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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비 통합물관리 필요하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국토환경연구소 등 ‘기후변화와 통합물관리 세미나’ 개최
수량·수질·재해·기상 개념 포함한 통합물관리 추구…분야별 연계 정책 필요

▲ ‘기후변화와 통합물관리 세미나’가 지난 10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10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서 열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국제연합(UN)은 신(新)기후체제, 이른바 파리협정을 채택함으로써 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범지구적 노력을 일깨웠다. 특히 최근 대두되는 ‘물-에너지-식량 넥서스’ 관점에서 인류 생존의 기본이자 필수 요건인 물이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물관리 방안을 알아보고자 기후변화 대비 수자원 적응기술개발연구단(단장 배덕효 세종대 교수)이 주최하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이사장 오재호 부경대 교수)와 국토환경연구소(소장 최동진)가 주관한 ‘기후변화와 통합물관리 세미나’가 지난 10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최동진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오재호 이사장, 배덕효 연구단장을 비롯해 김영오 서울대 교수, 이승호 고려대 교수, 김이형 공주대 교수 등 물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기후변화에 대비한 통합물관리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적절한 양·질의 물 공급할 수 있는 통합물관리 주목해야”

▲ 오재호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사장(왼쪽)의 인사말 및 배덕효 기후변화 대비 수자원 적응기술개발연구단장(오른쪽)의 축사 모습.

이날 오재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산업혁명 전에는 280ppm 수준이었던 오존 함유량이 올해 410ppm을 넘어섰으며, 이는 향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기후변화가 일어날 것을 의미한다”면서 “기후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되어 온 일”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응방안을 여전히 마련하지 못한 데에 있다. 이에 오 이사장은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해답은 ‘물·에너지·식량’에서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적절한 양과 질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통합물관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덕효 연구단장은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수자원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봄철 강수량이 줄어듦에 따라 가뭄이 심화되고 여름철 강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기후변화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이처럼 학계와 NGO가 함께 논의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래는 비정상적이고 불확실해 유연한 계획 필요”

▲ 김영오 서울대 교수(왼쪽), 이승호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운데), 김이형 공주대 교수(오른쪽)의 주제발표 모습.

최동진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주제발표에서는 △기후변화와 적응형 물관리 전망(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기후변화와 물-에너지-식량 넥서스(이승호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통합물관리와 기후변화적응(김이형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등 총 3건의 발제가 있었다.

김영오 교수는 “최소한 현 인구가 살아가야 할 미래 수십 년 동안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 “지구온난화가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온실가스는 감축뿐만 아니라 적응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시대는 평균과 분산 등의 통계 특성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비정상성’과 가능성조차 모호한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한다. 정상성의 시대는 과거의 연속선상에 놓여있기 때문에 은연중 미래를 과거에 발생한 사건 중 하나로 보기도 하나 비정상성의 시대는 변하는 특성 탓에 과거 자료가 상당 부분 무의미하며 최근 자료가 먼 과거의 자료보다 더 귀중하다.

이승호 고려대 교수는 “최근 들어 인구 증가, 도시화, 산업화, 기후변화 때문에 다양한 사회·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물·에너지·식량 관련 문제들은 각 분야별 현안뿐만 아니라 복잡다단한 파생문제까지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에너지-식량 연계성 접근법은 각 분야의 개발이 물·환경·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정책적으로 추진키 위한 4단계로 △물-에너지-식량안보 체계의 현주소 파악 △미래 연계성 시나리오 구상 △미래 물-에너지-식량 안보를 위한 투자 확대 △전체 시스템 변화 등을 제시했다.

“효율적 수자원 이용 위해 유역 통합물관리 필요”

▲ 최지용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배덕효 세종대 교수 △민경진 K-water 박사 △조용모 서울연구원 박사 △김미선 환경정의연구소 부소장 △이세걸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소 소장 등 6명이 패널로 참석해 기후변화와 통합물관리를 주제로 제언했다.

마지막 김이형 교수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자원을 확보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역 개념의 수량·수질·재해·기상 등의 개념이 포함된 통합물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연계·인공계 물순환 연계 도시 물순환 구축 △분산형 하수처리 및 오염원 통합관리 △광역·지방상수도의 효율적 연계 운영 △하천변 생태공학적 완충지대 조성 △홍수터 활용 생태공간 조성 △수량·수질·수생태 선진 통합방안 △주민참여형 유역관리로 일자리 창출 등 7가지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최지용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배덕효 세종대 교수 △민경진 K-water 박사 △조용모 서울연구원 박사 △김미선 환경정의연구소 부소장 △이세걸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소 소장 등 6명이 패널로 참석해 기후변화와 통합물관리를 주제로 제언했다. 

[『워터저널』 2017년 1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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