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가 전하는 등산철 안전산행 요령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산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5명 중 4명이 연 1회 이상 등산할 정도로 등산이 대중적인 야외 휴양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등반사고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2006년 산악사고 구조건수는 2001년 1861건에서 2003년 2702건을 거쳐 2006년 4590건으로 2.5배 가량 늘었다.


등반사고, 6년간 2.5배 늘어
등반사고는 등산객이 위험한 코스에 무모하게 도전하다 발생하는 추락사고가 가장 많다. 최근에는 급작스러운 기상변화로 인한 사고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7월29일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발생한 낙뢰사고로 등산객 5명이 사망한 사고도 급작스러운 기상변동에 의한 것이었다.


단풍철을 앞두고 산을 찾는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한 산행을 위해 가장 흔히 발생하는 추락사고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낙뢰사고에 대한 예방법을 알아본다.


등산을 하다가 일어나는 사고는 비, 눈, 바람, 어둠과 같은 자연적인 요인과 방심, 부주의, 무모한 등반, 기술부족 등과 같은 사람의 잘못이 합쳐져 여러 가지 형태로 일어난다. 그 중 가장 많은 추락사고는 위험한 바위능선을 따라 등산하다가 일어나는 사고가 많다.

등산할 때 만용은 가장 위험한 적

바위능선은 암벽등반과는 달리 보통사람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더구나 로프와 안전벨트 등 등반장비가 없어도 오를 수 있고 평범한 산길에 비해 등반의 묘미도 있어 초보자가 아무 거리낌 없이 택하곤 한다.

그러나 항상 추락의 위험을 안고 있는 이런 곳에서 단 한번의 실수나 만용으로 평생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위험한 곳에서 뛰어내린다거나 술을 마시고 등반한다거나 자기 실력을 넘어서는 어려운 바윗길을 오른다거나, 위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장난을 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행동은 아예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추락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험한 등반은 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면 로프 같은 등반장비를 사용해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등반의 기본이 되는 로프사용 기술과 확보기술, 하강기술 같은 것들을 익혀야 하고 언제든지 능숙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대개 위험한 바위능선엔 바위벽 아래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우회도로가 나 있기 마련이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초보자가 있는 경우 이 길을 따라 등산하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 등산할 때의 만용은 가장 위험하다.

벼락 피하려면 몸을 최대한 낮춰야
산은 평지보다 기후변화가 매우 심하다.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도 하고, 바람이 불기도 한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낙뢰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벼락은 산이나 도시, 들판 가릴 것 없이 어느 곳에나 떨어진다. 벼락이 암반에 떨어지면 지면으로 바로 접지를 할 수 없어 전류가 바위 전체로 흘러가게 된다. 이때 빗물이 전도체 역할을 하게 돼 암반 위에 서있는 등산객들은 피해를 보기 쉽다. 따라서 벼락이 떨어질 때 등산객은 고지대의 노출 암반에서 물러나야 한다.

벼락을 피하는 핵심요령은 몸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등산용 스틱 등을 자신의 몸보다 높이 들고 있는 것은 벼락을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위험한 행동이다. 움푹 파인 곳이나 골짜기로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야영 중이라면 침낭 같은 물체를 깔고 앉아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이 좋다. 또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것보다는 10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정부는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전국 등산로 정비 등을 위한 재정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등산객도 등반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위험한 등반을 피하고 안전수칙을 숙지하는 등 즐거운 산행을 만들어나가는데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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