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하·폐수처리장 주변에 수질정화 식물을 심자”
미루나무와 수양버들의 수질정화 능력은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한 조사에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발생으로 가축 사체를 매몰한 전국 5천 군데 이상의 매립지 주변에서 미루나무와 수양버들의 침출수 속 영양염류 제거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처리장에서 1차, 2차 처리 후 고도처리를 하여 하천에 방류해도 인산염이 0.2㎎/L 정도 남아있어 하수처리수 방류지역·하천 주변에 미루나무를 심으면 수질오염 정화, 이산화탄소 저감,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는 생태학적 방법이다. 전국 호소, 저수지 둔치에 심으면 수질오염 정화뿐만 아니라 호소 상류지역의 경치를 아름답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호소 만입부에도 수질정화 나무를 심으면 상수원으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을 먼저 저감시킬 수 있다. 2천500만의 식수원인 경안천 만입부에 수양버들, 애기부들이 5만 평(㎡) 정도 산화지(酸化池) 역할을 하여 경안천 수질이 정화되어 팔당에 들어와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과 섞여 상수원수로 사용될 수 있다. 팔당 인근 하수처리장 주변 방류수 지역에 집중적으로 미루나무를 심으면 영양물질 제거 효과는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보니, 남섬과 북섬의 산과 들에 있는 초지와 하천 경계선에 미루나무를 심어 영양염류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들어가지 않게 해놓았다. 전국 국토를 자연의 순리대로 유지해 어느 지역을 가도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보존하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도 하수처리수가 방류되고 있는 하천 주변에 정화나무, 정화식물 등을 심어 수질도 개선하고 이산화탄소도 저감하고 미세먼지도 제거할 수 있는 정화식물을 심도록 해야 한다. 물이 한 방울씩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우리도 조금씩 정화나무와 정화식물을 심는다면 근심하는 지구온난화도 막고 미세먼지도 줄이고 강도 깨끗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저널』 2020년 2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