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르틴·알렉산드라 비올라 지음 / 북스힐 출판 / 312쪽 / 18,000원


 
산스크리트어로 ‘천국의 신’이란 뜻을 지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는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별로 부럽지 않은, 지구에서 가장 오염된 산이라는 점이다. 최근엔 네팔 산악연맹을 중심으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등반가들이 등반 도중에 버린 쓰레기 때문이다.

만약 얼음과 눈이 녹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도가 낮은 지역의 기후가 변화하면서 이런 현상은 이미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산속에 잠들어 있는 등반 중 사망한 등반가의 시신과 그들이 쓰던 장비들까지 운운하지 않더라도 대단히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유럽연합(EU)의 지구과학 저널 연구에 따르면, 이번 세기 말까지 고도 5천500m 미만의 빙하 중 70∼99%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하며, 이것은 유례없는 위생문제와 물 비상사태를 초래할 것이다.

인류는 후손들에게 생명을 전해주고 지식과 전통 등을 남긴다. 그렇게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진보해왔다. 그러나 이제 무언가에 막혀 있다. 우리가 전례 없이 남기고 있는 엄청난 쓰레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것을 숨겨두고, 때로는 아무런 통제 없이 흩뿌린 채 내버려두기도 한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를 후세에 떠넘기면서 오염을 극적으로 악화시키고, 미래 세대의 앞날을 저당 잡고 있다.

[『워터저널』 2020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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