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Guide

류재근 박사의 건강지키기⑭

“올바른 손씻기로 감염병을 예방하자”
 

 

2008년 유엔(UN)은 매년 10월 15일을 ‘세계 손씻기의 날(Global Handwashing Day)’로 지정했다. ‘세계 손씻기의 날’은 감염병을 예방하고 비누를 사용해 올바른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방역을 위한 개인 손 씻기는 더욱 중요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꾸준히 손을 씻는 습관이 질병 전파를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윈갤럽 인터내셔널(WIN/Gallup)은 2015년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유럽 24개국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화장실에 다녀와서 물과 비누로 손을 꼭 씻으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민이 9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터키(94%)와 코소보(94%)가 뒤를 따랐으며, 네덜란드 국민은 5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도‘세계 손씻기의 날’을 기념하여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에서 손 씻기 실태를 조사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1천39명을 대상으로 손 씻기를 관찰한 결과 물로만 씻은 경우는 447명(43%)이었고, 씻지 않는 비율은 무려 338명(33%)에 달했다. 비누로 30초 미만 씻은 인원은 233명(22%)이었으며, 30초 이상 꼼꼼히 씻은 비율은 21명(2%)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바른 손 씻기 습관’으로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을 것을 권고한다. 특히 공중화장실의 경우 문고리나 변기 뚜껑 등에서 건강한 사람도 질병에 감염될 수 있는 병원성균(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칸디다파라프실로시스, 코리네박테리움, 폐렴막대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총 13종)이 검출되어 화장실 이용 후 꼭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물로만 씻지 말고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어야 하는 점도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 방법에 따른 손 오염도 비교실험을 설문조사와 함께 진행했다.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히 씻은 피실험자는 가장 적은 세균이, 물로만 씻은 피실험자의 경우에는 타 피실험자들보다 많은 세균이 배양된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으면 손을 씻어도 상당수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여전히 손에 남아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세계인의 손 씻기 습관에 큰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럽과 전 세계인들은 비누를 적소에 비치하여 손 씻기를 하루에 약 20회 정도 실행하고 습관을 들여야한다. 올바른 손 씻기 습관화로 조속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워터저널』 2020년 12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