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물 속의 불순물을 철저히 관리해야



▲ 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사)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물이 증발할 때 출발시점에서의 물(증기)에는 H2O 이외의 것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수증기는 구름, 비, 눈, 얼음으로 변화하면서 대기나 지층을 통과하여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에 이용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것이 혼입·용해된다. 그리고 이것이 물속의 불순물이 된다.

이 불순물은 모래입자와 같이 침전하고 있는 것, 점토나 미생물처럼 부유·분산해 있는 것, 이온상 물질처럼 용해하고 있는 것으로 크게 구별된다. 미세입자상 물질로서는 모래, 금속, 플라스틱, 비닐 등의 미세한 파편 등을 들 수 있으며, 비중 차이에 의해 비교적 간단하게 분별 가능하다.

부유·분산물질로는 토양에서 유래된 현탁물질(懸濁物質)이나 콜로이드물질, 활성탄 등의 미분말 물질, 대장균 등의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등이 있다. 육안으로 관찰되는 것도 있지만 크기가 1㎛에서 10㎚ 정도의 것이 더 많이 존재한다. 입자가 큰 영역에서는 응집과 비중 차에 의한 분리가 가능하지만 입자 크기가 작은 영역에서는 여과 등을 통해 분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용해성 물질은 이온성 물질이 많다. 이온·저분자 영역의 물질은 롬 단위로 나타내며, 이러한 물질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흡착, 화학반응, 침투압 등의 방법이 이용된다.

물은 어떤 물질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 그 기능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광천수(미네랄 워터)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필수이지만 보일러 용수에는 이러한 물질이 필요 없다. 이러한 물질은 보일러에 스케일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이기 때문에 오히려 유해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의 입장에서 보면 물속에 있는 모든 것은 불순물이지만 물의 기능에서 보면 모든 물질이 불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가 마시는 음용수에는 여러 가지 성분물질이 있지만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불순물이라고 한다.

이러한 불순물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질 정화에 있어서도 시대에 따라 새로운 유해물질이 나타나면 새로운 유해물질을 관리하고 제거하기 위해 발빠른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이 지천에 널려있어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에까지 이러한 물질이 검출되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오염물질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산이나 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을 수거하는 체계를 정비하여 상수원에 폐기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상수처리도 전처리부터 후처리까지 잘 처리하여 유해불순물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기를 바란다.

[『워터저널』 2018년 6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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