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주년 특집] 국내 물 산업 취약…상하수도 분야 적극 육성 시급

세계적으로 물 부족과 수질악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세계 물 산업 동향은 대부분 물 순환과정에 대한 통합관리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상하수도 서비스업의 경우 상수 공급에서 하수 처리까지의 전체 시스템을 계획, 설치, 운영하는 전 과정을 단일 업체에 위임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의 대표 물기업인 베올리아, 수에즈 등은 상하수도와 산업용수 서비스업 분야의 통합 솔루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성이 낮은 사업부문들은 매각하는 등 세계 물 산업 시장의 구조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대형 M&A를 통해 세계 물 시장에 신규 진입한 GE나 지멘스(Siemens)도 이오닉스(Ionics), 제논(Zenon), 유에스필터(US Filters) 등의 수처리 설비업체를 인수함으로써 통합 물 솔루션 제공에 가장 유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국적 자본들이 속속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작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세계적 개방화 압력과 물 산업 시장의 확대 및 구조변화의 환경 속에서 국내 물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는 매우 시급하다. 그러나 국내 물 산업은 수처리 분야의 경우 두산중공업이 담수화공장 건설부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국내기업이 소규모의 설비부품 공급업체로 자체 산업기반이 극히 취약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의기의식을 깊이 인식, 지난해 2월 물 산업을 미래 국가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발표했고, 지난 6월에는 전담기구인 ‘물산업육성과’를 환경부에 신설했다. 또한 환경부,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5개 부처는 지난달 16일, ‘물산업육성 5개년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물산업육성법」을 내년에 제정하기로 했다.
 
   
국내 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물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하수도 분야를 육성해야 하며, 특히 정부는 대기업이 물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글 싣는 순서 ■

Part 01. 세계 물산업 구조변화와 대응전략
Part 02. 정부, 물산업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
[데스크칼럼] 물 산업 육성과 상하수도 사업 구조 개편 / 배철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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