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교수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모모모물관리』 발간

지난 11년간 기고한 칼럼을 대중들이 읽기 쉽게 고쳐 엮어
기후위기는 결국 ‘물’과 ‘불’의 문제…빗물관리로 해결 가능

 

▲ 한무영 지음 / 우리출판사 / 352쪽 / 17,000원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각국의 청소년들이 기후 스트라이크를 일으키고 정치지도자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소감축을 위한 전 지구적인 생각(Think Global)은 물론, 지역에서 행동(Act Local)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빗물박사’로 알려진 한무영 서울대 교수(㈔국회물포럼 부회장)가 기후위기에 대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빗물관리’ 방안을 담은 『모모모물관리』를 발간했다. 이 책은 저자인 한 교수가 지난 11년간 이투뉴스에 기고한 칼럼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고쳐 엮은 글이다.

책 제목의 ‘모모모’는 미국의 전 대통령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에 나온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말을 차용해 만든 ‘모두를 위한(For all)’, ‘모두에 의한(By All)’, ‘모든 물을 대상으로(All Water) 한 빗물관리’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국내 빗물관리 철학이 세계적 기후위기 해결 가능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한 교수는 기후위기가 결국 ‘물’(홍수, 가뭄, 물부족, 수질오염)과 ‘불’(폭염, 산불, 미세먼지)의 문제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현상들은 빗물을 관리함으로써 대부분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지론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을 설명한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불을 이기는 것은 물이다(水克火). 산불을 끄는 것도 물이니 오는 빗물을 산에 군데군데 모아두면 된다. 물을 이기는 것은 흙이다(土剋水). 내린 비를 땅의 위나 땅속에 모아 천천히 내려보내면, 홍수도 막고 지하수도 충전되고 하천의 건천화도 막을 수 있다. 빗물관리를 잘하면 수극화 토극수의 원리로 현재의 불과 물의 문제로 나타나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빗물관리의 역사와 전통, 철학이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물관리 철학과 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제2의 한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은 △기후위기의 해결사는 빗물 △물관리의 철학과 정책제안 △빗물관리 △물 수요관리 △다목적 분산형 빗물관리 △대한민국의 하늘물 이니셔티브 등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 ‘모모모 물관리 기획편’에는 저자가 직접  국내외에서 시행한 빗물 식수화 활동이 화보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미래 물관리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책을 읽는 내내 「물관리기본법」을 발의하면서 가졌던 질문에 대한 정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미래 물관리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전했다.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한무영 교수의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물관리를 하기 위한 철학과 기술과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이 책이 우리나라의 물과 관련된 갈등을 해소하고,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물박사 한 교수가 40년간 몰두해 온 연구결과를 집약한 이 책에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지혜를 배우자”고 했다. 신항식 카이스트 교수는 “이 책이 빗물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데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2001년부터 빗물연구에 매진…인식 개선에도 앞장

저자 한무영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토목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오스틴주립대학교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환경 전문가다. 현재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에서 ‘상수도공학’과 ‘지속가능한 물관리’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국제물협회(IWA)의 석학회원이자 빗물분과위원장으로 지내고 있다.

2001년 봄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왔을 때 빗물을 다 버리는 현실을 보고 빗물에 대한 오해가 있음을 알았다. 그 오해를 풀어주는 것이 바로 물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2001년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를 설립해 빗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건전한 물순환을 위한 인식개선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저서와 역서로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 『빗물을 모아쓰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등이 있으며, 빗물의 올바른 인식 제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세계환경공학과학교수협의회(AEESP) 최우수논문상, 2008년 SBS 물환경대상 두루미상 그리고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레인시티의 확산’이란 프로젝트로 2010 IWA 창의혁신프로젝트상을 수상했다. 

[『워터저널』 2020년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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