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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수돗물 유충’사고 원인과 대책
2020년 08월 04일 (화) 09:44:01 워터저널 webmaster@waterjournal.co.kr

긴급진단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전국 확산 우려

7월 29일까지 전국서 2천318건의 민원 발생…현장 유충 발견사례 612건
수돗물 유입 유충 인천서만 무려 256건…외부 유입 유충은 전국서 356건

정수장 부실관리가 원인…전문가, “밀폐시설 없는 정수장에 벌레 유입은 당연”
환경부, 전문가 정밀조사원인조사반 조사결과 반영하여 8월까지 종합대책 마련

 

지난 7월 9일 인천광역시 서구 왕길동 한 빌라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파동이 서울과 충북 청주, 경기도 시흥, 파주, 부산 등지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천에서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赤水)’ 파동에 이어 올해는 ‘수돗물 유충’ 사고가 발생, 수돗물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인천 ‘수돗물 유충’사고의 발생 원인과 정부 대책, 전문가 의견을 심층 취재했다.  

[특별취재반 = 배철민 편집국장, 동지영·배민수·추유경 기자]



 

인천 가정집 256가구서 ‘수돗물 유충’ 발견

■ ‘수돗물 유충’ 발생 현황   지난 7월 9일부터 13일까지 인천광역시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7월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첫 신고가 접수된 뒤 원당동 3건, 당하동 6건 등 모두 10건의 유사한 민원이 제기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7월 18일 오후 6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신고가 46건 접수됐다. 서구 지역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평구 8건, 계양구 6건, 영종도 3건, 강화군 2건 등이었다. 7월 9일 수돗물 유충 민원신고가 처음 접수된 후 17일에는 168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18일에는 38건이었다.

7월 24일~25일에도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 추정 물체 14건이 발견됐다. 인천지역에서의 ‘수돗물 유충’ 신고는 인천 10개 군·구 중 옹진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천여 건이 접수되었는데, 7월 29일까지 인천에서 실제로 유충이 발견된 곳은 공촌정수장 수계인 서구·영종도·강화군과 부평정수장 수계인 부평구·계양구 내 256가구에 달했다.

   
▲ 지난 7월 9일 인천광역시 서구 왕길동 한 빌라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사진) 파동이 서울과 충북 청주, 경기도 시흥, 파주, 부산 등지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인천 이어 서울·경기·부산·청주서도 발견 신고 잇따라

인천에 이어 서울과 충북 청주, 경기도 시흥·파주, 부산 등지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7월 16일에는 경기 시흥시의 아파트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흥시 하상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정모씨는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유충이 나왔다”며 “4∼5㎜ 크기의 유충이 살아 움직였다”고 신고했다. 7월 15일 오전에도 경기 안양시 박달동의 아파트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7월 19일 파주 금촌동과 운정동 아파트 욕실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수돗물 유충’신고가 들어왔다.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지난 7월 19일 오후 11시께 “욕실에서 유충 한 마리가 나왔다”며 중부수도사업소와 오피스텔 관리사무실에 신고했다. 유충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으며 머리카락 굵기에 길이는 1㎝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청주에서도 같은 날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시민 제보로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오늘 아파트에 필터를 설치했는데, 인천 유충과 유사한 물체가 나왔다”는 글이 확산되었다.

수도권에 국한됐던 ‘수돗물 유충’ 사태는 부산으로도 번졌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1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4건은 모기·파리·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일단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유충이 유입된 것이 아니라 가정 내 배수구나 저수조에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 “‘수돗물 유충’ 민원 전국서 2천318건 접수”

환경부는 ‘수돗물 유충’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지난 7월 23일부터 전국의 ‘수돗물 유충’민원 발생 및 처리현황을 매주 공개하고 있는데 7월 29일까지 취합된 전국 ‘수돗물 유충’ 발생 민원 분석 결과, 총 2천318건(인천 1천452건, 인천 외 866건)이 접수되었고, 실제 현장에서 유충이 확인된 사례는 612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돗물에 유입된 유충사례는 인천에서만 256건으로 대부분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고, 외부에서 유입된 유충사례는 356건(인천 44건, 인천 외 312건)으로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화장실, 욕실 바닥 등 외부 요인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의 밀폐 설비 부실이 원인

■ 발생 원인   이번 ‘수돗물 유충’ 사고는 오염이 심한 4급수에서도 생존할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닌 작은 깔따구류(Chironomid)가 정수장 여과지에 알을 낳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공촌 및 부평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들이 상수관로를 타고 가정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 공촌정수장 여과지와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둘 다 같은 종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도정수처리시설 활성탄(숯) 여과지의 외부에서 유충 등 이물질 유입을 막을 수 없는 구조가 근본 원인으로 밀폐 설비를 정비하지 않는 한 재발할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독고석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깔따구는 밀폐형 처리시설(인천 부평·수공 화성)에서도 알을 깔만큼 작은 틈만 있어도 서식이 가능하다”며 “미세방충망 이상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고 고도정수처리 시설에 대한 유지 개선·보완 운영 매뉴얼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개방형(위) 및 밀폐형(아래) 입상활성탄 여과지 모습.

   
▲ 인천시는 이번 ‘수돗물 유충’ 사고의 원인을 공촌정수장(왼쪽) 및 부평정수장(오른쪽)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들이 상수관로를 타고 가정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활성탄 여과지, 깔따구 생존에 좋은 환경 제공

이번에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Chironomid) 유충은 수생태계 중 가장 풍부한 파리목 중 하나로 모든 수생종의 25%를 차지한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정도가 6㎎/L 이상을 기록하는 4급수에서 주로 서식한다. 서식 특징은 하천의 경우 10만 개체/㎡까지 증식이 가능하며, 활성온도는 외부대기온도 영하 16℃(5천600m 히말라야)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 바이칼 호수 깊이 1천m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활성탄 여과지는 생물막 및 유기물이 풍부하여 깔따구 생존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며, 수온 상승으로 인해 20℃ 이상이면 알과 애벌레는 증식이 충분하다. 이번 인천 공촌 및 부평정수장 활성탄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은 등깔따구, 노랑털 깔따구, 안개무늬 날개 깔따구 등 4종이다.

   
▲ 이번 인천‘수돗물 유충’사고의 발생 원인을 제공한 깔따구의 유충(왼쪽)과 성충(오른쪽) 모습.

활성탄 여과지 설치된 고도처리 정수장 49개소 긴급 점검

■ 환경부 전국 정수장 긴급 점검   환경부는 인천 지역 ‘수돗물 유충’ 민원으로 지목된 활성탄 여과지가 설치된 전국 고도처리 정수장 49개소를 지난 7월 15일부터 7월 17일까지 지방환경청, 지방자치단체, 유역수도지원센터와 합동으로 긴급 점검을 했다. 그 결과,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의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이번 점검을 위해 도(道) 8명, 환경청 17명, 유역수도지원센터 76명 등 101명의 점검인력을 구성해 정수장 유충 관리방안에 따른 적정 관리 여부를 확인했다. 세부적으로 △입상활성탄 흡착지 주변 및 건물 내부 청결 상태 △역세척 주기, 역세척 방식·속도, 여재 위생관리 상태 △입상활성탄 시설물 내 유입방지시설 적정 설치·운영 여부 등을 점검했다.

기존에 유충이 발견된 인천 공촌·부평정수장 외에 유충이 추가로 발견된 5개 정수장은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정수장이다. 이 밖에 점검 대상 정수장 중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방충망 교체 필요, 건물 바닥청소 미흡, 창문 파손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다.

다만 유충이 정수장에서 배수지를 거쳐 수도관을 타고 가정까지 이동한 인천 정수장과 달리, 추가로 확인된 5개 정수장의 경우 정수장 후단의 배수지나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관로 말단과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을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유충 등이 나오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 정수장 여과지 활성탄 검체 확보 작업 모습.

‘수돗물 유충’, 활성탄 여과지서 부화된 것으로 확인

지난 7월 18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전자 분석결과를 통해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이 정수장 내 활성탄 여과지에서 부화되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흘러간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은 7월 14일 깔따구 유충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활성탄지는 목재·톱밥·석탄 등의 원료를 활성화 과정을 거쳐 생산한 흑색 다공질 탄소 물질로 숯과 비슷하다. 입자 크기에 따라 분말로 존재하면 분말활성탄(PAC), 입상으로 존재하면 입상활성탄(GAC)으로 구분한다. 활성화 과정이란 고온에서 태워 표면적을 넓히고 흡착력을 증대시키는 과정이다. 활성탄 여과지는 넓은 표면적과 흡착력으로 수중의 미량유기물질을 흡착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기존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제거할 수 없는 미량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오존과 함께 고도정수처리 공정에서 쓰인다. 미량유해물질은 일반적으로 맛·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나 페놀류, 농약, 유기화합물질 등을 일컫는다.

   
 
공촌정수장, 민원 발생 후 표준처리공정으로 전환

고도정수처리 공정은 혼화-응집-침전-여과-소독 공정으로 이뤄지는 기존 표준정수처리 공정으로 제거가 어려운 미량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입상활성탄(GAC)과 오존 공정을 추가한 정수처리 공정이다. 2018년 상수도통계 기준 국내 총 484개 정수장 중 44개소(9%)가 입상활성탄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정수장에서는 여름철 조류 발생에 따라 유입되는 대표적 맛·냄새 유발물질인 지오스민, 2-MIB 등을 제거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사용 중이다. 미량유해물질로 수돗물 불신이 높은 급수지역 내에서 상시 고도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도입하고 있다.

2017년 환경부가 발표한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입상활성탄 도입 시 맛·냄새 유발물질 약 91∼97%를 제거할 수 있으며, 오존처리와 병행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다. 참고로 일반적인 표준처리 공정으로는 맛·냄새 물질을 30∼80%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돗물 유충’이 처음으로 발견된 인천 공촌정수장도 지난 2019년 9월부터 입상활성탄(GAC) 공정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오존처리 공정을 도입하기 위한 공사 중에 있다. 그러나 유충 민원 발생 후 입상활성탄 사용을 중단하고 여과지를 거친 다음 소독 처리하는 표준처리공정만 운영하고 있다.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도 긴급 전수조사

환경부는 지난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활성탄 여과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에 대해서도 긴급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 등 3곳 여과지에서 유충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배수지와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환경부는 7월 17일∼23일 지자체 자체점검(1차)에 이어 7월 25일∼26일 전문가 합동점검(2차)을 실시했다.

유충이 여과지에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수돗물은 통상 취수장의 혼화지-응집지-침전지-여과지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염소를 투입 후에 정수지-펌프실-배수지 등을 거쳐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

환경부 조사 결과 합천과 무주는 비교적 깨끗한 원수(계곡수)를 끌어와 정수처리를 하다 보니 역세척 주기가 7일로 통상 주기인 2∼3일보다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릉의 경우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3곳 정수장의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를 교체하는 한편, 포충기 설치 및 역세 주기 단축 등의 보완조치 중에 있다.

   
 
환경부, “인천 이외 지역 민원, 수돗물 공급과정 문제 아냐”

한편, 7월 20일까지 인천 이외 지역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 19건이 언론에 보도되어 지방자치단체와 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등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과정 문제가 아닌 배수구나 하수구 등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며,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 부산의 경우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으나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화성과 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난 7월 20일 오후 ‘수돗물 유충’ 검출 사태와 관련, 인천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고도정수처리시설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을 확인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 “원인 조사·전국 정수장 긴급 점검” 지시

■ 정부 대책   정세균 국무총리는 7월 20일 오전 정부 차원의 원인 조사와 전국 정수장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 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 조사를 시행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또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환경부는 7월 21일 조명래 환경부장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정수시설·배수지·저수조 등의 철저 관리를 지시하는 등 수돗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창문 및 출입문의 벌레 유입차단 설비 설치, 활성탄지 주변 물웅덩이 제거 등을 통해 유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수장의 환경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벌레를 발견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 즉시 관할 지방 환경청에 보고할 것을 요청하고,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 조사 및 대응에 유역수도지원센터의 전문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들의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민원이 접수되면 발생원인 등을 분석해 홈페이지에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고, 여름철 벌레 등 발생이 일상화될 수 있는 관계로 특이사항 발견 시 주민은 즉시 지자체, 환경청 등 관할 부서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 인천지역에 ‘수돗물 유충’ 민원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7월 22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배수장에서 열린 ‘수돗물 유충 발견 관련 인천시 출입 기자단 현장 방문 행사’에서 배수장 관계자들이 유입관에 흐르는 수돗물 일부를 채취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환경부,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 구성·운영

아울러 환경부는 공촌·부평정수장의 유충 발생의 원인 파악을 위해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이 공동으로 지난 7월 16일 현인환 단국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인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을 구성해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와 기타 시설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맞춰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은 상수도·정수장 설계·생물 분야 민·관·학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상수도 분야 9명, 생물 분야 5명이다. 조사단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정수시설 유충 발생원인, 해당 시설 안정성 확보 방안,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게 된다.

환경부는 향후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8월 말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며, 종합대책 수립 전 긴급한 대응을 위해 수돗물 위생관리 우선 조치사항을 마련했다. 첫째, 정수장 내의 유충 유입·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와 함께 정수장 주변 및 내부의 위생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정수장 건물동에 미세방충망·이중 출입문 등을 설치하여 깔따구 등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건물내 유충 유입시 퇴치할 포충기를 설치하며, △입상활성탄지에 개폐식 차단시설 등을 설치해 생물체의 접근을 차단하는 ‘3중 차단’으로 유충 발생을 원천 봉쇄한다. 또한, 청소상태·물 웅덩이 발생 여부 등 정수장 주변환경 및 방충설비 이상 여부를 매일 점검하고, 방충망 파손 등 미흡사항 발견 즉시 보수하도록 조치한다.

정수처리시설·수도공급계통 유충 유입·번식 차단

둘째, 유충의 번식 및 정수장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여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는 최대한 단축하고, 저수조 등의 일상점검을 강화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여름철에는 정수장 운영상태 점검을 통해 입상활성탄지의 역세척 주기는 단축하고, 역세척 속도 및 지속시간은 증대하여 운전하는 것을 지자체에 권장할 예정이다. 또한, 깔따구 등의 번식을 고려하여 7∼8월은 관할지역 내 저수조·물탱크 일제 청소를 실시하는 등 강화된 일상 점검을 실시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셋째,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의 조기 수습 및 주민불안 방지를 위해 수돗물 민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민원 조치사항의 전 과정을 신속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 7월 21일부터 전국 수돗물 유충민원을 종합적으로 대응·점검할 지휘본부(컨트롤타워)로서 환경부 내에 ‘수돗물 안전관리 상황실’을 개설하고, 환경부·지자체·유역수도지원센터 간 긴밀한 업무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민이 주거지역별 유충발생 현황을 알아볼 수 있도록 ‘우리동네 수돗물 상황’을 환경부 누리집에 게재할 예정이다.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 지자체에 전파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 7월 28일 오후 서울 뚝도정수장을 방문,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환경부는 위생상 관리 부문서 깔따구 등 생물체가 고도정수처리 공정의 활성탄지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관리(미세방충망, 포집기 설치, 활성탄지 방충덮개 설치 등)를 철저히 하는 한편, 시설 문제로 인해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방충관리에 있어서는 특히, 서울시 정수장에서 인증 받은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관련 사항도 참고해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ISO22000은 식품 생산 및 제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 규격이다.

운영 부문에서는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활성탄지의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국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고 조치사항 등을 신속히 점검하기 위해 환경부 내에 ‘수돗물 유충대응 비상상황실’을 7월 2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의 대응·수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함으로써, 국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수돗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상수도 분야 전문 기술인력 확보 급선무”

■ 전문가 의견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인천 수돗물 유충 사고 원인 규명과 고도정수처리시설 진단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수돗물시민네트워크, 대한상하수도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원인과 개선 방향, 향후 정부대책을 논의했다.

구자용 대한상하수도학회 회장(서울시립대 교수)은 “이번 사고는 정수처리시설의 관행적 유지관리 실태와 격무로 인한 상수도직군 기피 등이 복합된 인재”라고 지적하며 “수돗물 공급 정상화를 위해 투입 가능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는 데 관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특히 “지난 20년간 지자체 정수처리시설 기술인력이 40%가량 줄어들었다”며 “자동화와 기술혁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인력 감축은 상수도 서비스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수도 분야 전문 기술인력 확보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부·민간 합동 정수장 운영 문제 전반적 조사해야”
 
백명수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지난 7월 9일 사고가 터진 후 21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원인이 없는데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민들 인식에 오히려 혼란만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초동대처부터 지난해 후속조치, 정수장 운영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특히 “수도사업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느냐는 문제제기를 여전히 할 수밖에 없다”며 “잦은 인사교체와 업무 과다 문제로 수도사업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어 전문성을 담보하면서도 시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독립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수장 운영 인력간 정보·관리사례 공유 시스템 시급”

독고석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들이 기능직에서 물러나고 신진인력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신진인력들은 운영자료나 노하우를 거의 전수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전국 정수장 운전인력 간 정보 및 운영관리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 교수는 또 “유역수도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이제 막 설치되어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는 못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지자체와 유역수도지원센터가 사전에 운영 매뉴얼을 검토하고 정기적으로 점검 및 기술지원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정수장에 대한 구체적 실현방안 제시해야”

채선하 K-water연구원 박사는 “고도정수처리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그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러질 않았다”고 지적하며 “조만간 환경부에서 고도정수처리 가이드라인과 운영 매뉴얼 재정비를 위한 큰 틀을 제시하면 각 정수장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박사는 또 “현재 설치된 지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화된 정수장이 50% 이상”이라며 “기존 정수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설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도입할 때 과거의 설계·운영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되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정수장 운영관리 형태로 거론되는 스마트 정수장은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수돗물시민네트워크, 대한상하수도학회 등의 공동주최로 열린 ‘인천 수돗물 유충 사고 원인 규명과 고도정수처리시설 진단 긴급토론회’모습.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관련 궁금한 점

Q. 수돗물 내 유충으로 인한 수돗물 오염 우려는 없는지? 유충이 발견된 수돗물을 일상생활 중에 사용해도 되는지?
A. 수돗물에 유입된 깔따구가 관로 상에서 증식하여 수돗물 공급 과정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깔따구 유충 발육 과정 상 수돗물 내 섭취 가능한 유기물이 적고, 긴 유충기간(평균 20∼30일 정도)을 고려할 경우 오염가능성이 낮습니다. 깔따구류는 진흙이나 물 속 유기물(오염물질)을 섭취하며 알, 유충, 번데기, 성충 순으로 발육합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에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깔따구 유충이 발생된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음용은 자제하라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음용은 자제하고, 최대한 주의해서 세수나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Q. 수돗물에서 유충이 검출된 건을 먹는물 수질기준 초과라고 볼 수 있는지? 수질기준을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A. 이번에 인천시 서구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은 수질기준 항목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아,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은 아닙니다. 먹는물 수질기준은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미생물, 건강상 유해영향 유·무기물질, 소독제 및 소독부산물질 등 총 61개 항목을 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은 수돗물 수질기준 변경이 아니라, 수처리 공정에 대한 철저한 운영·관리 방안 수립으로 판단됩니다. 인천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하여, 수처리 공정 내 성충 깔따구 유입을 차단하고, 유입되었을 경우 군집하거나 생식 행위를 못하게 하거나 궁극적으로 유충(알)을 제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또한, 잘못된 설계·시공이나 유지관리 등으로 인해 깔따구 등 유충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Q. 깔따구 유충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기후, 토양, 온도 등) 조건은?
A. 일반적으로 깔따구는 평균 기온 30℃, 습도 약 60%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가 발견되며, 기온 24∼26℃, 습도 70% 이상 높아지면 개체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강우 시 깔따구가 이상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환경 조성되어 깔따구 유충의 서식처 늘어나고 개체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완속여과지의 경우 깔따구가 살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Q. 깔따구 유충이 염소에 저항성이 강하다고 하는데, 제거 방법은?
A. 염소에 강한 내성을 보이는 깔따구 유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수처리 공정에 깔따구 성충이 노출되는 환경을 차단하는 등 서식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해외에서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 민원사례가 제기되는 경우가 있었으며, 염소에 내성이 매우 강해 50㎎/L의 염소에 48시간을 처리한 후에도 유충이 생존했다는 문헌이 있습니다.

Q. 인천시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입상활성탄지에서 유출된 것이 원인이라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A. 인천시는 깔따구 유충이 입상활성탄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어 우선, 7월 13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입상활성탄 사용을 중단하고 표준정수처리 공정으로 전환하여 더 이상의 유출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급수구역에 공급된 물은 이토작업(관에 침전물이 쌓여있는 것을 청소하는 작업)을 통해 배수하고 있으나, 급격히 배수할 경우 관내 퇴적되어 있는 탁질이 부유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배제작업으로 인해 완전 정상화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차 사고를 방지하고, 신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원인 규명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한강유역환경청 등 14명) 파견 및 정상화 지원(유역수도지원센터, 한강유역환경청 등) 중에 있습니다.

Q. 입상활성탄 접촉조뿐만 아니라 일반 여과지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건 아닌지?
A. 일반 여과지의 구조도 활성탄 흡착지와 같이 개방형 시설임에 따라 여과지 표층에 깔따구 성충이 접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한 달에 2∼3회가량 역세척을 실시하는 활성탄 접촉조와는 달리 급속 모래여과 공정은 3∼4일에 1회 정도의 주기로 역세척을 실시하여 유충 서식환경이 활성탄 층보다 좋지 않아 존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전국의 일반 여과지 정수장에 대해서도 관련 세부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조속히 조사를 완료하여 결과를 발표토록 하겠습니다.

Q.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배수지나 누수관로 상에서도 유충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에 따른 대책이 있는지?
A. 인천시의 발생 사례를 볼 때 정수처리 공정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공급계통을 통해 유출될 수 있고, 일부 수돗물 민원을 분석해 보면 아파트나 가정용 급수탱크에 성충이 유입 후 산란을 하면 수도꼭지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깔따구 성충이 수처리 공정에 노출되는 환경을 차단하는 것과 서식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며, 공급 계통상에도 깔따구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해야 합니다.

Q. 인천의 경우, 고도정수처리 운영을 중단하면 맛·냄새 물질 영향은 없는지? 적수 사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 건 아닌지?
A. 고도정수처리 중단으로 맛·냄새 물질의 처리효율이 낮아질 수는 있으나, 장마기간 등으로 한강수계 내 맛·냄새 물질 발생 징후가 희박해 관련 우려는 낮습니다.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으로 입상활성탄 접촉조가 추정되어 인천시에서는 즉시 입상활성탄 접촉조 운영을 중단하고 표준정수처리 공정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고도처리 공정에서 표준정수처리 공정으로 전환할 경우 적수사고 재발 가능성은 없습니다. 2019년 인천 붉은 수돗물 사고는 상수도관 수계전환 과정에서 역류로 인해 관내 침적된 이물질을 이토 등 적절한 처리 없이 공급하여 발생한 사고로, 처리공정 전환과 연관이 낮습니다.

Q.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 규명은 언제 되는지?
A. 전문가 자문단 등을 통해 현재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전반적 개선방안을 도출해 재발 방지토록 하고 있습니다. 앞서 7월 21일 환경부는 전국 49개 활성탄 여과지에 대해 부평정수장과 동일한 방법으로 점검·검사를 완료했습니다.

‘인천 수돗물 유충 사고 원인 규명과 고도정수처리시설 진단 긴급토론회’ 관련 기사는 2020년 9월호에 특집으로 게재됩니다.

[『워터저널』 2020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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