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주년 특집  Ⅱ. 2020년 제6회 세계물도시포럼


[전문가토론] 중국 이싱시 물문제 해결을 논하다


토 론 자

•정진영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좌장)
•지아청 궈 중국 이싱시 장쑤성 환경보호장비 산업기술혁신센터 기업지원부장
•프리소 다우스트라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덴 부시장
•하인 몰렌캄 네덜란드 워터얼라이언스 대표
•솜삭 파사나논 태국 방콕 상수도관리청 수자원환경국장
•첸 데홍 중국 샤오싱 부시장
•메간 유 슈나이더 미국 오렌지카운티 수도관리국장
•나경주 한국환경공단 글로벌비즈(BIZ)부장
•요우니 리헬랴 핀란드 미켈리 부시장
•레이오 덜키 핀란드 상수도본부 대표
•무하마드 알룸샤프 파키스탄 젤룸시티 수자원연구위원장
•샤바즈 칸 유네스코 아·태지역 총괄대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 ‘중국 이싱시 물문제 해결을 논하다’의 전문가 토론 모습. 왼쪽부터 정진영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좌장),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나경주 한국환경공단 글로벌비즈(BIZ)부장.

“지속적인 협력 통해 하·폐수처리장 구축할 것”

■ 지아청 궈 부장  현재 산업적으로 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셉트 플랜트(Concept Plant)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콘셉트 플랜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물가격 등 다양한 물정책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이야기했듯 지표수라든지 다양한 원수들을 재이용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워터얼라이언스와 워터캠퍼스를 통해 많은 협력을 구축할 수 있었고 최첨단 수처리 기술을 많이 배웠다. 앞으로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하·폐수처리장을 구축해가겠다.

“레이우아르덴, 세계 최고 음용수 시스템 갖춰”

■ 프리소 다우스트라 부시장  워터캠퍼스는 지역과 국가, 나아가 전 세계적 물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정부·학계·기업가들이 만들었다. 레이우아르덴 또한 세계 최고의 음용수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유럽의회에서 혁신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이싱의 지속가능한 하·폐수처리장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다. 더 깊이 있게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종료 후 레이우아르덴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우리 시에 방문해서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보실 기회가 있길 바란다.

■ 하인 몰렌캄 대표  이싱의 지속가능한 하수처리장은 아주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수처리와 관련해서 많은 측면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정말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 이싱의 사례를 좀 더 심도 있게 팀과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워터캠퍼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보고 싶다.

■ 솜삭 파사나논 국장  태국은 기후변화의 여파도 있고 계절별로 특히 우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기에 메인 댐에 있는 물이 정말 많아지고 물로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친환경적 신기술 도입 통해 수질개선 필요”

■ 첸 데홍 부시장  이싱의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하·폐수처리장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다. 콘셉트 플랜트를 확립하기 전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로 새로운 하·폐수처리장을 만들 때 처리역량이 높아야 한다. 기존의 처리공정과 처리효율 측면에서는 물론, 진보된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환경과 경제의 균형이 맞아야 하며 신기술은 친환경적인 기술이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수질보호기준에 부합되어야 하며, 신기술을 하나씩 받아들이면서 체계적인 하수 처리시스템과 공법을 도입해야 한다. 이는 수질개선에 필수적이다. 세 번째로는 물의 재이용을 더욱 도모해야 한다. 물재이용 및 환원의 방식은 경제적으로도 아주 유용할 것이다.

“자원 재이용·회수 방향으로 인식 바꿔야”

■ 메간 유 슈나이더 국장  폐수처리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단순한 처리에서 벗어나 물을 재이용하고 회수함으로써 어떤 자원이든 이용가능한 자원을 재이용·회수하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캘리포니아는 최대한 재이용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플랜트 규모를 적절히 결정하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단순히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하·폐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효율성과 폐수처리량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수자원의 최종사용자가 누구인지를 보고, 그 물이 어떻게 재이용될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재이용되는 물은 사용 용도가 다양한 만큼 많은 것을 의미한다. 용도가 다른 만큼 계획이 매우 중요하다.

▲ 이날 전문가 토론에서는 하인 몰렌캄 네덜란드 워터얼라이언스 대표, 솜삭 파사나논 태국 방콕 상수도관리청 수자원환경국장, 메간 유 슈나이더 미국 오렌지카운티 수도관리국장, 요우니 리헬랴 핀란드 미켈리 부시장, 샤바즈 칸 유네스코 아·태지역 총괄대표(왼쪽부터) 등이 참석하여 화상으로 토론 진행을 했다.

“기술·시설에 대한 정밀진단 후 해결 필요”

■ 나경주 부장  한국에서도 이싱시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독립이라든가 자원회수, 친환경 건설에 대해서 70년 전부터 많이 고민해왔다. 한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환경신기술이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좋은 기술을 평가하고 발굴해서 보급하는 일이다.

또한 운영 중인 시설을 정밀 진단해서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에너지 독립시설을 위해선 고효율 기자재의 사용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통한 운영 최적화가 필요하다. 수처리시설에 소각 처리와 같은 단순히 수처리에서 벗어나 다른 시설과 시너지 효과(synergy)를 노려야 한다. 

다음은 자원 회수에 관한 것이다. 처리된 물을 그냥 버릴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재이용하고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비료로 이용하거나 산업 자재를 생산하는 용도 등에 재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건설에 대해서 말하자면, 현재 우리나라 처리시설은 지하화, 지상은 공원화라는 콘셉트를 많이 동원하고 있다. 더불어 건축물이나 시설물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한다면, 더욱 친환경적인 건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용수 이용 하·폐수처리장이 하나의 솔루션”

■ 요우니 리헬랴 부시장·레이오 덜키 대표  미켈리의 하·폐수처리장은 올해 말 완공된다. 이곳에서 매일 3만㎥의 물을 처리할 것이다. 깨끗한 물을 재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하·폐수처리장을 통해 한 가지 용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용수,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음용수로도 이용할 계획이다.

우리가 새로 건설하는 하·폐수처리장이 하나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운 하·폐수처리장이 건축될 때 에너지 소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폐수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매우 중요하다. 핀란드에서는 제약, 미생물 오염원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이와 관련된 문제들도 많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핀란드에서도 새로운 방향이 필요할 것 같다.

“젤룸, 물부족과 하·폐수처리 등 물문제 심각”

■ 무하마드 알룸샤프 위원장  젤룸은 파키스탄의 중소 관광도시로 물부족과 하·폐수처리 문제를 겪고 있다. 겪고 있는 문제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자면, 첫 번째 문제는 염도가 높은 물이 많다는 것이다. 젤룸엔 강이 하나 있다. 사람들이 여기에서 취수를 한다. 그런데 강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수질 문제가 크다. 최근에는 과학기술 덕분에 많은 발전을 했다. 덕분에 어떻게 오염물질이 들어오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 등의 물밸런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도시에 담수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하·폐수처리에 있어서 엔지니어링과 바이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필요하다. 물은 관개용도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토양에 많은 오염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은 지식과 노하우를 얻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우리 도시를 친환경 도시로, 친환경 관광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사람들이 단순히 관광을 목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들에게 또 다른 관광 요소를 만들어주고 싶다. 이는 우리 도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또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도시 네트워크 통해 물의 중요성 부각”

■ 샤바즈 칸 총괄대표  유네스코에서는 대구시장님과 함께 네트워크를 시작했다. 이는 각 도시별 시장들의 모임으로, 혁신도시를 만들기 위한 네트워크다. 우리가 목표로 한 것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중간규모 도시에서의 물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지속가능한 물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농업·도시 프로세스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앞으로도 세계물도시포럼에 유네스코도 함께 할 계획이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원국들과 함께 오수, 폐수에 구조적·비구조적, 정책적인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계획과 검증된 신기술 중요”

■ 권영진 시장  대구의 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반영되었으면 하는 부분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다. 하나는 하·폐수 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하·폐수처리장을 처음 계획할 당시에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배출량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1인당 480L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그러나 30년 뒤에 생활수준은 높아졌는데 오히려 330L로 줄어들었다. 인구 규모 역시 너무 과대하게 예상하면서 현재 시설 용량의 57%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정확하게 산정했다면 엄청난 양의 예산과 부지를 절감했을 것이다. 현재 57만㎥ 크기의 처리장을 32만㎥로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두 번째는 검증된 신기술을 써야 한다. 하수처리 공법이 신기술이라고 해서 검증되지 않거나 머지않아 과거 기술이 될 기술을 도입해선 안 된다. 우리는 에너지 절약형을 에너지 생산형으로 완전히 바꾼 경험이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검증된 신기술을 썼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친환경적 건설을 위한 하·폐수처리장의 지하화나 공원화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시는 하·폐수처리장 4개를 통합해 지하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 정진영 교수  토론 내용을 정리하면, 먼저 이싱에 하·폐수처리장을 건설하기에 앞서 지속가능한 수질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미래에 더욱 향상된 수질기준에 적합한 수질 관리가 필요하다. 이어 에너지 효율성 증가를 넘어선 에너지 생산형 하·폐수처리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물과 에너지, 질소(N), 인(P) 회수 및 재활용과 환경친화적 건설을 위한 하·폐수처리장 지하화와 공원화가 필요하다. 또 많은 경험이 있는 나라와 관련 기업 및 기관의 협조 및 국제적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워터저널』 2020년 1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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