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하수, 사람·환경·경제에 커다란 이익 주는 하나의 자원” 

세계은행이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 발표한 『하수:폐기물에서 자원으로(Wastewater: From Waste to Resource)』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하수는 ― 약 80%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환경으로 방출된다 ― 깨끗한 물, 에너지, 영양소 및 기타 자원을 회수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이 보고서를 통해 세계은행은 재이용, 자원 회수 등을 비롯해 보다 스마트한 하수 관리를 촉구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람, 환경 및 경제에 커다란 이익을 주는 하수 관련 프로젝트를 짚어봤다. 

하수 및 기타 위생 인프라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공중 보건의 혜택을 달성하고 환경을 개선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하다. 안전하게 관리되는 물 및 위생(WASH,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서비스는 현재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같은 전염병 발생 때 질병을 예방하고 인체 건강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다. 

세계은행 GP(World Bank Water Global Practice)의 글로벌 디렉터인 제니퍼 사라(Jennifer Sara)는 “전 세계 인구의 36%가 물이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는 지금, 재이용을 위한 하수 처리는 물부족 및 수질오염 문제에 대한 솔루션의 일부”라면서 “처리된 물은 관개, 산업 공정 또는 레크리에이션 목적으로 담수를 대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또한 환경 유량(environmental flow)을 유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에너지와 영양분을 생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수처리는 두 가지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제공합니다. 환경과 인체 건강상의 이점 외에도 하수처리는 여러 부문에서 재이용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영양소 및 바이오가스와 같은 부산물은 농업 및 에너지 생성 부문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이 프로세스에서 생성된 추가 수익은 물 유틸리티들이 운영 및 유지관리 비용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고서의 저자이자 세계은행 수자원관리 수석연구위원인 디에고 주안 로드리게즈(Diego Juan Rodriguez)는 “이런 의미에서 하수는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니라 하나의 ‘자원’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며 “이것이 곧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최대한도로 활용하기 위한 경제 시스템인 ‘순환경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미래의 도시개발에는 소위 순환경제 원칙에 따라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고 자원 회수에 중점을 두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즈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하수관리에 순환경제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자원 회수와 재이용이 위생의 개념을 단순히 비용이 많이 드는 서비스에서 자립적이고 경제에 가치를 더하는 서비스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각국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한 위생 부문 자금조달 격차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LAC) 지역의 하수관리 경험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하수관리를 통한 혜택을 이미 누리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멕시코의 산루이스포토시(San Luis Potosi) 발전소는 지하수 대신 처리된 하수를 사용함으로써 6년간 전력 유틸리티 비용으로 1천800만 달러(전체의 33%)를 절약했다. 물 유틸리티(water utility)의 경우 처리된 하수를 판매하여 추가 수입을 확보,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을 충당했다. 

페루 쿠스코(Cusco)의 한 하수처리시설은 바이오솔리드(하수처리시설에서 가정용 하수를 처리하여 발생한 영양소가 풍부한 유기물질)를 운송하는 데 연간 23만 달러를 절약하고 지역 퇴비 생산업체와의 계약으로 매립비용도 절약하고 있다. 플랜트의 바이오솔리드로 생성된 퇴비는 피우라이 호수(Piuray Lake)를 보존하기 위한 물관리 프로젝트의 일부로 사용된다. 

브라질 기반의 CAESB 상하수도 유틸리티는 옥수수 생산에 바이오솔리드를 사용함으로써 평년보다 많은 양의 옥수수를 수확, 광물질 비료를 사용했을 때보다 21% 높은 효율성을 경험했다.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라 파르파나(La Farfana) 하수처리장 운영자는 공장 개조에 약 270 만 달러 투자 후, 바이오가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연간 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 보고서는 강 유역 계획의 일환으로 하수 개입을 통합하고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는 정책, 기관 및 규정과 연계할 것을 권장한다. 하수처리장은 하수에서 자원 회수의 잠재적 수입원을 활용하는 혁신적인 금융 및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고 지원하는 동시에, 수자원 회수 시설로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LAC) 지역에서 수집된 하수의 30∼40%만 처리되어 인간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보고서는 모든 수준의 정부가 순환경제의 원칙을 하수 문제에 적용할 때 가능한 일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볼리비아의 라파스(La Paz) 광역 및 지방 수도시설의 경우 세계은행 및 기타 개발 파트너의 지원을 받아 라파스 하수처리장 설계에 순환경제 원칙을 통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목표는 낮은 수준의 하수처리 및 농업에서의 규제되지 않은 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 및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로드리게즈 수석연구위원은 “필요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어 기쁘다. 많은 국가의 하수 정책에는 이미 재이용 및 자원 회수가 포함되어 있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국가들이 소송을 따르기를 바란다, 국가들이 적극적인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보고서 발행에는 GWSP(Global Water Security & Sanitation Partnership)와 PPIAF (Public-Private Infrastructure Advisory Facility)가 부분적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출처 = 세계은행(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0/03/19/wastewater-a-resource-that-can-pay-dividends-for-people-the-environment-and-economies-says-world-bank ) / 2020년 3월 19일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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