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Seminar   제2회 미세먼지 국민포럼


“미세먼지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한국과총, ‘제2회 미세먼지 국민포럼’ 개최

국민생활과학자문단과 공동 주최…학·관·연 전문가 및 시민 300여명 참석
시민들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질문 받아 전문가들 답변…모바일 OX 퀴즈도 진행

 4월 9일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서 열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지난 4월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미세먼지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제2회 미세먼지 국민포럼’을 개최했다.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모아 전문가들이 답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www.kofst.or.kr·회장 김명자)와 국민생활과학자문단(단장 정진호)은 지난 4월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미세먼지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제2회 미세먼지 국민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학·관·연 전문가와 일반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과총은 지난 2월 25일 ‘미세먼지, 얼마나 심각하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제1회 미세먼지 국민포럼’을 가진 데 이어 이번 두 번째 포럼을 기획하면서 ‘미세먼지, 국민 여러분의 질문을 온라인으로 받습니다’라는 제하의 설문을 실시, 시민들로부터 온라인으로 미세먼지에 관한 질문 300여 건을 접수받았다. 이후 키워드 분석을 통해 주제별로 질문을 분류해 △미세먼지의 발생 및 인체위해성 관련 19개, △미세먼지 저감대책·국제협력·국민홍보 관련 16개 등 총 35개의 질문을 선별했다.

이번 포럼은 사전 설문조사에서 추려진 35개 질문에 대해 전문가 패널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회 때와 마찬가지로 포럼의 모든 과정이 유튜브로 생중계됐으며, 이를 통해 댓글로 질문을 받아 전문가가 답하는 실시간 소통 코너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신설된 ‘미세먼지 OX 퀴즈’ 코너를 통해 미세먼지 관련 퀴즈를 청중에게 내면 청중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O, X로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중국과 한국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비율에 높은 관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명자 한국과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중국과 한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비율이었다”면서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는 평상시 30∼50% 수준이고 고농도일 경우 60∼80%까지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시기와 조건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일정한 분포를 보이는 하나의 데이터로 내놓기가 상당히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들은 발생량 측정 인프라 구축과 미세·초미세먼지의 성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지역과 시기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대기 특성상 이를 수치화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하며 “대기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어떤 에너지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에서 어떠한 에너지믹스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원자력 발전, 화석연료 등이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미세먼지 정의, 기준, 측정 및 생성과 제거 메커니즘 그리고 인체유해성’과 ‘미세먼지 저감 대책, 국제협력, 국민홍보’에 대한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1부 토론에는 김윤신 세계맑은공기연맹대표(좌장), 고윤화 미세먼지 국민포럼 운영위원장, 권호장 단국대 교수, 김순태 아주대 교수, 박일수 한국외대 황사 및 장거리이동 오염물질 연구센터 소장, 신동천 연세대 교수, 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국장, 한진석 안양대 교수 등이, 2부 토론에는 김기은 서경대 교수(좌장), 강찬수 중앙일보 기자, 박영우 전 UNEP 아태지역사무소장, 유경선 광운대 교수, 이영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장, 정 권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정용훈 KAIST 교수, 추장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PM2.5 속 황산염, 연료정책 통해 현재 많이 줄어”

먼저 미세먼지의 정의와 기준, 조성에 대한 질문에 고윤화 위원장은 “미세먼지는 입경의 크기에 따라 입경이 10㎛ 미만이면 PM10, 2.5㎛ 미만이면 PM2.5, 1㎛ 미만이면 PM1로 구분한다”라고 답변했다. 또 “환경기준에는 현재 PM10과 PM2.5 두 개가 동시 적용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EU의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보다 낮은 편”이라면서 “PM2.5의 경우 우리나라 기준이 미국보다 낮고 EU보다 높다. PM10은 우리나라 기준이 미국보다 높고 EU보다는 낮다”라고 말했다.

한진석 교수는 “PM2.5의 주요 성분은 50∼60%가 이온, 30∼35%가 탄소 성분이고, 금속산화물은 5∼10% 미만”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계절에 따라 전구물질 배출량 변동에 차이가 있는데, 이온성분은 배출원에서 직접 배출보다 대기 중에 기체로 된 물질들과 입자상 반응으로 생성된 것이 많이 차지해 반응조건에 따라 다르다”면서 “과거에는 황산염이 주요 성분이라 할 정도로 농도가 높았으나 각종 연료정책 등을 통해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답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 정확한 수치화 어려워”

국내 미세먼지 오염의 주원인이 해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냐는 질문에 김순태 교수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몇 퍼센트라고 정확히 말하기 쉽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배출량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저감대책과 관련, 도시 내에 바람길을 만들거나 가로수로 도심 숲을 조성한다면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권 교수는 “숲을 조성하면 숲 내부는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서 먼지를 침강시키는 역할을 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도시 숲은 도시의 바람길 확산으로 폭염도 완화시킬 수 있어 정부가 나서서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반면 강찬수 논설위원은 “해외의 여러 실험사례들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20미터 간격으로 설치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대형 미세먼지 타워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면서 “특히 바람이 불수록 효과는 더욱 떨어진다”라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 ‘제2회 미세먼지 국민포럼’은 1부와 2부로 나눠 ‘미세먼지 정의, 기준, 측정 및 생성과 제거 메커니즘 그리고 인체유해성’과 ‘미세먼지 저감 대책, 국제협력, 국민홍보’에 대한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미세먼지 심한 날에도 적절한 실내 환기는 필요”

미세먼지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중점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용훈 교수는 “OECD는 2060년경 미세먼지로 인한 우리나라 조기사망률이 현재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면서 사회의 고령화 정도가 심해질수록 미세먼지에 대한 영향 또한 커지므로 건강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신동천 교수는 “환기는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실내에서 조리 등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활동을 줄이고, 그래도 안 되면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미세먼지는 전기적 성격을 띠고 있어 큰 먼지로 가라앉는 경우가 있다”며  “방을 돌아가면서 환기를 시키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의 효능에 대해 지현영 국장은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의 분석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면 미세먼지 노출을 30% 정도 줄일 수 있고, 혈압 수치도 5㎜Hg가량 낮춰준다”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숨 쉬기가 불편한 단점도 있지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50㎍을 넘어가면 황사·미세먼지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한-중 다자간·양자간 협력사업 전반적으로 미흡”

국제협력 및 대국민 홍보와 관련,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는 이유와 중국 등과의 협력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추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는 미세먼지 관련 동북아 다자간 7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한중 양자 간 협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력 수준을 보면 1970년대 말 유럽의 공동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중 간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협력에 있어 인력과 기관이 부족함을 지적하며 “한국과 중국은 35개 도시에 대해 6개 대기오염물질 현황을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등 다자간·양자 간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매우 미흡한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 동북아 공동행동 조직, 실질적 감축을 위한 저감협력, 동북아 공동 감시프로그램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의 미세먼지를 지역에 국한시키지 말고 유엔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경제주체 동참 통해 미세먼지 극복 가능”

끝으로 김명자 회장은 “분명한 사실은 미세먼지는 극복할 수 있는 재난이고, 모든 경제주체의 이해와 동참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이며, 여기서 미결로 남은 질문에 조속히 답을 찾아내는 것이 정부와 과학기술계를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의 책무”라면서 “거버넌스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합리적 리더십과 국제사회에서의 외교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국제 공동연구는 양자 간이 아닌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을 통해 틀을 넓히는 다자간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사전예방을 철저히 하고 부족한 부분을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취재·정리 = 배민수 기자]

[『워터저널』 2019년 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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