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빗물받이 청소 철저히 하여 환경오염 예방하자”
특히, 빗물받이에 모이는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담배꽁초는 그 필터가 플라스틱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해양 미세플라스틱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어류, 저서생물과 같은 하천·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섭취하는 오징어, 고등어, 낙지 등 해산물에서도 발견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되는 하수관거는 빗물이 오수와 함께 하수처리장으로 가는 ‘합류식 하수관거’와 오수는 하수처리장으로, 빗물은 하천으로 흘러가는 ‘분류식 하수관거’로 구분된다. 분류식 하수관거는 비가 빗물받이에 있던 쓰레기와 함께 하천이나 호소로 흘러들어가 전국 상수원 등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팔당 상수원 지역의 팔당수력발전소는 1989년부터 큰비가 내리면 한강 상류의 부유 쓰레기가 떠내려와 골치를 앓고 있다. 팔당 상수원 지역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침적 쓰레기 190톤을 수거했고, 2018년 5월에는 폭우로 유입된 부유 쓰레기 700톤을 수거했다.
지금부터라도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빗물받이 내 쓰레기 오염을 관리해야 한다.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관할 시·군·구 지역의 빗물받이 청소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인 7∼9월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시기이므로 지도단속에 각별히 신경 써 도로 침수 및 홍수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예산 투자와 쓰레기 수거요원, 투기 단속요원 운영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버려진 폐비닐, 농약병, 담배꽁초 등이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산과 들 청소 운동을 해야 한다. 식목일이나 가을 수확철에 ‘쓰레기 수거의 날’을 만드는 것이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빗물받이 관리를 잘하여 올 장마철 홍수로 인한 침수피해와 하천·댐 수질오염을 예방하길 바란다.
[『워터저널』 2020년 5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