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

   
▲ 고윤화 환경부 대기보전국장
기후변화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사회에서 무한경쟁을 펼치는 기업에게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생존 여부 등 상당한 위협과 함께 새로운 도전과제로 떠올랐다. 기후변화가 기업에게 미칠 위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이다. 국가적인 온실가스 배출 규제로 기업들은 탄소배출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전기·천연가스 등 청정에너지의 가격 상승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비용상승을 감당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기업에 큰 위협

둘째, 기업의 투자 위축이다. 최근 금융기관은 기후변화 이슈를 투자 의사결정 수단으로 보고, 국제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대응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된 결과는 기업 투자 의사결정에 주된 검토항목으로 활용된다. 즉,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처하지 않는 기업은 원활한 투자유치도 곤란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움직임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 윤리차원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기업의 중장기적인 신규투자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야기하고 사업 확대를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Dupont, BASF, Bayer, Dow, Shell, BP 등 해외 선진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Dupont, BASF, Bayer, Dow, Shell, BP는 온실가스 배출량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있고 Sumitomo Chemical, International Paper, Svensla Cellulosa는 내·외부 저감옵션 연구를 통해 저감 잠재량을 도출하고 있다. International Paper, Dupont, Stora Enso는 내·외부 저감활동을 고려한 자체적 저감목표를 수립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중 석유화학부문의 Dupont사는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잘 수행하고 있는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Dupont사의 전략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탄소거래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또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2010년까지 10%를 달성하도록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Dupont사는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국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지침(WRI/WBCSD GHG Protocol)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에어컨 냉매인 HCFC22 사용을 억제하는 한편 대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1년부터는 연료전지를 자체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모범기업 Dupont사

정유회사인 Shell사의 경우는 Dupont사의 노력 이외에도 사내 배출권거래제 도입 및 온실가스 배출량 전산통합 관리 운용으로 유명하다. Shell사는 현재 보유 중인 1천800여 개 이상의 배출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중앙 전산 관리 시스템을 도입, 기존 전산망(ERP 시스템)으로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위한 활동데이터를 자동으로 전송 받고 있다.

이를 통해 Shell사는 행정업무에 필요한 시간을 시스템 도입 전보다 87% 가량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전산시스템 덕택에 Shell사는 사업장별로 자료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 사내 배출권거래제를 수행하는데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인 펄프제지업종의 경우 International Paper사는 1996년부터 미국 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통계를 구축해왔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지 않지만 International Paper사는 자발적으로 2010년까지 2000년 대비 15%의 저감목표를 자체 수립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바이오매스(Biomass)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조림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부 저감옵션만으로는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어 시카고기후거래소(CCX)에 참여, 배출권을 거래하고 있으며 유럽 지사를 통해 유럽배출권거래제(EU-ETS)에도 적극 참여, 외부 저감옵션을 활용하고 있다.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국제적인 신패러다임

이처럼 해외 선진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정책에 대한 대응차원을 넘어 환경친화적 기업이미지 제고 등 윤리적, 도덕적 차원까지 고려해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은 국제적인 신패러다임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미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저탄소기술 개발이 하루빨리 정착돼 우리 기업들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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