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3주년 특집①  Ⅰ. 아시아 지역 상하수도 프로젝트 활발

 

“메콩강 유역 수자원 모니터링·예측 플랫폼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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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수집·도표화 및 정량화·분석·공개 등 4단계 순…2019년 완료 목표
유역별 물관리 의사결정 더불어 주민 스스로 지역 물문제 해결토록 도움 기대
 
 

▲ 통 응 탄
(TONG Ngoc Thanh)
베트남 국립 수자원계획조사센터장
Part 04. 베트남 수자원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도시 배수시설 미흡…침수피해 잦아

인도차이나반도 동부에 자리하고 있는 베트남은 북쪽은 중국, 서쪽은 라오스·캄보디아와 접하고 동쪽은 바다를 면하고 있다. 베트남의 동쪽 해안은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면서 통킹만(Gulf of Tonking), 남중국해, 보르네오해 등과 접해 있고, 남북으로 긴 해안선은 3천444㎞에 달한다.

베트남은 대체로 5∼10월이 우기,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가 건기이다. 북부에서는 6∼7월, 중부와 남부에서는 8∼9월에 강우량이 많다. 연평균 강우량은 2천151㎜ 선으로, 남부의 평균 강수량은 2천330㎜이고, 북부 산악지역은 3천㎜, 평야 지역은 2천㎜가량이다.

또 북부의 경우 건기가 거의 없다. 도시별로 보면, 연 강수량은 하노이(Hanoi) 1천761㎜, 후에(Hue) 3천860㎜, 호치민(Ho Chi Minh) 1천808㎜로 우기에 84% 정도가 내리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우기와 건기의 차가 뚜렷하다.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 및 중부 지역은 연중 기온차가 심하며,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매년 피해가 발생한다.

남부 메콩강 유역도 태풍이나 침수 피해를 당하는데, 고도가 매우 낮아 강 수위가 조금만 올라가도 큰 피해를 입는다. 산악지역 오지의 경우 태풍 피해로 매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특히 모든 도시에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집중적으로 비가 오게 되면 적은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이 침수되는 실정이다.

NAWAPI, 수자원 모니터링·예측 담당

베트남의 수자원조사계획센터(NAWAPI)는 천연자원환경부(MONRE) 산하에 있는 정부기관으로, 40년 이상의 물관리 경력을 갖고 있다. 하노이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20개의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1천 개의 국내외 파트너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현재 NAWAPI에는 1천 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약 3천 억 VND(동)이다.

NAWAPI는 국가 내 수자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함으로써 기후변화 대비 물 상황을 예측한다. 조사 계획을 수립하여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미래의 수자원을 예측하고 비상 시 경고 조치를 취하는 등 수자원 보전의 역할도 담당한다. 또 기후변화가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MONRE) 산하에 있는 정부기관인 수자원조사계획센터(NAWAPI)는 국가 내 수자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함으로써 기후변화 대비 물 상황을 예측하며, 미래의 수자원을 예측하고 비상 시 경고조치를 취하는 등 수자원 보전의 역할도 담당한다.

지표수 분야에서 NAWAPI는 오는 2030년까지 56개의 지표수 모니터링·예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푸닝(Phu Ninh), 캇 티엔(Cat Tien), 나 푸(Nha Phu), 다닝(Dha Ninh) 등 7개 지역에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수위·유량·침전물·수질 등 관찰변수(observed variable)를 모니터링하며, 관측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표수 예측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지하수 분야에서도 모니터링·예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가 내에 총 696개의 지하수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861개의 모니터링 구역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수위·온도·수질 등의 데이터를 관측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하수 예측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있다.

▲ 베트남은 전국 총 696개의 지하수 모니터링 구역에서 모니터링 및 예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까지 메콩강 유역 물연구 수행

현재 베트남에서는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 빈발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위 상승과 이상기후 심화 △물복지 격차 심화 등이 주요 수자원 문제로 꼽힌다. 이에 NAWAPI는 미래 수자원 분야 핵심 목표로 △대중의 수자원 보전 인식 확산 △국내외 물 정보 공유 △주요 강 분지 및 메콩강 유역의 사례 연구(case study) 수행·평가 등을 설정했다.

특히 메콩강 유역의 물연구와 더불어 ‘유역별 수자원 모니터링·예측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메콩강유역위원회, 지자체 담당부서·기관, 물공급 기업, 수력발전플랜트 관계자, 농업 종사자, 시민단체 등 이해당사자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연구 대상지역은 메콩강 유역과 접해 있는 베트남·태국·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이며, 프로젝트는 △지역 데이터 수집 △도표화 및 정량화 △분석 △데이터 공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2019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올해 현장 측정(모니터링) 데이터, 지형·기상·토지이용·수문학 자료 등 데이터 조사·수집에 주력할 예정이다. 조사는 2회에 걸쳐 실시되며, 1회에 홍(Red)강·동나이(Dong Nai)강·바(Ba)강·부지아-투본(Vu Gia-Thu Bon)강·스레폭강(Srepok)강·방장-카이쿵(Bang Giang-Ky Cung River)강 등 6개 분지, 2회에 메콩(Mekong)강, 마(Ma)강, 카(Ca)강, 콩(Con)강, 트라쿡(Tra Khuc)강, 세산(Sesan)강 등 6개 분지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

충분한 데이터·효과적 분석기법 중요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초까지 진행되는 도표화 및 정량화 단계에서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모델링(modeling) 작업에 들어간다. NAWAPI가 주축이 되어 ‘하이프(HYPE) 모델’과 ‘수력학(hydraulic)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수력학 모델에서는 물의 압력과 특정 위치에서의 유동량이 핵심 정보로, 선행 단계인 데이터 수집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분석 단계에서는 지역별 기후변화 모델을 참조하여 특이값 보정, 현장 측정 데이터의 타당성 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 핵심기후변수(ECVs), 공간 인식 해상도(Spatial revolutions), 시계열(Time series) 등의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분석 작업은 2018년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 단계는 완성된 플랫폼을 공개하는 단계로, 웹(web) 상에 수자원 모니터링·예측 시스템을 게시하여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유역별 이해당사자들 간의 물 관련 의사결정을 돕고 논문이나 프로젝트 리포트 등 문서화 작업에 유용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역별로 수자원 보전 전략을 이행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데이터와 효과적인 분석기법이다. 일차적으로 기후영향인자, 핵심기후변수, 현장 측정값 등의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돼야 하며, 이와 동시에 데이터 축소화(downscaling), 타당성 검증(validating) 등의 기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메콩강유역 개발 일환 사례연구 진행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네 가지이다. 첫째, 메콩강 유역 주요 물 분지의 수자원 예측이 가능한 통합 모델링 시스템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홈페이지에 플랫폼을 공개(Water portal)함으로써 각종 지도 그래프와 핵심 물 변수 데이터의 시각화 및 다운로드가 가능한 상호적 비주얼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홍수·가뭄·수질오염 등 각종 물 위험에 대한 경고 알림을 휴대폰이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넷째, 이러한 형태의 플랫폼은 지역 내 물 관련 의사결정 책임자와 주민들이 지역 물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베트남은 메콩강유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메콩강 유역의 사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메콩강유역 개발사업은 지난 1992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메콩강 유역의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운남성 등 6개국을 ‘메콩경제권’으로 설정하여 추진 중인 공동개발사업이다. 2002년 11월까지 10년간 메콩강의 대대적 개발에 6개국이 합의했으며, 이후 환경·무역 등 분야로까지 개발사업을 확장했다.

▲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은 지난 1992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메콩강 유역의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운남성 등 6개국을 ‘메콩경제권’으로 설정하여 추진 중인 공동개발사업이다.

메콩강 유역의 사례연구는 수치 표고 모형(DEM), 토지이용 현황, 토양 분포, 강우량, 온도 등의 지표들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중 분지 모델(regional multi-basin model)을 활용하여 진행된다. 메콩강 유역의 지역들은 보통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고 재해대비시설도 부족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례연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대규모 분지 곳곳에 수문관측소 운영

베트남은 국가 내 대규모 분지 곳곳마다 수문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관측소는 라오스에서부터 베트남으로 동해안을 따라 위치하고 있으며, 주요 강 별로 총 20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강수량, 수위, 증발량, 물 흐름 정보 등 각종 수문조사 지표들의 측정이 이뤄지며, 측정된 데이터는 아세안(ASEAN) 워터 포털(Water Portal)을 통해 공개된다.

 
결론적으로 ‘메콩강 유역 수자원 모니터링·예측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는 수문학 모델 설정, 핵심기후변수 측정, 수력학·지하수 모델링, 기후영향인자 분석, 데이터 타당성 검증, 평가 및 의사결정 지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때 글로벌 핵심기후변수·지표로 사용되는 데이터는 토양 수분, 강의 흐름, 일일 지표수 흐름, 일일 강수량 등이며, 지역별 지표로는 가뭄·홍수 기록, 유출량과 배출량, 강수량, 단기간 집중호우 기록 등이 사용된다.

또 프로젝트 단계별 소요 예산을 분석한 결과, 1단계인 데이터 수집 단계에는 20만 유로, 2단계인 도표화 및 정량화에는 15만 유로, 3단계인 분석 단계에는 10만 유로, 마지막 단계인 대국민 공개 단계에는 25만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요구되는 비용 대비 확보된 자산이 단계별로 적게는 25%, 많게는 75% 부족한 상황으로, 외부로부터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주변국과 물관리 협력 네트워크 구축

베트남은 지리적 특성상 해안선이 굉장히 길고 기후변화에 상당히 취약한 국가로, 현재 NAWAPI에서는 9개의 수자원 모니터링·예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전(全) 지역에 걸쳐 수자원 모니터링·예측 프로젝트를 매년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지하수 강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물이 매우 부족한 산악지역의 지하수 프로그램(2015∼2020년)과 도시 지하수 보전 프로젝트(2013∼2018년)도 진행 중이며, 모두 베트남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2018년까지 수자원 위험도 예측을 위한 관측소 신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2020년까지 기후변화 대비 메콩강 삼각주(delta)의 생태계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메콩강 삼각주 프로젝트는 베트남 정부와 세계은행(WB)의 자금 지원을 동시에 받는다.

향후 NAWAPI의 목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적 솔루션을 넘어 하나의 수자원 예측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주변국가, 주요 도시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NAWAPI는 지역 내 물관리 허브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전문가, 물기업과의 활발한 협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대표 물관리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워터저널』 2017년 1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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