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지하수 고갈과 오염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사)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요사이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 가뭄이 들어 제한급수 및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물문제가 심각하며, 봄철 농업용수 부족 및 전국적으로 수자원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 많이 도출되어 그에 대한 대책으로서 지하수 이용을 잘 해야 되는 시기가 왔다.

현재 지하수 사용 비율은 11% 정도 된다. 지하수는 우선 빗물이 땅에 떨어지면 침투하여 지하수로 있다가 용천수로서 다시 소개천을 따라 강으로 흐르게 된다. 그런데 1990년 이후 계속해서 농촌지역이나 산림을 개발하다보니 도로, 택지, 산업단지 등에서 지하수가 침투하는 면적이 과거보다 많이 감소되어 그 영향으로 홍수와 가뭄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에 되도록 토양 침투가 잘 되는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해야 될 시기라고 본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하수 고갈과 오염은 상관관계를 볼 때 유지관리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그간 우리나라는 댐 수자원 개발에 따라 지표수가 풍부하여 가뭄에 대한 근심이 적었다. 그러나 1970년 후반부터 산업화가 시작되어 공업용수 및 농업용수의 증가로 많은 물부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 예방대책으로 지하수의 이용 기술에 많은 개발을 했으나 건설부·환경부·농수산부 등으로 관리체계가 분산되어 지하수 부존량의 관리가 부족하였다. 지하수에 대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여 관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지하수는 지표수에 비해 수자원으로서 참으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하수는 수온이 연중 크게 변하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수온이 5℃ 이하이고 겨울철에는 평균 15℃ 이상이므로 난방용수나 냉방용수로 활용하는 데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하수의 연평균 온도는 15℃로, 지열로서 이용하기가 가장 좋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그 온도를 잘 활용하면 지열도 사용하고 좋은 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수는 빗물이나 지표수, 관개용수가 장시간에 걸쳐 땅속으로 삼투한 것이기 때문에 지표수에 비해 수질이 훨씬 양호하다. 따라서 상수 원수로서 지하수는 물의 맛이 좋은 칼슘이나 마그네슘, 이온을 비롯해 보다 유익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물의 중요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지하수를 60% 이상 상수원으로 쓰고 있다. 다만 지하수는 방대한 존재량에 비해 보충될 수 있는 양이 극단적으로 적은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강의 상류지역과 강원도 영월·정선·태백지역에서는 지천에서 식수를 취수하거나 겨울철 온실재배에 식용재배 용수를 취수하다 보니 상류지역에 먹는물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산림과 논이 축소되는 것에 더하여 도로포장 면적, 공단지역, 도서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하수의 함양량이 감소되면서 지하수위의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지하수는 지진 등 비상 시의 귀중한 수원이기 때문에 항상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국토의 구성요소로서 지하수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지표수와 일체화하여 관리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지속적인 지하수 감시체계로 모니터링을 구축하여 지하수의 양과 오염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과 관리인원이 확보되기를 바란다. 
 

[『워터저널』 2018년 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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