을 말씀드리면, 새로운 기술에 맞지 않는 예전의 제도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그 환경기술에 맞는 제도를 적용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도 예전 제도를 원용해서 환경기술에 적용하다 보니까 환경기술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건설업체의 경쟁에만 활용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물산업 육성방안 업계 대환영

많은 턴키(turn-key)를 하고 BTL 사업을 했지만, 그 것이 공사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충족을 했을 지 모르지만 실질적인 환경기술 발전에는 제도가 기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환경부에서 물산업 육성방안을 마련, 2015년까지 20조 원 시장을 확보하고 세계 10대 물기업을 2개 이상 만든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환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과거 제도를 지금도 환경신기술에 적용한다면 환경시장에서 경쟁을 했을 경우 물산업 육성방안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박석순 교수님의 “제도의 틀을 깨자”는 의견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우리나라 물 관련 기업이 세계 10대 물기업에 들어가는 ‘글로벌 물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할 경우 그 사업에 맞도록 하여 그 기술이 축적되어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이 육성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문봉 사장  다국적 물기업과 대응 위해 공기업 민영화 필요

광역·지방상수도 운영 부분이 민영화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물산업 발전 기대 어려워”

 기문봉 사장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은 창업 된지가 1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희 효성 그룹이 환경사업을 시작한 지 30년 정도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초창기 환경사업을 같이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리시설 자체는 하나의 플랜트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랜트 사업은 시설이 완성되는 단계를 보면 설계-시공-운영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물산업 분야도 자족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이 정립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설계, 시공, 운영 시스템이 각각 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BOT 민간투자 부분도 잠식당해

국내에는 많은 용역사들이 있습니다만, 그 용역사의 기술자들이 실제 현장을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현장을 경험한 사람들도 별로 없습니다. 요즘은 용역사들이 감리라는 제도를 통해서 현장을 많이 나갑니다. 또 설계하는 사람과 시공하는 사람이 상당히 괴리가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공할 때 문제점들이 설계회사로 피드백(feed back)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시행착오를 겪었던 문제들이 계속 반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운영 부분은 더 심합니다. 사실은 우리가 설계를 하고 시공해서 플랜트를 완성을 하지만 실제 운영을 해보면 오퍼레이터(Operator)들이 운영을 할 수 있는 동선 부분부터 시작해서 기계가 어떤 문제점들이 발생이 되었을 때 어떻게 응급조치를 해야 하는 지, 이런 부분들이 피드백이 되어야 하는데 설계나 시공이나 운영이 서로가 연계가 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 시스템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턴키 개념으로 해서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하다보니까 그나마 연계가 되는데 운영 부분은 아직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하수처리장은 294개로 그나마 55%인 164개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위탁 운영이라는 것은 사실 6개 광역시 물량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처리장 규모가 작습니다.

광역시의 경우 시설관리공사, 환경시설공단 등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옷만 갈아입고 위임하는 거나 다름없죠. 그렇다고 보면 사실은 현장에서 실제로 겪었던 산 경험들이 설계나 시공하는 쪽에 피드백이 안 되는 것이지요.

상수도 부분은 광역상수도는 수자원공사가 다 맡고 있으며, 지방상수도 같은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운영을 하고 있지만, 물 부문은 예민한 부분들이 많아서 민간에게 공개할 수 없다고 하는데 제도적으로는 민영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운영하는 부분이 실질적으로 민영화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물산업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세계적인 물 기업들이 들어와서 BOT 민간투자 부분도 잠식을 하고, 또 위탁운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대응하기에는 우리가 시스템 쪽으로도 따라가지 못하고 또 자금적인 측면에서도 미약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물산업 육성방안에서 나와 있는 대로 세계적인 기업을 대응하려면 공기업을 민영화하여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여유 있는 자금을 유입하여 대응하려는 체제로 갖춰 나가야 합니다. 또한 대대적인 제도정비나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준태 부사장   ‘해외물시장진출협력단’ 구성 필요

“대기업들이 전문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해외에 진출하면 국내 물산업 더욱 커져”

■ 이준태 부사장  앞에서 여러 전문가분들께서 지적하신 사항은 여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특히 저희 같이 직원이 80여 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에서는 국내시장은 물론이고 세계시장으로 나가는데 조금은 버거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발전시켜 2015년에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10대 물기업이 2개정도 육성이 된다면 그 기업군에 여기에 계신 분들이 힘을 합쳐 세계적으로 진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하수 분야 해외시장 진출 매우 저조

밸브와 관련하여 한 말씀드리면, 며칠 전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연구원에 가보니 800mm 관로의 밸브 및 유량계에 대한 시험을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수자원공사도 세계적인 물기업으로 발전을 하는데 그런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10여 개국에 밸브를 수출하고 있지만, 앞으로 동남아 지역 등 해외에 정수장 시설 설치나 관로공사 등을 하려면 국내의 설계 및 건설업체와 정수설비업체·밸브업체 등 전문기업들이 힘을 합쳐서 진출해야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다른 부분을 살펴보면 1960년대에 건설되었던 화력발전소를 보면 일본의 미쓰비시를 비롯해 독일, 미국 등 각국에서 설치된 것이었습니다. 그 때 기술 이전을 하면서 원조, 차관이니  하면서 그 나라의 기술과 자재를 접목시켜서 들어왔던 것입니다.

국내 물산업을 해외에 진출시키려면 국내 기업을 육성하여 같이 참여해야 합니다. 『워터저널』 2006년 12월호에 보면 2004년도에 물산업을 수출한 금액이 5천800만 달러라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에는 국내 유수 기업인 두산중공업에서 중동 지역에 담수설비 수출한 것이 물산업 수출통계로 나온 것 같습니다. 관로사업 등 상하수도 분야에서 과연 얼마나 해외에 진출했겠느냐는 것입니다.

저희 같은 작은 기업에서 밸브를 수출하려고 세계적으로 뛰다 보면 국내 대기업이나 수자원공사 같은 공기업들 도움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저희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상하수도 분야에서도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우리나라 물기업들의 해외진출 방안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상하수도협회가 설립된 것은 6년여 밖에 안되었지만 힘을 모으고 또 ‘수처리선진화사업단’처럼 ‘해외물시장진출협력단’이라는 것을 구성, 환경부가 주가 되고 산자부나 건교부 기타 산·학·연, 또는 『워터저널』 같은 언론들이 힘을 합쳐 함께 추진한다면 2015년에 20조 원의 물시장 형성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도 유지관리 측면으로 국내 수요가 소폭으로 기대되는 점을 고려하여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고 다양한 제품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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