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1회 세계 물클러스터 리더스포럼


[세션2] 클러스터 성공조건 및 지원 프로그램


▲ 샐리 구티에레즈
(Sally Gutierrez)
미국 환경보호청(EPA) 수석고문
[주제발표] 물클러스터 관점에서 본 팬데믹 대응

코로나19로 안전한 물과 위생 중요성 재확인

올 한 해는 물산업에 있어 도전적이고 중요한 해였다. 물 전문가로서 우리 기관은 수년간 안전한 물과 위생의 중요성과 차세대 혁신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것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파트너십과 협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미국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지난 9월 초 기준 코로나 확진자 수는 6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20만 명에 달했다. 분명한 점은 미국은 아직도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대처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러 기회와 도전과제를 포착할 수 있었다.

특히, 상하수도시설 근로자는 의료종사자와 마찬가지로 필수인력이다. EPA는 상하수도 시설 근로자가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종사자와 같은 필수인력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각 기관이 현장시설 직원에게 개인보호장비를 보유하고 제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지난 9월 2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제1회 세계 물클러스터 리더스포럼 2020(World Water Cluster Leaders Forum 2020)’ 제2세션의 주제인 ‘클러스터 성공조건 및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포럼 모습.

전염병 사전감지 가능한 하수감시시스템 개발 중

EPA는 코로나19로 몇 가지 문제에 당면했다. 첫 번째 과제는 하수도 막힘 현상이다. 미국 국민들은 화장지 재고가 부족해지자 물티슈 등 적절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하고 변기에 버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많은 관계 기관과 함께 변기에 위생휴지만 배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대중 인식 제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위 현상으로 적어도 두 가지 잠재적인 혁신 영역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대중들에게 하수 수집시스템의 막힘을 보고하는 경보 시스템 구축과 두 번째는 변기에 버릴 수 있는 화장실용 물티슈 제조다.

두 번째 과제는 봉쇄조치로 인한 소비감소로 축산업 분야에서 과잉 공급된 원유가 수로에 유출되면서 잠재적인 피해를 입었다. 또한 가공시설·분뇨처리시설 등이 폐쇄되어 많은 동물이 안락사되거나 폐사되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관리의 혁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EPA는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하·폐수 샘플링을 시작했다. 이 방식은 감염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노력한 덕분에 미국질병예방센터(CDC)와 EPA가 협력해 국가 하수감시시스템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혁신과 연구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물클러스터, 글로벌 과제 해결 위해 역할 중요”
코로나19 대유행 계기로 향후 재난 대비 디지털 솔루션 구축 필요
안전한 물과 위생 중요성 점점 커져…차세대 인력·기술 확보 시급

물문제 해결 위해 정확한 리스크 판단 선행돼야

물클러스터는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연구분야 및 지원그룹 등 7개 분야에 걸쳐 강력한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다. 클러스터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각각의 분야와 사회자본 사이의 연결성이다. 이에 대한 혜택은 신사업 발굴, 지역 및 기존 사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강력한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다. 두 번째는 물 분야 7개 부문 참여자들의 다양성 인정이다. 세 번째는 클러스터 개발에 관한 장기적인 관점이다. 네 번째는 강력한 리더십이다. 다섯 번째는 견고한 사회적 자본이다. 마지막으로 혁신에 대한 의지와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물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물 분야에서 리스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성공요인에 대해 더 많이 깨달을 수 있었다. 먼저 글로벌 연결성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코로나19가 워낙 긴박한 상황이다 보니 글로벌 연결성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기업 간 협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졌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을 유틸리티 및 업계 수요를 파악하고 향후에 닥칠 위기나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마트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디지털 솔루션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국내시장에 더 집중하고 인력개발에 힘써야

코로나19로 해외이동이 예전보다 어려워져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인력 개발도 필요하다. 클러스터는 기존 물 관련 종사자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또 차세대 근로자들의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물 분야는 인력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이 인력개발의 적기이다.

앞으로 전 세계 물클러스터와 협력해야 하는데 한국 물산업클러스터 리더스포럼이 선두주자 역할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보다 안전한 물과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차세대 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물클러스터가 이 같이 시급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정 진 영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주제발표] 물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고려사항

대구시, 물복지 향상·물산업 진흥 노력 지속

대구시는 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7개의 하·폐수처리장을 보유하고 있어 136만㎥의 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다. 또한 완충저류시설 5개소에서 14만6천㎥의 물을 처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지향하는 오염부하량보다 더 적게 저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하수처리장 개선과 더불어 도시를 흐르는 강을 환경친화적으로 복원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하수처리수를 도심하천으로 20만㎥ 정도 내보내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 제공, 자금조달, 해외진출 방안 모색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스마트워터시스템을 통해 물을 무방류하는 시스템, 하수처리 시 물과 에너지 자원을 회수할 수 있는 센터 구축, 스마트 물관리를 위한 스마트워터그리드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물 네트워크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직접 주관도 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밀워키(Milwaukee), 네덜란드 프리슬란(Fryslan), 프랑스 몽펠리에(Montpelier), 중국 샤오싱(Shaoxing) 등 주요 도시와 MOU를 맺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드웨어 구축했지만 R&D 자금 지원 부족

한편 국비 약 2천400억 원을 들여 구축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요 고려사항은 생태계, 연구개발(R&D), 전문교육, 기술 인증, 글로벌 네트워크, 상용화 등이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실질적으로 물산업을 지원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핵심기술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먼저 생태계부터 조성해야 한다. 생태계는 국가나 지방정부 운영기관의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동시에 지원하는 모든 시스템을 탄탄히 구축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R&D도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기업의 애로기술뿐만 아니라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핵심기술이 발굴되어야 한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라는 하드웨어는 잘 구축했지만 R&D자금은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또 전문인력을 양성해 R&D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를 조성해야 한다.

기술개발 시 기술의 인증뿐만 아니라 검증체계를 체계화하고 국제적 인·검증을 상호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술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주관 정부부처인 환경부에서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비슷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환경부 비전은 국가 물산업 거점 구축 및 물산업 수출국으로의 도약이다. 주요 목표는 △기업형태를 단순 판매기업에서 연구개발을 지향하는 중견기업으로 변환 △매출구조를 내수중심에서 수출확대로 전환 △스타트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이다.

에코시스템 구축 위해 선단형 전략 추진 필요

한편 에코시스템의 장점을 먼저 살펴보면 첫 번째는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대구시가 적극 지원해 물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 생산부터 테스트, 검증까지 받을 수 있는 일원화된 제조-시험-인증-수출 지원 전문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낮은 임대비용이며, 네 번째로 제품 생산 및 테스트의 특성화가 가능하고, 다섯 번째,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하여 제조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 여러 단점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과도한 공적 지원과 규제로 인한 기업의 창의력 및 자활·생존력 약화에 대한 우려다. 두 번째는 대중의 지지가 줄어들면 지원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주요 도시 간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네 번째로 클러스터는 주변 문화생활 환경이 열악해 젊은 고급인력의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다섯 번째는 융합의 가능성에도 각 산업단지와의 연계체계가 미흡한 점이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선도해서 나아가는 선단형 전략을 연구개발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대구시만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물산업 R&D 지원 필요”
물산업 활성화 위해 하드웨어·인프라 동시 지원하는 생태계 조성 시급
국내외 상호 인·검증 및 글로벌 네트워크 통한 상용화 지속 추진 필요

국내외 상호 인·검증 시스템 구축 시급

R&D와 관련해서 먼저 글로벌 트렌드는 빅데이터, 하수슬러지 재이용, 정수기, 혁신적인 생물학적 시스템 등이다. 대구시의 R&D를 통한 기술발전 방향은 취수 분야의 조류 제거 및 사용, 미량오염물질의 감시와 분석, 상수도 분야의 과불화화합물·미세플라스틱 등의 제거와 스마트 상수도, 하수도 분야의 물·에너지·자원 넥서스(nexus), 슬러지 처리, 재이용 등이 있다. 또 상하수도관의 조사, 수명향상, 자산관리, 물산업 육성분야의 벤처기업 개발 등 물산업을 촉진하는 다양한 계획들도 포함된다.

대구시는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휴스타(HuStar) 프로그램, 프로젝트 연구기관을 통한 인력 양성, 현업 실습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휴스타 프로그램은 지역 물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영남대학교를 비롯한 지역 교육기관과 물산업 시설과의 교류를 통한 실제 물산업 현장경험을 통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우수인력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기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기술 인·검증과 관련해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상하수도협회 해외 인증 및 검증지원 등 국내 인·검증을 축적해야 한다. 국내 기술 인·검증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호 인·검증을 받을 수 있는 체계로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물클러스터 활성화 위해 지속적인 노력 필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물산업협의회와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운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 해외진출펀드 지원, 해외사업의 타당성조사 지원 등이 있다.

아울러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해외 물클러스터와의 교류 확대도 중요하다. 대구시는 해외 물클러스터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물 엑스포(Water EXPO), 세계물도시포럼(World Water Cities Forum),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물산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용화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와 수요확보가 중요하다. 온라인 클러스터 구축 및 운영, 물산업 펀드 조성과 물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 운영, 법률·회계 컨설팅 서비스 운영 등이 필요하다.

또 대구시 차원의 우수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구시 기초환경시설에 대한 수요조사가 요구된다. 공공부문 수요자와 기업들 간 정기적인 미팅 및 가칭 ‘우수제품 공공구매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한 지원 등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물클러스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생태계를 확실히 조성하고 이에 맞는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체계적인 R&D체계를 구축해 연구개발을 통해 나오는 결과물을 인·검증을 거쳐 사용자들이 확실히 믿고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상용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전문가 토론]
•김성표 고려대학교 교수(좌장)
•조디 크로스(Jordi Cros) 스페인 카탈루냐 워터파트너십 회장
•하인 몰렌캄(Hein Molenkamp) 네덜란드 워터얼라이언스 대표
•리차드 셀린(Richard Seline) Accelerate H2O 사무국장
•이승화 대구광역시 물에너지산업과장
•최인종 ㈜미드니 대표이사(국가물산업클러스터입주기업협의회 회장)
•안화수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처장

▲ ‘제1회 세계 물클러스터 리더스 포럼’의 제2세션‘클러스터 성공조건 및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가 온·오프라인(On & Offline) 토론회 모습.

▲ 김 성 표
고려대학교 교수
“세계 물문제 해결 위해 클러스터 간 협력 필요”

■ 김성표 교수(좌장)  물이 갖는 공공적인 가치를 살려 물로 인한 문제들은 기존 및 새로운 지식을 융합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준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세계화 측면에서 모두가 협심하고 지식 전파·공유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전 세계 물클러스터가 모여 세계 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곳에서 새로운 R&D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같이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인류발전에 기여하며, 사업·비즈니스 측면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조디 크로스(Jordi Cros)
스페인 카탈루냐 워터파트너십 회장
“파트너사와 신뢰 토대로 안정적 관계 형성”

■ 조디 크로스 회장  물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후변화로 인한 물부족 심화다. 스페인은 두 가지 이슈로 유럽 내에서 물 분야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첫 번째는 물부족 문제, 두 번째로 도시의 산업·공업 분야에서 수질오염을 해결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탈루냐 워터 파트너십(CWP)은 다양한 기관들이 연합체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기관, 기술센터, 공공기관이 한 몸처럼 클러스터를 구성한다. CWP의 목적은 물 분야 혁신과 구체화를 우선순위로 삼고 회원사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CWP는 2008년 설립 당시 5개의 파트너사밖에 없었지만 2019년 기준 10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CWP는 국제협력, 홍보·네트워크, 4차산업혁명·디지털전환, 순환경제, R&D프로젝트, 비즈니스 개발 등 7개 전략 분야로 운영되고 있다. CWP 성공요인은 크게 네 가지다. 첫 번째는 CWP 파트너사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두 번째는 파트너사의 경쟁력 강화에 명확한 주안점을 두고 클러스터팀과 이사회를 구성한 점이다. 세 번째는 파트너사를 도와 국제화·디지털 전환 등 필수불가결한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 점이다.

마지막으로 재원을 분산시킨 점이다. CWP는 비영리 단체이지만 완전한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CWP 예산을 보면 파트너사가 지급하는 자금과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 프로젝트 수익 등이 있어, 한 가지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재원을 보유하고 있다. 각 파트너사의 지식에 기반해야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믿고, 파트너사와 안정적인 관계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하인 몰렌캄(Hein Molenkamp)
네덜란드 워터얼라이언스 대표
“혁신 체인 활용으로 상용화 기간 단축 지원”

■ 하인 몰렌캄 대표  네덜란드 워터얼라이언스는 ‘지식에서 비즈니스’라는 모토를 따르며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상용화 기간을 앞당기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우리 기관은 혁신 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모든 것은 수요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고 그 후에 연구가 뒤따른다. 레이우아르덴 워터캠퍼스는 물기술 분야에서 네덜란드 최고의 시설과 교육, 그리고 지식을 제공한다.

전문 물기술센터는 혁신을 가속화하고 상용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응용연구를 수행한다. 물응용센터는 기업과 연구소들이 물기술 관련 혁신을 위한 연구, 실험 및 테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사업체들은 네덜란드 북부에 위치한 여러 체험 현장에서 기술을 더욱 큰 규모에서 실험하고 시연해볼 수 있다. 워터얼라이언스는 국제 파트너십부터 중개, 무역박람회 등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네덜란드 물기술을 해외시장으로 더 많이 수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 리차드 셀린(Richard Seline)
Accelerate H2O 사무국장
“재난·재해 발생 전 리스크 완화 대책 중요”

■ 리차드 셀린 사무국장  텍사스는 지난 5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태풍으로 인한 강우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는 물이 부족해서가 아닌 물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텍사스 클러스터는 물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회복탄력성에 집중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텍사스 클러스터는 모든 국가의 보험 및 재해보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효율적인 자원 분배를 통해 앞으로의 재난·재해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7∼10년 정도 고민할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마트 물관리를 통해 물 인프라에 원격으로 접근하고 블록체인이나 다른 종류의 기술들이 가속화되어 이제 1년 이내로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클러스터와 관련해서 다음 단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기술을 파악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기술들을 적용해 선례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재난에 대응하고 재난 피해를 완화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체가 텍사스 클러스터의 경제 엔진을 이끌고 있다. 시스템을 최적화해서 효율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도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

▲ 이 승 화
대구광역시 물에너지산업과장
“세계 유수 클러스터와 협력해 상생 기회로 삼을 것”

■ 이승화 과장   대구시는 그동안 깨끗한 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물산업이 발전한 국가나 도시들은 물에 대한 아픈 역사와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구시 또한 섬유공업이 발달했던 1960∼1970년대 염색폐수로 금호강이 오염되어 죽음의 강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상수원인 낙동강이 페놀에 오염되는 등 수차례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해 심각한 물위기를 겪은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대구시는 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4조2천억 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해 현재 금호강은 청정지표인 수달이 서식하는 맑은 강으로 변모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물 관련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6년부터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과 세계물도시포럼을 창설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물산업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기술인증원이 본격 가동되면서 대구시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물산업의 메카로 거듭났다.

마침내 오늘에 이르러 지난 2019년 국제물산업박람회(WEFTEC)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안한 세계 물클러스터 리더스포럼을 개최하게 되었다. 향후 대구시는 이 포럼을 정례화하여 세계 선진국의 클러스터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도국, 아프리카지역의 물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세계 유수의 클러스터들과 협력하며 상생하는 기회로 삼겠다.

▲ 최 인 종
㈜미드니 대표이사
“공공·산업 측면 동시 고려한 클러스터 운영 필요”

■ 최인종 대표이사   물은 공공재이면서 산업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물클러스터 운영도 공공에 기여하는 측면과 산업적인 측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산업적인 측면에서 R&D 개발, 인·검증, 레퍼런스 확보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공공적인 측면에서 물문제는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이슈이면서 전 세계의 문제다.

이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3천억 원을 들여 인·검증 시설을 비롯해 거의 모든 시설을 갖췄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물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해외 물클러스터와 글로벌 스탠다드(세계 표준) 인·검증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두 번째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실증화시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내셔널 트레이닝 센터(International Training Center)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이 산업적·공공재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듯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도 산업적인 측면과 공공재의 측면을 같이 고려해서 운영해야 한다.

▲ 안 화 수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처장
“물산업클러스터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 안화수 처장  한국환경공단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서 1년2개월가량 클러스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프로그램으로 R&D 협력 프로그램, 공동연구지원, 물산업 R&D 정보제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우선 R&D 코디네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산·학·연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위해 4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물산업 R&D 정보제공 프로그램과 실험분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물기술 제품 확인 프로그램, 맞춤형 인·검증 전문 컨설팅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공인 시험성적서 발급 프로그램은 개발 중에 있다. 향후에는 국제 공동연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환경공단과 물산업클러스터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해 R&D를 원하는 기업들이 대구시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연구할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물기업 종합컨설팅 지원도 수행하고 있으며, 지식재산권 등록비 지원 프로그램, 해외진출 마케팅 지원사업, 물기술 국제 공동 사업, 해외 물 전문기관과 협업 프로그램, 물기업 양성, 산업 글로벌 R&D 전문가 양성, 개도국 인적자원 양성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워터저널』 2020년 1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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