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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 문제’ 해답은 숲 가꾸기에 있다
이화수 산림청 차장
2007년 03월 23일 (금) 00:00:00 편집국 waterjournal@hanmail.net

   
▲ 이수화 산림청 차장
유엔(UN)이 1992년 제 47차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한 것은 인류가 직면한 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오늘날 지속가능한 물 자원 확보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필요조건이 되었다. 과거 물 자원이 자유재로 생각되던 시대에서 이제는 물 전쟁이라는 용어가 익숙할 정도로 물 자원의 확보는 국가의 생존과 안보에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21세기는 물전쟁의 세기”

1995년 당시 세계은행의 부총재였던 이스마일 세라겔딘(Ismail Serageldin)은 “20세기의 전쟁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었다면, 21세기의 전쟁은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될 것이다.”라는 말로 물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 후 2002년 유엔 요하네스버그 정상회담은 “2050년 세계인구 중 11억 명이 안전한 마실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다.” 라고 선언하였다.

물 문제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다룰 수 있다. 첫째는 홍수나 지진해일과 같이 물이 지나치게 많아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문제이다. 둘째는 가뭄과 사막화와 같이 물이 부족해서 오는 재앙이다.

홍수의 공포는 역사적으로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최초의 과학자라고 칭송을 받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유년시절 경험했던 물의 파괴적 힘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평생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발명한 잠수도구나 비행기구는 유년시절 경험했던 물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구였다는 분석도 있다.

잘 조성한 숲으로 홍수, 가뭄 모두 해결

잘 가꾼 숲은 최고 시간당 250㎜의 빗물을 흡수할 수 있다. 스펀지화된 표토는 빗물을 빨리 흡수하여 토양 깊숙이 분산시킨다. 토양 속에 갈무리된 빗물은 천천히 이동하여 비가 그친 후에도 오랫동안 맑은 물을 흘려보낸다.

숲은 물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예는 몇해 전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남아시아의 해안지대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스리랑카와 태국 등에서 맹그로브와 야자수 숲이 남아 있는 해안지역은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맹그로브 숲이 지진해일을 다스린 것이다.

우리 선조들도 물을 다스리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가꾸었다. 담양의 관방제림과 울진의 수산송림은 하천 주변에 물이 치고 가는 곳에 숲을 조성하여 물 흐름을 조절하도록 한 것이다. 유럽의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그리고 네덜란드는 1995년부터 홍수로 인해 발생하는 20억 유로달러의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FOREX(Forestry and Extreme Flows)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북서유럽은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시에 빗물 저장에 유리한 토지이용형태인 숲을 조성하는 WaReLa(Water Retention by Land-Use)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둘째로 숲은 물 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비가 계절적으로 편중되어 내리므로 봄과 가을철에 흔히 가뭄을 경험한다. 숲은 빗물을 깊은 토양 속에 저장하였다가 비가 그친 후 오랫동안 서서히 흘려보낸다. 하지만 가꾸지 않은 숲은 빽빽해진 잎과 가지가 빗물을 막아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공기 중으로 날려보낸다. 더구나 햇빛이 차단되어 숲 바닥에 작은 키 나무나 풀이 자랄 수 없다. 숲을 가꾸지 않으면 오히려 계곡의 물이 마를 수 있다.

솎아베기와 가지치기는 숲이 소비하고 낭비하는 물을 줄인다. 가꾼 숲에는 햇빛이 숲 바닥에 도달하여 다양한 수종과 풀이 자란다. 숲 바닥은 다양한 수종과 풀로 활력이 넘치고 이들이 제공하는 부식질은 토양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토양은 지렁이, 노래기 등 작은 생물들이 활동하면서 스펀지처럼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워진 토양은 빗물을 깊은 곳에 갈무리해 두었다가 비가 그친 후 서서히 흘려보낸다. 숲속 계곡물은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가꾼 숲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의 힘에 의해 수원함양기능이 시나브로 커진다.

자연친화적인 물문제 해결의 길

선진국들이 앞을 다투며 숲 공간을 조성하고 가꾸는 이유는 더 이상 인공적인 방법으로는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 국토의 65%를 숲으로 채우고 있다. 숲, 특히 가꾼 숲은 인공댐과 같이 녹색댐 기능을 발휘하여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여 건강한 물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물 문제는 숲을 조성하고 가꿈으로써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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