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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틱 노트』
이유경 외 23인 지음 / 지오북 발간 / 304쪽 / 20,000원

 
『아틱 노트』에서 저자들은 한국인 과학자로서 처음으로 북극점을 탐사하고, 처음으로 북위 80도에 기후관측 타워를 설치하고 빙하시추를 하고 토양연구와 화석연구를 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추위보다 더 힘든 현장연구의 어려움을 딛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연구에 대한 열정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멀게만 느껴지는 진짜 북극의 현실을, 북극 연구의 중요성을 절로 깨닫게 된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의 겨울 한파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는 북극 카라-바렌츠해의 해빙에 대한 연구내용을 김성중 박사와 김백민 박사가 『아틱 노트』 228쪽부터 풀어 놓았다. 지구 온난화가 북극의 해빙을 녹이고 있다. 그러나 북극의 해빙이 줄어들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닥친다는 말은 일부 사람들에게 지구 온난화가 사실이 아니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북위도 지역의 빙권이 기후변화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임에 주목하고 있다. 김성중 박사와 김백민 박사는 우리나라의 한파 뒤에는 북극, 특히 카라-바렌츠해(해빙의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난 지역)의 얼음 면적이 감소함에 따른 대기 순환의 변화라고 보고 있다.

북극권과 아시아를 연결할 가장 빠른 항로인 북극항로의 개척은 복잡한 외교문제, 환경문제 등이 얽혀 있다. 그렇기에 북극은 더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 열기는 기후변화라는 직접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북극해의 생태계 변화와 원주민 문제, 환경오염을 연구하는 자연과학자와 북극을 둘러싼 외교정책, 경제정책 등을 연구자들의 이야기에 더욱 주목해야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워터저널』 2018년 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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