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필 환경도시』

클레멘스 아르바이 지음 / 율리시즈 출판 / 344쪽 / 17,000원


 
현대문명에 중독된 사람은 인간이 얼마나 자연에 종속된 존재인지 모른다. 저자는 도시에 살면서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상실한 사람들에게 자연과 결합하고 생명의 다양성을 경험하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설득하기 위해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도시에서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찾으려는 저자의 줄기찬 탐구는 미래도시에 대한 구상으로 이어지면서 ‘바이오필리아 회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또한 ‘도시 숲’에 주목한다. 도심이나 근교의 숲은 그 자체로 도시 주민을 위한 드넓은 치유공간이 될 수 있음을 ‘숲의 치유력 삼총사’를 앞세워 설명한다. 폭포나 물줄기의 음이온, 땅속의 바이오필리아 박테리아, 나무가 뿜어내는 테르펜이라는 치유력 삼총사는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완화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며 항암 기능을 촉진한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 사례들을 통해 자연의 위력을 증명한다.

이제 ‘도시는 자연과 대립한다’는 개념을 넘어서야 하는 시대다. 진화와 문명 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워진 도시 역시 인간에게는 자연의 일부인 도시생태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래의 도시는 오염된 도시를 배척하는 모습이 아닌, 바이오필리아 효과에 의지하는 생태 회랑의 네트워크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워터저널』 2020년 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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