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자/Ⅲ. “‘매미’·‘루사’급 태풍 언제든지 올 수 있다”

호우피해, 경기도(고양·용인)·태풍 피해 경남지역(마산·진해)  심해

태풍, 고흥군 19회로 최다 발생…피해는 강릉시 1천68억원으로 최고
해대책, 전국 대상보다 지자체별 피해 특성 따라 세워야 효율적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연재해는 호우와 태풍을 들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온난화의 영향으로 호우와 태풍의 강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라 매년 발생하는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인명과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하며, 공공부문의 피해 또한 크다.

이러한 피해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며, 대비책의 수립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방안보다 지자체별 피해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고려대 전환돈 연구전임강사(BK21 건설사업단), 한서대 박무종 교수(토목공학과), 강남대 김근영 교수(도시건축공학부), 서울시립대 김진욱 교수(건축학부) 등은 ‘자연재해 따른 지자체별 피해유형 분석’을 공동으로 연구, 지난달 1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07년 한국수자원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발표를 했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지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10년간 전국 232개 지자체별로 발생한 호우와 태풍피해를 보면 경기도 고양·의정부·용인시 등에서 비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기상학적 특징으로 6월에서 9월까지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며 산악지형에 따른 빠른 유출시간과 중첩효과에 의한 높은 첨두홍수량의 특성을 보인다. 특히 9월에 자주 발생하는 태풍에 의해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이외에 자연재해에 대한 정확한 문제파악과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를 수립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대형 자연재해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들어 해마다 국가예산의 약 10% 이상을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보상과 피해복구에 사용하고 있어 예산 낭비는 물론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피해와 이에 따른 보상 및 복구에 따른 사회적 피해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유형의 파악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앙정부에서 수립하는 자연재해 대비책은 국가적인 규모로 시행되기 때문에 각 지자체가 가지는 지역적 특성 및 지형적 특성을 일관되게 고려할 수 없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시지역인 서울과 대표적인 산악지역인 강원도 영월군을 동일한 기준으로 대비책을 수립한다면 대비책 중 영월군에 적합한 것은 서울의 특성과 부합하지 않고 서울에 적합한 대비책이 영월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자연재해 저감을 위한 대비책 수립에 지자체가 처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여 수립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를 위한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지자체를 지역적 및 지형적 특성에 따라 4개의 대 분류로 나누어서 풍수해에 따른 피해규모와 피해발생 횟수를 분석하여 지자체별 특성에 따른 대책수립에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지자체별 10년간 호우·태풍 피해 분석

■ 연구 방법  한국에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유형은 다양하나 주로 대규모 피해를 발생시키는 피해로 호우와 태풍을 들 수 있다. 재해연보에 따른 자연재해 유형은 △호우 △호우·태풍 △태풍 △ 폭풍 △폭풍우 △설해 등과 같이 다양하나 이를 크게 대표적인 재해로 호우와 태풍으로 분류했다.

설해의 경우 현재 분석이 진행 중 이어서 추후 발표할 예정이며, 또한 재해연보상에 분류되어 있는 호우, 폭풍우, 호우·태풍, 태풍, 폭풍, 돌풍 등과 같은 구분은 분류간 구분이 애매하고 각 분류간의 대비책이 거의 동일하다 판단되어 호우가 기준이 되는 호우, 폭풍우는 호우로 나머지 분류는 태풍으로 분류했다.

한편 지역별 지형적 인자를 고려한 지자체 분류를 살펴보면 분류전국 232개 지자체를 [표 1]과 같은 기준으로 구분했다. 분류의 기준으로는 도시의 경우 내륙도시와 해안에 면한 도시로 구분했다.

이는 해안도시의 경우 태풍의 상륙에 직접적인 영향을 내륙에 위치한 도시에 비해 더 많이 받게 되고 해안성 기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판단해 도시의 구분을 내륙도시와 해안도시로 결정했고 같은 이유로 해안에 위치한 군을 다른 군들과 구분했다.

산간지역은 지역의 구분을 고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악지역을 백두대간에 위치한 지역으로 설정했다. 농촌지역은 도시, 산간, 해안에 속하지 않은 모든 군을 농촌지역으로 가정했다.

지자체의 지역적 및 지형적 분류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두 가지 이상의 지형적 특성을 가지는 지자체 이다. 예를 들어 고성군의 경우 서쪽은 백두대간에 위치하고 있고 동쪽은 동해안에 면해 있다. 이러한 경우 피해유형이 어떤 지형적 특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가 하는 것을 고려해 판단했으나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분류체계의 수정이나 분류상의 오류를 수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태풍의 최다피해 발생은 전남 고흥군이 15회로 가장 많았으며, 호우피해 최다 발생 또한 전남 장성군으로 남해안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자료는 1994년∼2003년까지 발간된 재해연보를 기초로 재해연보에 구분된 피해는 크게 인명피해(이재민 포함)와 시설물 또는 재산상의 피해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인명피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설물 또는 재산상의 피해 발생횟수와 피해액을 기준으로 피해를 평가했다.

232개 지자체별로 10년간(1994년∼2003년) 발생한 호우와 태풍에 의한 피해를 바탕으로 했으며 피해를 발생횟수와 피해금액으로 구분하여 지자체별로 구한 후 피해횟수와 금액에 대하여 지자체를 4등급으로 분류했다.

인구밀도 높은 내륙도시 피해 적어

■ 결 과  호우의 경우 최대 발생횟수 지자체는 전남 장성군이었으며 최대 총 피해액은 경남 김해시의 226억 원이었고, 태풍의 경우 최대 피해발생은 전남 고성군의 15회였으며 최대 총 피해액은 강릉시로 1천68억 원이었다.

강우피해는 인구밀도가 낮은 내륙도시(코드 2)에 속한 지자체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태풍피해는 해안에 인접한 군(코드 5)의 약70%가 1등급에 속해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인구밀도가 낮은 내륙도시의 강우피해 대비 저감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안도시(코드 4)의 경우 1등급에 속한 지자체가 한군데도 없어 강우피해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피해액을 기준으로 할 때는 강우피해는 농촌지역(코드 6), 산간지역(코드 3), 해안지역(코드 5)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인구밀도가 높은 내륙도시(코드 1)의 경우 강우와 태풍에 의한 피해가 다른 지역구분에 비해서 적게 나타났으며, (태풍피해인 경우 50개, 강우피해 29개가 4등급)이는 배수펌프장과 같은 배수 시설이 잘되어 있고 내륙에 위치해서 상대적으로 태풍에 의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강우에 의한 피해가 큰 코드 1번 지자체는 경기도에 주로 위치했고, 태풍은 마산시와 진해시가 가장 컸으며 이들 지역은 발생횟수에 비해서 피해 규모가 컸다.

총피해액 기준으로 강우와 태풍 모두에 대해서 피해가 가장 적은 4등급 지역은 232개 지자체중 부산의 금정구를 포함한 37개 지역으로 약 15% 정도였으며, 이중 코드 1번 지역이 22개 였고 해안지역 도시로 구분된 코드 4번 지역이 12개(총 22개중)였다.

특히 코드 4번 지역이 12개이나 강우와 태풍 모두에 가장 피해가 적은 것이 주목할 만 한 사실이며, 이들 지역의 지역적 특성과 대비책 등을 추후 연구하여 다른 지역의 피해저감 방안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구밀도 적은 내륙도시 호우피해 커

■ 결 론 자연재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발생 빈도와 피해를 가져오는 강우와 태풍에 대해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한 분석을 실시했다. 232개 지자체를 지형과 지역의 특성에 따라 6개 지역으로 구분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타 지자체와의 상대적인 비교를 위하여 4등급으로 각각 강우와 태풍 대해 피해발생 횟수와 총 피해액을 구했다.

상대적인 발생빈도와 피해액을 기준으로 내륙도시 중 인구밀도가 적은 코드 2번 지역의 경우 강우피해가 컸으며 이는 같은 내륙도시 중 인구밀도가 높은 코드 1번 지역이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나타낸 것에 비해서 추가적인 피해저감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해안 지역도시 중 약 60% 정도가 가장 피해가 적은 등급인 4등급이었으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이러한 지역이 적은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의 여러 가지 방재 관련 특성과 지역적 특성을 함께 고려한 연구를 통해서 피해저감 대책의 수립에 이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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