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Ⅱ. 2019년 상하수도관리 선진화 & 물산업 세계화 전략세미나 ㉻


“‘물’만 잘 마셔도 건강해질 수 있다”

물에 무관심해지는 사람들 늘고 있어…연령대 높아질수록 이러한 경향 두드러져
미네랄 종류·함유량 따라 건강효과 다르게 나타나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물 마셔야


▲ 류 재 근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 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특별강연] ④ 우리가 마시는 건강한 물과 나쁜 물

좋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

물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모든 생명체는 물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의 한 하천변에서 영하 20도(-20℃)의 혹한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수질정화식물 ‘큰칭개나물’을 발견했다. 그 강인한 생명력이 놀라워 집에서 길러보려 가져왔는데 이틀 정도 물을 안 줬더니 그만 죽어버렸다. 아무리 추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식물도 물이 없으면 결국 죽는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몸의 약 70%는 물로 이뤄져 있다. 물은 우리 몸 속에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체온을 조절하고 몸의 세포 형태를 유지시키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따라서 단 몇 시간이라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우리 몸은 이상 신호를 보내온다. 물이 부족할 때 우리 몸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갈증, 불쾌감, 피로, 식욕저하, 어지럼증, 근육 경련, 탈수, 기온 적응 실패, 무기력 등이 있다.

그러나 물을 무작정 많이 마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좋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물은 양면성을 가진다. 병원균 등 인체에 해로운 요소가 없는 좋은 물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시켜 주지만 전염병 균이나 독성을 함유한 오염된 물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 즉 물만 잘 마셔도 건강해질 수 있다.

간혹 물 대신 음료를 섭취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령 탄산음료, 과일 및 야채주스, 우유, 커피, 술 등 가공음료는 제품 속에 설탕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계속해서 섭취할 경우 당뇨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물이 우리 몸속에서 ‘수력발전’의 역할을 한다면 이들은 ‘화력발전’을 한다. 물은 위에서 5분 안에 흡수되고 뇌로 공급되어 에너지를 내는 역할을 하는 반면, 가공음료는 인체에 해로운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공해물질을 낸다.

▲ 물은 만물의 근원으로 물이 없는 곳에는 생명이 없다. 유엔(UN)은 전 세계적으로 물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상하수도 보급률을 향상시키는 데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매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다.

인체 수명 늘리고 지능지수 높여

좋은 물은 사람의 수명을 늘리고 지능지수를 높인다. 실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1900년 23세에서 1950년 42세, 1970년 65.9세, 1985년 72.1세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 2018년 기준 남자 80.5세, 여자 85.7세로 평균 83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모나코(89세), 일본(84세)에 이어 세계 3위로, 오는 2065년에는 여자 91.6세, 남자 88.4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국의 바우처클라우드(Vou-chercloud)사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국가(Cleverest countries) 및 지역’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0위에 올랐다. 순위는 국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벨상 수상자 수, 국민 평균 지능지수(IQ), 초등학생 학교 성적 세 가지 지표를 합산한 뒤 순위를 매긴 결과이다. 우리나라는 노벨상 수상자 수가 46위, 국민 평균 지능지수가 4위, 초등학생 학교 성적이 2위로 과거세대보다는 현재세대가, 현재세대보다는 미래세대가 점점 똑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명이 늘어나고 지능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맑고 깨끗한 ‘물’을 많이 마신 데 있다. 우리나라 물은 그것이 수돗물이든 생수이든 세계적으로 칼슘과 마그네슘이 가장 적정하게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탁도가 적고 잔류증발량이 수질기준에 적합한 수준이다. 게다가 국내 상·하수도 보급률은 각각 99.1%, 93.6%로 세계 최상위 수준이며 일본이나 미국보다도 앞서 있다.

 
 
몸 속 수분 섭취 늘려 노화 회복 가능

한동안 ‘웰빙 열풍’을 타고 ‘건강한 물’이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으나, 최근 다시 ‘물을 사는 게 아깝다’는 인식과 함께 마시는 물에 무관심해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장의 소변 조절 기능과 갈증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는 노년기에 수분을 수시로 보충해 주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수분 섭취에 신경을 쓰지 않아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의 말처럼, 그리고 “최고의 선덕(善德)은 ‘물’”이라는 노자의 말처럼 지금이라도 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 먼저, 좋은 물을 많이 마심으로써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몸 안에 물이 감소하면 노화가 진행된다. 어렸을 때는 누구나 신선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의 몸의 약 80%는 수분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주름이 늘어난다. 즉 노화는 몸의 수분 보유 능력을 잃어가는 현상이다. 따라서 물을 적게 마시면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물을 많이 마시면 노화를 회복할 수 있다.

둘째,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천연수(天然水)를 마셔야 한다. 천연수는 내장을 건강하게 하여 각종 질병을 예방케 한다. 내장은 면역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체에서 가장 큰 면역기관이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장 기능을 강화하는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물을 마시는 것이 필수적이다. 게다가 천연수는 장 운동을 활성화하는 칼슘과 대사를 촉진하는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어 배변 활동도 원활히 해준다.

칼슘과 마그네슘, 매일 적정 섭취 중요

셋째, 칼슘이 풍부한 알칼리성 자연수를 마셔야 한다. 칼슘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이것이 풍부한 물을 마시면 뇌경색, 심근경색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시면 독이 된다. 세포 내에 칼슘이 과다 축적되면 오히려 뇌경색, 심근경색, 고혈압 등 없던 질병도 생겨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마그네슘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다. 마그네슘은 칼슘을 세포 밖으로 수송하는 작용을 한다.

넷째, 물의 경도를 따져보고 칼슘과 마그네슘을 균형 있게 매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의 경도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을 수치화한 것으로 경도가 높은 물일수록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이때 칼슘과 마그네슘의 섭취 비율은 2대 1이 이상적이며,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물로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식품 중의 마그네슘은 화합물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인체에 흡수되기 더디고 어려우나 물속 마그네슘은 이온(수산화이온)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흡수가 빠르고 쉽다.

물의 경도는 또한, 심근경색의 발생률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 즉 경도가 높은 물을 마시면 심근경색의 발생률은 낮아지고, 경도가 낮은 물을 마시면 심근경색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 심근경색에 걸린 남성 1만8천945명이 마시는 물의 경도와 미네랄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시는 물의 경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남성들은 심근경색의 발작률이 낮았고 마그네슘의 1일 섭취량인 350㎎을 섭취하지 못한 남성들은 심근경색의 발병률이 높았다. 또한 물의 경도가 1unit(독일단위) 높아지면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1% 하락했다.

실리카수, 건강·미용·장수에 효과

다섯째, 실리카(Silica, SiO₂) 물을 마셔야 한다. 이산화규소라고도 불리는 실리카는 세포벽 강화, 골밀도 및 연골조직 강화, 체내에 콜라겐 생성, 혈관의 탄력성 유지 등의 효능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실리카가 함유된 물은 인체의 건강과 미용, 더 나아가 장수에 효과적이다. 특히 최근 대머리였던 사람이 실리카수를 마시고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실리카수를 ‘아름다움의 물’이라 칭하며 섭취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늘고 있다.

 
여섯째, 자신에게 적합한 물이 좋은 물이다. 대다수에게 좋은 물이 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다. 또한 미네랄의 종류와 함유량에 따라 건강 효과는 다르게 나타나므로 마신 후에 이상징후가 보이면 그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가령 콩팥(신장)이 나쁜 사람은 경수(hard water)를 마시면 안 된다. 경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경도가 높은 물을 말한다. 칼슘은 신장에 부담을 주므로 신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면 경수 섭취를 금해야 한다.

또한 경수를 마시고 설사를 한다면 몸이 경도 높은 물에 맞지 않는 것이므로 음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 외에도 칼슘은 어린이의 뼈 형성에 필수적인 미네랄이지만 유아기에 섭취하면 안 된다. 경도가 낮은 물에 익숙해진 후에 경도 높은 물을 섭취할 수 있는지 판단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칼리수, 몸 속 활성산소 제거 탁월

일곱째, 알칼리성 물을 마셔야 한다. 알칼리성 물은 산화된 것을 되돌리는 효과, 즉 ‘환원 작용’을 하여 몸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활성산소는 체내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산화력을 가진 물질로 면역 기능 중 하나이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화학물질, 자외선, 스트레스, 혈액순환 장애 등의 영향으로 활성산소가 과잉 생산될 경우에는 세포의 핵에 포함된 중요한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동맥경화, 당뇨병, 고혈압 등 많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몸속 세포가 산화되면 세포막, DNA, 그 외 모든 세포구조가 손상당하고 손상의 범위에 따라 세포가 기능을 잃거나 변질된다.

따라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기 쉬운 현대에 사는 우리는 환원력이 높고 항산화 능력이 높은 알칼리수를 섭취해야 한다. 알칼리성 물의 효능에 대한 몇 가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칼리수 음용은 만성 설사, 소화불량, 위장 내 이상, 위산 과다, 변비 개선에 효과적이다(1999년 교토대학). 또한 혈중 지방의 신진대사를 높이고 지방 침착을 방지하며(일본 동북대학 농학부), 혈압 상승이 감소하고 장기 음용 시 노화예방의 가능성도 있다(일본 사이타마 의과대학).

알칼리성 물은 또한, 우리의 몸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 준다. 우리 몸은 pH7.4 전후의 약알칼리성이다. 하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산성식품, 독소로 인해 우리 몸은 산성화되기 쉽다. 인체가 산성화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고, 노화가 촉진되며, 무기력과 만성피로, 피부트러블(피부병 포함), 집중력 및 체력의 저하 등을 겪게 된다. 알칼리성 물은 이처럼 산성화되기 쉬운 우리 인체를 약알칼리성으로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포츠 음료는 음용 지양 필요

여덟째, 스포츠 음료는 설탕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음용을 지양해야 한다. 스포츠 음료(Sports drink), 일명 ‘스포츠 드링크’는 운동할 때 마시는 수분 공급용 음료수이다. 대표적으로 게토레이와 파워에이드, 포카리스웨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음료 한 병에는 각설탕이 최소 5개 이상 함유되어 있어, 매일 마시면 급성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현재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과거 인도네시아에서 장기간에 걸쳐 야외 조사활동을 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하루종일 바깥에서 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너무 많은 땀을 흘려 탈수를 막기 위해 스포츠 음료를 매일같이 마셨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몸이 현저히 수척해지기 시작하며 스포츠 음료를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았다. 소변활동은 매우 활발해졌다. 귀국 후 검사를 해보니 혈당수치가 현저히 증가해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격렬한 운동을 하는 스포츠 선수들은 탈수 증상에 걸리기 쉬운 상태에 있기 때문에 스포츠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일반인이 몸속에 수분을 공급하고 탈수를 예방하는 데에는 물과 소금으로 충분하다.

참고로 제로(0) 칼로리 음료가 설탕이 없다는 이유로 당뇨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칼로리 오프 음료인데도 만족도 높은 단맛이 난다는 것은 인공감미료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인공감미료는 당뇨병은 물론이고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청량음료수에는 각설탕이 5개 이상 함유되어 있어 당뇨병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일사병 방지를 위해 마시는 스포츠 음료는 급성 당뇨병을 발병시킨다.

수소수, 기억력 저하·치매 예방에 도움

아홉째, 수소수는 기억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소수는 일반 생수에 수소 기체나 활성수소를 넣은 것이다. 지난 1997년 사라하타 사네다카 일본 규슈대 교수팀이 수소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람은 기억력을 통해 자신의 노화를 깨닫는다. 전날 먹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기억력 저하의 ‘경증’, 먹은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중증’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한 연구에서 하루 3컵의 수소수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위장운동 또한 활발하게 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방지는 뇌의 활성산소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수소는 산화된 것을 환원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면 물이다. 즉, 수소수를 섭취하면 체내에 수소가 들어가 나쁜 활성산소와 결합해 이를 무독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뇌의 건강을 향상시키며 결과적으로 치매를 예방한다.

▲ 수소수는 일반 생수에 수소 기체나 활성 수소를 넣은 것으로 치매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물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물만 잘 마셔도 모든 질병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아침에 2잔, 낮에 4잔, 저녁에 2잔 등 하루에 적어도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가운 물보다는 따듯한 물이 좋다. 따듯한 물 마시기, 오늘부터 실천하자.

 [『워터저널』 2019년 7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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