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적정기술의 이해』

적정기술학회 소속 전문가 17명이 3년간 집필한 국내 최초의 적정기술 교과서
적정기술의 개념·발전과정·과학적 원리·개발도상국에 적용한 사례 등 수록

신관우 외 16명 지음 /  7분의언덕 발간
/ 368쪽 /  32,000원
사단법인 적정기술학회(www.appropriate.or.kr, 공동학회장 윤제용·장수영)가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공적개발원조(ODA) 구현을 위해 ‘적정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분석을 제공하고자 『적정기술의 이해』를 발간했다.

적정기술은 한 사회의 환경·윤리·문화·사회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특별히 고안된 기술로,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제작할 수 있고 유지관리가 쉬우며 친환경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개인용 정수기 ‘라이프스트로(LifeStraw)’, 관개용 물펌프 ‘머니메이커(Money-maker)’, 물 운반을 위한 ‘Q드럼’ 등이 알려져 있다.

그간 적정기술에 대한 서적은 대부분 단편적인 사례 소개에 그칠 뿐, 이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분석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에너지·물·농업·보건·교육 등 적정기술 핵심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 17명이 모였다. 집필진은 인도, 탄자니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주요 개도국에서 적정기술을 활용해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체 전문가들로, 적정기술의 공학 이론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얻은 경험들을 다양한 사례로 풀어냈다.

이 책은 적정기술의 개념과 발전과정, 그리고 기술의 과학적 원리와 적용사례 등을 자세히 수록하여 적정기술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담은 국내 최초의 적정기술 교과서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의 현지 상황은 물론, 풍부한 적용사례와 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적정기술이 나아갈 방향까지 담고 있어 적정기술에 관심 있는 학생이나 일반인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NGO 또는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예컨대 전기가 없는 곳에서 휴대전화 충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해야 하거나 상하수도가 없는 곳에서 먹는물을 구하고, 교과서와 책이 없는 곳에서 교육을 해야 하는 등의 상황은 개도국에서 실제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지의 상황을 고려하여 비용이 적게 들고 지속가능한 방법이어야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적정기술의 접근법이다.

이 책은 에너지, 물, 도구, 건축, 농업, 보건, 교육 등 개도국에서 적정기술로 활용되는 주요 핵심내용을 골라 체계적으로 엮어 적정기술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단순한 사례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정기술의 활용에 중점을 두고 적정기술의 과학적 원리를 체계적으로 학습한 뒤 DIY나 공동설계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도록 심층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이론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적정기술의 관점에서 개도국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구현할 수 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적정기술은 사회적 이슈 해결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실천의 기술이자 21세기 시대적 명제인 포용적 성장을 향한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술”이라며 “특히 한국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ODA와 국제개발협력의 전문성을 살려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책이 널리 읽혀 지구공동체의 공영 발전에 기여하는 데 지혜와 힘을 보태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책은 한국연구재단의 지구촌나눔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개발에 착수,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9년 1월 출간됐다.

 [『워터저널』 2019년 2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