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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계 물의 날’ 정부기념식 개최


 UN, 올해 주제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선정…안전한 물에 대한 접근성 강조
 (Leaving no one behind)                                 
문재인 대통령, 우리나라 물관리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4명에게 정부포상 수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올 하반기부터 운영…해외진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 기대


 환경부 주관…3월 22일 오후 2시 대구광역시 엑스코 오디토리움서  열려

▲ 지난 3월 22일 오후 2시 대구광역시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19년 ‘세계 물의 날’ 정부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 및 어린이들이 ‘물의 날’ 국내 주제인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를 주제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환경부는 지난 3월 22일 오후 2시 대구광역시 엑스코(EXCO) 오디토리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효상 의원(자유한국당), 박천규 환경부 차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국회의원 정부인사, 광역단체장, 환경단체, 학계·민간단체 대표, 연구기관, 기업관계자 등 1천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세계 물의 날’ 정부기념식을 개최했다.

‘세계 물의 날’은 먹는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 해결에 전 세계의 참여와 협력을 늘리기 위해 유엔(UN)에서 1992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지정해 선포한 날로 올해로 27회째를 맞았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정부 차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UN이 정한 올해 ‘세계 물의 날’의 주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Leaving no one behind)’이며, 이는 인종·지위·종교·성별·경제력 등에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안전한 물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가운데 21억 명이 가정에서 안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오염된 물과 불결한 위생으로 하루에 700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깨끗한 물을 이용하는 데 소외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깨끗한 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물은 인권’이라는 인식을 높이고자 이 주제가 선정됐다. 이는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의 슬로건과 동일하며, 전염병 예방 등 보건 향상과 지속가능 발전을 이루는 데 깨끗한 물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SDG는 선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해당하는 경제·사회·환경 전반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보편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이와 연계하여 환경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현재에도 미래에도 전국 방방곡곡 모든 사람에게 공급하겠다는 취지에서 ‘물의 날’ 국내 공식주제를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로 정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로 전환”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인권, 경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을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의 삶과 문명을 이야기할 수 없으며,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우리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다. 나아가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물산업 분야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는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이제는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수량 중심의 정책, 재해 발생 후 사후 복구 위주의 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는 환경과 생태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역대 최초로 「물관리기본법」을 제정했다. 이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물의 통합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통합물관리는 안전한 물의 공급뿐만 아니라 혁신적 물산업 강국의 비전을 담고 있다”면서 “정부는 기술경쟁력을 갖춘 물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통해 물산업 혁신기술을 개발·보급하고 국내 물산업을 진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올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향후 세계 물산업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우리의 꿈이 이곳 대구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실현될 것”이라며 “‘세계 물시장 선도 도시 대구’로 나아가는 길에 정부도 대구 시민과 함께 발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 ‘제27회 세계 물의 날’ 정부기념식 식전공연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관동대 박창근·중앙대 박규홍 교수 정부포상 수상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물관리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4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태풍 ‘루사’로 인한 설계홍수량 재산정,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지하수 유동모델링 등 국내 물관리 현안을 해소하고 서울시 싱크홀 및 우면산 산사태 조사단장으로서 대규모 공사장 정밀 안전점검과 「지하매설물 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수여받고, 가족(아내)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근정포장을 받은 박규홍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방공기업 혁신, 도로함몰 개선, 하수도 재정 건전화,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 법제화 등에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하수관거관리 기술단 단장으로서 200여 건이 넘는 녹색신기술 인증, 특허, 연구논문 등의 성과를 내어 물환경 기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 박규홍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의 근정포장 수상 및 문재인 대통령, 가족(아내)과의 기념촬영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대통령 표창은 황상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장과 유의근 ㈜평화엔지니어링 사장이 수상했다. 황상일 부장은 가축매몰지로 인한 농촌지역 물관리 대책 마련, 해안지역 수자원 통합관리방안, 담수 퇴적물 관리기준 설정, 새만금호 내 친환경적 준설 및 준설토 관리방안, 지하수 수질개선 연구를 통해 국내 물관리 선진화에 기여했다.

유의근 사장은 31년간 하천정비, 수자원 개발 등 물산업 분야에 재직하면서 국내 물관리 기술 발전과 선진화에 이바지하고, 한국과 페루 간 물 분야 협력사업을 통해 국내 물기업의 중남미 진출 발판을 마련한 공을 높이 평가받았다.

▲ 문재인 대통령이 ‘제27회 세계 물의 날’ 정부기념식을 마친 후 어린이들과의 기념촬영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조명래 장관, “깨끗한 물은 인간의 기본권”

‘제27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은 모두가 공평하게 누려야 할 인간의 기본권”이라며 “정부는 수질·수량·수생태계가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를 이루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한 명의 국민도 소외받지 않고 언제나 어디서나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히 이번 기념행사가 개최되는 대구에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환경부는 물산업클러스터를 우리 물기업 해외진출의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물산업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물산업클러스터는 실증화시설(테스트베드), 진흥시설(물융합연구센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워터캠퍼스), 기업집적단지 등으로 구성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물기업은 물산업클러스터에서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 해외진출까지 전 단계에 걸쳐 필요한 지원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대구시는 물 재이용시설 확충, 물기업 육성 등 물관리 선진화를 선도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19 워터코리아, 통합물관리 정책세미나 등 개최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와 연계한 통합물관리 정책세미나, 2019 워터코리아(WATER KOREA)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환경부와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통합물관리 정책세미나에서는 유역물관리, 기후변화, 지방·광역 상수도 연계, 지하수, 물산업 해외진출 등을 주제로 미래의 통합물관리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3월 20일 열린 이 행사의 개회식에서는 환경부가 후원하고 한국수자원공사가 주최한 ‘2019 세계 물의 날 기념 영상(UCC)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2019 워터코리아는 국내 최대 물산업 박람회로, 국내 물기업들의 상하수도 관련 기자재 및 운영·관리 등 물산업 전 분야 기술 및 제품을 전시하고 국제포럼, 학술세미나 등 물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국내 물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의 산실인 ‘대한민국 물산업기술대전’이 개최되었는데, 여기서 지능형(스마트) 수돗물 음수기 등 5개의 우수기술 제품과 2곳의 ‘혁신새싹기업(스타트업)’이 선정되어 3월 22일까지 워터코리아 특별관에 전시됐다. 

아울러 지난해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 이후 처음으로 맞는 ‘세계 물의 날’인 만큼 정부는 그 의미를 살려 행사에 앞서 통합물관리를 위한 정책적 도약과 국민들의 참여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와 연계한 통합물관리 정책세미나, 2019 워터코리아(WATER KOREA)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지자체·환경단체·기업체 등 전국서 정화활동 동참

전국 지자체 및 환경·시민단체, 기업체 등도 ‘제27회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여 전국적으로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했다. 대전광역시는 3월 21일 시청 2층 로비에서 허태정 시장과 김종천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시민과 학생, 물산업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물의 날’ 행사를 가졌다.

▲ 대전광역시는 ‘맑은물과 물순환 회복’을 주제로 투수블럭 등 빗물관리 기자재 전시와 함께 다양한 환경체험학습코너를 운영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맑은물과 물순환 회복’을 주제로 하수처리 미생물 관찰,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해, 빗물저금통·투수블럭 등 빗물관리 기자재 전시와 함께 다양한 환경체험학습코너가 운영돼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물사랑 그림·사진 공모전’에 입상한 학생, 시민 22명에 대한 시상 및 전시회가 개최됐으며, 도시 물순환 기능 회복을 위한 ‘민-관합동 워크숍’도 마련돼 건강한 물환경 도시 조성방안에 대한 열띤 토의가 진행됐다.

충청남도는 3월 22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양승조 지사와 유병국 도의회 의장, 윤오섭 대전·충남환경보전협회장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 관리에 대한 유공으로 공무원과 도민 5명이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마술쇼, 토크콘서트, 에코 골든벨 등 다양한 식후행사와 함께 수돗물 시음회, 금강 보 개방에 따른 변화 사진전시회, 친환경 제품 만들기 체험이 펼쳐졌다.

▲ 충남도는 3월 22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양승조 도지사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K-water 섬진강지사와 정읍권지사는 3월 21일 섬진강댐 상류 하천인 추령천과 구절초테마파크에서 수변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수변정화활동은 옥정호의 유입지천인 추령천 주변의 각종 쓰레기를 중점적으로 수거하는 등 저수지 수질오염을 사전에 예방하여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임실군 환경보호과, 정읍시 상하수도사업소, 산내면사무소 지역주민, 정산중학교 학생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진행됐다.

▲ K-water 섬진강지사와 정읍권지사는 3월 21일 섬진강댐 상류 하천인 추령천과 구절초테마파크에서 수변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오비맥주(대표 고동우)는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3월 20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물 없는 6시간(No water for 6 hours)’ 캠페인을 실시했다. 오비맥주 임직원 250여 명은 20일 오후 1시부터 6시간 동안 물과 커피, 차, 음료 등 마실 것의 음용을 중단하고 화장실, 탕비실 등에서도 물 사용을 제한해 물 없는 삶의 불편함을 직접 체험했으며, 이 외에도 물 부족 국가 현실을 보여주는 사진전, 개발도상국 여성들이 6시간 동안 물 긷는 과정을 체험하는 ‘워터트래킹’, 물 절약 실천을 다짐하는 서약식 등 사내 물 환경 이벤트를 통해 생명의 근원인 물의 고마움도 되새겼다. 

▲ 오비맥주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3월 20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물 없는 6시간(No water for 6 hours)’ 캠페인을 실시했다.

[특별취재반]

[『워터저널』 2019년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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