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상하수도 소독 철저히 하여 ‘코로나19’ 예방하자”


▲ 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연구위원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전)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전 세계가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고통 받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166개 지역에서 75만890명이 감염됐고 3만6천40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금도 그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꺼리면서 체감경기도 얼어붙었다.

이에 WHO는 지구촌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며 수시로 손을 씻는 등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국민들에게 예방수칙을 안내함과 동시에 손 씻기 생활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물에도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수도협회(AWWA)가 발간한 『수인성 병원체(Water borne Pathogens)』의 바이러스 항목을 보면, 신흥 바이러스군에 속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핵(Droplet nuclei)으로 공기 중 전파되는 경우와 물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로 분류된다. 후자의 경우에 ‘코로나19’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신흥 바이러스들은 분뇨 또는 하수에서 검출되어 분뇨를 통해 전파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호흡기 경로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스페인의 한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따르면 감염 어린이의 41%가 분뇨를 통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바이러스를 포함한 분뇨나 사람들이 손을 씻은 물은 하수도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간다.

최근에는 홍콩에서 한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한테서 옮은 것이 아니라면 도로나 공원 등에 방치된 오물이 그대로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오염된 지하수가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으므로 조사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하수처리장의 위생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물론 하수도만 잘 관리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사람이 마실 물을 처리하는 상수도 소독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수장 관리의 일환으로 미국은 정수처리기술기준(TT, Treatment Technique)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2002년부터 TT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지금, 상하수도 관리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소독을 철저히 하여 국민이 누구나 안심하고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워터저널』 2020년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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