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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관, 실시간 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수명연장 가능”

인천시·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공동 주최 정기학술대회서 전문가들 강조
“관 수명 연장에 관한 경제성 입증 어려워 도입 지연” 아쉽다는 목소리도

11월 5∼6일 이틀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서 열려

▲ 인천광역시와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는 지난 11월 5∼6일 양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정기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와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회장 최계운)는 지난 11월 5∼6일 양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정기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와 함께 ‘스마트워터그리드 국제컨퍼런스(SWGIC) 2020’도 열렸다.

행사에는 20여 개 나라의 물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최계운 학회장을 비롯해 송옥주 국회의원,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주요 인사로 참석했다.

“관 파손예방시스템 도입 시 수명연장·예산절감”

이날 행사는 총 78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상하수도 최신기술 소개 : 모니터링 시스템과 디지털 트윈기술 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전문세션21에서는 지하시설물 안전관리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관 파손예방시스템 도입효과’라는 주제로 첫 발제를 맡은 곽준근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사업단 차장은 “지하시설물은 최소 50년 이상 사용해야 하지만 굴착 중 관 파손사고, 부식 등으로 30년 정도 사용 후 교체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관 파손예방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차장에 따르면 택지개발에는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어 초기 매설 상하수도관 후속공사로 인한 파손사례가 많지만 확인 방법이 없어 누수, 지반침하 등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곽 차장은 “화성시 송산그린시티는 상수도관 약 14㎞에 관 파손예방시스템을 도입해 도시가스, 통신, 지역난방 등 후속공사에 따른 파손 158곳을 실시간으로 복구하고 원인제공자에게 복구비를 부담받아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파손예방시스템을 도입해 복구비를 절감하고 시설물 수명 또한 최소 20년 이상 연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기술 적용해 실시간·비대면 관리 가능”

‘스마트 파이프라인시스템’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영화 한국농어촌공사 박사는 “스마트 파이프라인시스템은 스마트워터그리드사업단의 기술과 에코스마트사업단의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것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굴착 중 파손사고를 예방하고 관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스마트 파이프라인시스템으로 누수를 1분 이내에 감지할 수 있고, 지하 10m 관로탐사를 통해 기존 자기마커나 RF칩이 불필요하며, 지자체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

김 박사는 “기존 지리정보시스템(GIS)이 20m 간격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비해 스마트 파이프라인시스템은 모든 이음부에 대한 위치정보를 확보하고 정밀한 GIS를 구축해 전자지도 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지하시설물에 대한 실시간 자산(이력)관리가 가능하다”며 “도시가스, 온수관, 교량공사 등 모든 시설물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발제는 ‘3차원 모델을 이용한 지하시설물 시공관리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윤대훈 무브먼츠 대표가 맡았다. 윤 대표는 “이 시스템은 지하시설물 시공정보를 3D 이미지로 구현한 전자지도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로 하드웨어인 ‘스마트스테이션’과 소프트웨어인 ‘디지털트윈X’로 구성되어 관리자가 시공부터 유지관리까지 편리하게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기존 기술은 고가장비와 많은 인원이 필요해 비경제적이었으나 이 기술은 위치정보 기반 이미지 처리기술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자동으로 파이프라인을 추출해 경제성이 뛰어나고, 매일 시공되는 일보를 통해 공기관리, 자재산출 등을 자동으로 제공하여 관리자의 비대면 현장관리가 가능하다”며 편리성을 강조했다.

▲ 전문가토론에서는 김진영 전 인천광역시 부시장이 좌장을 맡고 전문가 3명이 패널로 참석해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방안’을 주제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굴착 중 파손사고, 관로수명 단축하는 결정적 요인”

이어 진행된 전문가토론은 김진영 전 인천광역시 부시장이 좌장을 맡고 김주환 드림엔지니어링 박사, 이강원 서울공간정보 대표, 김성환 이화여대 교수 등 전문가 3명이 패널로 참석해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방안’을 주제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에서 패널들은 “지하시설물은 눈에 보이지 않아 굴착 중 파손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시설물 수명 단축에 결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착공 때부터 시설물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시설물 수명 연장과 함께 교체공사를 막아 궁극적으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김주환 박사는 “광역상수도 및 공업용수도 등 주요 관망에서는 단수사고 발생 시 문제해결을 위해, 소구경 지방상수도는 유수율 향상을 위해 실시간 관망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강원 대표는 “선진국은 지하시설물을 공학개념과 자산관리 관점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국내 상하수도관 수명 20∼30년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60년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연구에 의하면 시설물은 잘 관리하면 최대 80년까지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하수도관망은 초기 공사부터 완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교수는 “우리나라는 2010년경 지하시설물에 대한 자산관리제도가 도입되었으며 2011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상하수도관은 23년이면 노화되어 교체대상이지만 정부는 이를 개선하여 30년 이상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으로 지하시설물 실시간 관리시스템이 개발되었지만, 시스템 도입이 지연되는 이유는 초기투자비는 한꺼번에 투입되는 반면 이 비용이 장기적으로 관의 수명 연장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경제성을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워터저널』 2020년 1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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