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물 부족 문제,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인가』

볼프람 마우저 지음 / 길 발간 / 240쪽 / 15,000원

 

 
수도꼭지를 돌리면 항상 깨끗한 물이 흘러나오고 마실 물이 필요하면 마트에서 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많은 물이 오염되었고 깨끗한 물이라 해도 염소 냄새가 나서 바로 마실 수가 없다. 석탄·석유·천연가스는 사용하면 고갈된다. 이들은 재생 불가능하지만 물은 사용해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고갈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물은 기능적인 순환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된다.

인간이 지구의 수자원을 활용하기 이전에는 자연이 수자원의 100퍼센트를 사용했다. 물은 전적으로 지구 생명 유지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데 쓰였다. 그런데 그 뒤 인간이 지구상의 물 흐름을 나누는 주된 요인이 됐다. 인간은 지난 300년 동안 농업 지역과 초지를 크게 확장했고 곳곳에서 관개 사업을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이미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부족한 수자원을 둘러싸고 국가 간에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주는 좌절과 불행은 지구상에 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자원을 지속가능하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쓰이는 물과 인간이 사용하는 물을 조화시키고 싶다면 인간이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요구되는 물의 최소량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수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사용하는 데에 대한 도전은 식량 생산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수자원을 둘러싼 인간과 자연 사이의 경쟁은 갈수록 엄중해지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 유지 시스템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워터저널』 2020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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