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하천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미세 플라스틱 관리를 철저히 하자”

 

▲ 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사)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겨울철 산이나 들, 소하천, 강, 해변에 널려 있는 비닐, 폐플라스틱, 스티로폼, 담배꽁초 등이 부서지면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생물의 몸속에서 발견되었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의 약 70%가 플라스틱이다. 국제환경단체 해양보존센터에 따르면 해양쓰레기 중 3분의 1이 담배꽁초이다. 담배필터 소재로 사용되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는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영국에서 발표된 논문 ‘해양 속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국제 목록’에 따르면 바다 속에는 최소 15조∼51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미세 플라스틱은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서 발견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해마다 약 9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버려지고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2018년 3월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인천 해안과 낙동강 하구가 세계에서 2·3번째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 플라스틱은 직경이 5㎜ 미만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된 것을 총칭한다.

플라스틱은 1907년 벨기에 화학자 리오 베이클랜드가 석유에서 합성한 이후 현재 산업분야, 농업, 임업, 수산업, 항공업, 자동차산업, 의약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폐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플라스틱이 자연 상태에서 풍화돼 미세 플라스틱이 되면 물속의 미생물이 섭취하게 되고 그 미생물을 물벼룩이 먹고 물벼룩을 물고기나 어패류가 섭취하여 결국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게 된다. 현재 조개, 바지락 등 어패류와 하천, 해양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2017년 7월부터 우리나라는 “△인공적으로 제조된 미세 플라스틱 세안제, 각종 제거제 등의 화장품 원료 △치약, 치아미백제 등의 화장품원료 △청량제 등 의약품 원료의 첨가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미세 플라스틱의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5년 마이크로 비즈 청정해역 법안을 통과시켜 물로 씻어내는 제품에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으며, 스웨덴에서도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부서져서 흩어지는 것이지 지구상에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부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한다고 하나 아직 지구상에 플라스틱을 먹어 분해하는 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가 폐플라스틱에 대해 감량화(Reduce)·재활용(Recycle)·재이용(Reuse)의 ‘3R’ 정책을 생활화 할 때 우리나라의 모든 수질환경이 깨끗해지고 아울러 우리도 맑은 수자원 속에서 아름다운 생활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오는 제27회 세계 물의 날과 식목일 행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산과 들에 널려있는 폐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날이 되기를 기원한다. 

 [『워터저널』 2019년 3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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