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기업  ㈜코팅코리아


수도관 내·외면 PE 코팅 처리한 국내 유일 수도관
  (폴리에틸렌)                                  
‘PFP 수도관’, 내구성·위생성 동시에 획기적 향상


PFP 수도관 탄생지인 일본서도 개발 못한 분리형 소켓연결방식 적용…세계 최초
2020년 6월 최대 1천A 대구경 확대로 도수관∼급수관 전 구간 생산 라인업 구축


▲ 최 규 호 대표이사
우리가 마시는 물은 강이나 저수지 등에서 자연수를 끌어 모아 정화시설에서 정화한 후, 배수지나 물탱크 등을 거쳐 가정과 사무실 등 수도꼭지를 통해 비로소 음용수로서 우리에게 온다. 즉 최초 원수를 끌어 모으는 취수원에서부터 최종적으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수도꼭지까지 물을 나르는 역할을 하는 주요한 도구가 상수도 배관이다.

최근 인천과 서울 등지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터지고, 전국 곳곳에서 상수도관이 녹슬고 파손되면서 수돗물 누수와 이로 인한 도로침하, 싱크홀, 물부족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생명의 근원인 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없고 누수로 매년 수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국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하게 물을 공급하는 것이 선결과제임에 틀림없다. 

현재 상수도관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 배관재의 안전성과 위생성을 완벽하게 보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존 수도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수도관=주철관’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주철관은 수십 년 동안 국내 수도배관재 시장을 지배해오고 있다. 녹이 슬지 않고 가격도 저렴한 PVC관이나 스테인리스관이 수도관으로 일부 사용되기도 하지만 내구성에 한계가 있어 중구경 이상의 수도관으로 널리 사용되기에 한계가 있다.

오랫동안 믿고 쓸 수 있는 수도관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는 이 때 수도관으로서의 모든 장점을 갖췄다고 자부하며 업계 게임체인저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 아직 국내 시장점유율(M/S)은 4%에 불과하지만 생산 및 운영체계(ERP, SCM), 고객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마케팅 등 이 회사의 최근 행보는 업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북 김제시 만경읍 대동농공단지에서 PFP(수도용 폴리에틸렌 분체라이닝강관) 수도관을 생산해 전국에 공급하는 ㈜코팅코리아(대표이사 최규호·www.coatingkorea.co.kr)가 그 주인공이다.

▲ 전북 김제시 만경읍 대동농공단지에 위치한 ㈜코팅코리아 전경.

최규호 대표, 중기부 선정 ‘2020 기술혁신 유공자’ 포상

최근 ㈜코팅코리아는 붉은 수돗물 사고가 터진 인천시 내 문제된 수도관을 PFP 수도관으로 전면 교체하면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규호 대표이사는 그동안의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의 공을 인정받아 2020년 ‘기술혁신 및 경영혁신 유공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국회환경포럼 회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6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2017년 ㈜코팅코리아에 CFO 전무로 입사하여 리더십, 추진력 등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고 주주사에 의해 입사 3년 만에 대표이사 CEO로 승진했다. 최 대표이사는 2017년 연구소 설립 및 신제품 개발, 경영혁신 등 내실경영을 꾸준히 추진해 ㈜코팅코리아를 오늘의 우량 강소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최규호 대표이사는 그동안 함께 해온 회사의 후배 동료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코팅코리아가 있을 수 있었다고 겸손해하면서도 향후 계획을 말할 때는 비장한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 “이제 PFP 수도관의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점차 잃어가는 국민 신뢰를 되찾아 오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대표이사의 자랑인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은 ‘강관(Steel Pipe)’의 내구성과 ‘폴리에틸렌(PE)’의 위생성을 동시에 구비한 수도관이다. 기계적·물리적 면에서 품질이 가장 뛰어난 배관재인 강관(스틸파이프)의 내·외면에 위생적이고 안정된 합성수지인 폴리에틸렌을 특수 피복·라이닝하여 내식성을 완벽히 끌어올렸다.

폴리에틸렌은 극히 안정한 물질로서 물에 반응성이 없고 용액에 녹지 않는다. 황산이나 염산 또는 염수를 담는 통의 재질로도 사용된다. 물에 녹지 않고 인체에 해롭지 않아 유아용 장난감이나 식자재 재질로도 사용된다.

PFP 수도관, 위생성·내구성·편리성·가격경쟁력 모두 갖춰

강관 내·외면의 끝에서 끝까지(end to end) 폴리에틸렌으로 완전 코팅된 수도관으로는 국내에서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이 유일하다. 강관의 외면 PE 코팅은 고압가스관, 송유관 등에서 이미 수십 년 간 품질이 증명되었으나 내면까지 폴리에틸렌으로 코팅한 관은 이때까지 없었다. PFP 수도관은 외부 폴리에틸렌막, 접착제, FBE(Fusion Bonded Epoxy), 강관, 인산염피막, 프라이머, 내부 폴리에틸렌막 총 7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폴리에틸렌 라이닝의 접착력은 열수축, 열충격, 전단응력, 표면인장을 합친 것보다도 강하다.

▲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은 ‘강관(Steel Pipe)’의 내구성과 ‘폴리에틸렌(PE)’의 위생성을 동시에 구비한 수도관으로, 강관 내·외면의 끝에서 끝까지(end to end) 폴리에틸렌으로 완전 코팅된 수도관으로는 국내에서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이 유일하다.

관 내·외면에 라이닝된 폴리에틸렌의 재질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인데, 플라스틱은 바닷물에서도 수십 년 간 변화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물질이다. 이로 인해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코팅강관은 관의 열팽창을 흡수하여 전체 관로에 변형을 유발하지 않아 영구적인 수명을 보장한다.

▲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은 또한 분리형 소켓연결방식을 코팅강관에 구현한 세계 최초 수도관으로서 기밀유지 및 내진성을 확보했다.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은 또한 분리형 소켓연결방식을 코팅강관에 구현한 세계 최초 수도관으로서 기밀유지 및 내진성을 확보했다. 소켓 연결은 200년 이상 가장 널리 쓰여온 관과 관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호환성이 좋아 시공성이 우수하고 기타 연결방식 대비 누수저항성(수밀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관단 보호링을 적용하여 코팅 취약부위인 관의 단면부를 완전 실링(sealing)했고 관의 열팽창과 스트레스를 관단보호링으로 완충·해소했다. 무엇보다도 코팅강관에 주철관과 동일한 형태의 소켓 연결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내·외면 PE코팅을 완벽하게 보존하면서도 기존 주철관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처럼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은 △영유아 장난감이나 우유통에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의 위생성 △강관의 내구성 △무용접 분할형 소켓식 연결의 편리성 △반영구적 내구연한 등을 고려 시 다른 소재 관종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이 장점이다. 흔한 수도관 내면 도장재인 에폭시 소재의 인체유해성이 연구를 통해 하나둘 밝혀지는 요즈음, PFP 수도관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이다.

▲ PFP 수도관은 다른 관종과 달리 내면코팅 전처리 공정, 내면코팅 공정 등 별도의 특수 공정을 거친다.

보유 특허 총 17건 중 11건을 최근 3년 새 확보

㈜코팅코리아는 2020년 6월 기존 최대 600A(=600㎜)였던 코팅강관을 1천A까지 생산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 인증 및 설비투자까지 마쳤다. PFP 수도관의 대구경 확대는 이것이 탄생한 일본에서도 아직 해내지 못한 일이다. 이로써 급수관부터 배수관, 송수관, 도수관까지 전 구간(15A∼1천A) PFP 수도관 공급이 가능해졌다. 대구경 관은 운영 손실률(loss)이 적어 소구경 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PFP 수도관으로 현재 ㈜코팅코리아가 보유한 인증은 한국산업표준규격, 수도용 위생안전기준인증, 조달청 조달우수제품, 중소벤처기업부 성능인증 및 이노비즈(INNOBIZ) 인증, 환경부 녹색기술인증,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및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 등 17건에 이른다. 최근 3년 새 전체의 65%에 달하는 11개를 확보했다.

▲ ㈜코팅코리아는 붉은 수돗물 사고가 터진 인천시 내 문제된 수도관을 PFP 수도관으로 전면 교체하면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사진은 PFP 수도관 시공 모습.
하지만 국내 수도관 시장에서 ㈜코팅코리아 PFP 수도관의 시장점유율(M/S)은 4%에 불과하다. 저조한 실적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규호 대표이사는 여전히 주철관만을 최고로 여기는 국내 수도관 업계 종사자들의 인식도 여기에 한 몫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주철관이 그동안 수도관 산업에 기여한 절대적인 공로는 인정해야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업계 종사자들이 과거에 사용했던 수도관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제품의 강도와 위생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시장 인식도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년간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을 사용해 온 인천시는 최근 강관의 내구연한(30년)을 PFP 수도관에 한해 40년으로 연장하는 내부연구 검토작업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최 대표는 “우리 회사 PFP 수도관의 내구성과 위생성이 그만큼 타 관종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여기에서 얻은 자신감을 발판 삼아 2021년부터 마케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토회복작전’ 적극 펼쳐 국내 시장 진출 본격화

㈜코팅코리아는 2021년부터 ‘국토회복작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수도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162개 지자체를 △기존시장(3년 이상 매출 지속 지역, 40개) △육성시장(3년 이내 매출 발생 지역, 18개) △신규 개척 시장(매출은 없지만 영업을 진행중인 지역, 32개) △미진출시장(매출도 없고 영업을 진행한 적도 없는 지역, 72개)으로 구분했다.

영업망이 전체 162개 지자체 중 66개 지자체에만 구축되어 있어 향후 시장 확대의 기회는 많다는 게 최규호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정부가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지방상수도 노후관 현대화사업’이 2024년까지 진행될 예정인 데다 ㈜코팅코리아에서도 제품을 확대 공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함에 따라 실제 2019년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PFP 수도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코팅코리아는 2021년부터 ‘국토회복작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수도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시가 수돗물 사고로 문제가 된 기존의 수도관을 ㈜코팅코리아의 PFP 수도관으로 전면 교체한 후 PFP 수도관 미진출 지역이자 수도관 자재 승인이 타 지자체에 비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서울시에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다만 서울시에서는 시범시공 평가 후 도입을 결정하기로 하여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상수도 관련 전시회 연 2회 이상 참가(상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 하반기 워터코리아 등), 유튜브(YouTube) 콘텐츠(제품소개, 시공영상 등) 제작 및 신규 홍보물(홈페이지 개편, 카달로그 제작 등) 제작, 공장 견학 증대, 노후관 샘플 및 보유 인증 홍보, 제품 언론 광고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젊음’ 경영철학 통해 열정과 무한질주 정신 강조

㈜코팅코리아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처럼 단기간에 높은 성장을 이뤄낸 비결 중 하나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2018년 첫 도입 후 회사 실정에 맞게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하여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의한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영업부터 구매, 제조, 판매, 재무 전 기능별로 효율적인 경영자원 관리가 가능해졌고 재고 또한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직원을 위한 복지 향상에도 노력했다. ㈜코팅코리아는 계절별 작업복 제공, 매주 월요일 특식 제공 및 카페 수준의 샐러드바 매일 운영, 장거리 출퇴근 근로자를 위한 기숙사 운영, 여가활동 지원, 분기별 문화행사·워크숍 진행 등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 기업환경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코팅코리아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 기업환경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송년회 모습.

최규호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은 ‘젊음’이다. 그가 생각하는 젊음은 모든 구성원들이 현재에 최선을 다한 후 그 결과를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또 다시 새로운 발전을 지향하는 열정과 무한질주의 정신이다. 이것은 곧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정신으로, 그는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는다.

최 대표이사는 이와 함께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회사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듯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제품의 자부심을 지키고 품질에서는 한 치의 타협도 없다’는 게 최 대표이사의 철칙이다. 그가 문제점을 하나둘 보완해가며 제품 성능을 꾸준히 끌어올린 PFP 수도관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규호 대표이사의 목표는 수도관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되는 것이다. 당분간 국내시장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해외시장 동향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코팅코리아는 해외 수도관 트렌드의 변화를 이해하고 다른 나라 제품과 PFP 수도관의 비교를 위해 개발·영업·품질·경영지원 파트 직원 10여 명을 매년 해외연수를 보내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행하지 못했지만 2021년부터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지난 12월 8일 ㈜코팅코리아를 방문해 최규호 대표이사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쓰던 것을 계속 잘 쓰도록 하는 것이
㈜코팅코리아의 중요한 역할과 목표”

“노후화·수도관 파열·녹물 등 수도관 문제 갈수록 증가로 사회적 손실 연간 1조원
 낮은 수돗물 신뢰 회복 위해 ‘국토회복작전’슬로건 아래 국내 신규시장 진출에 집중”

▲ ㈜코팅코리아 최규호 대표이사는“국내 기존 수도관들의 문제점이 하나둘 터져 나오는 현 시점에서 낮은 수돗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수도관 업계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표이사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기업 외부적 측면과 내부적 측면, 즉 기업의 성장과 운영 면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업은 성장이 곧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의 사명은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어떤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최적화할지 끊임없이, 그리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성장을 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하는 것이 진정한 경영자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젊음’이라는 철학을 강조한다. 여기서 젊음이란 육체적인 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젊은 사고와 젊은 행동을 의미한다. 젊은 사고란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나아가려는 정신이다. 젊은 행동이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 정직하게 수용할 수 있는 자세이다.

“떨어진 수돗물 신뢰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우리 사명”

- PFP 수도관의 인지도가 제품의 우수성이나 유통된 기간에 비해 높지 않은데 어떻게 개선하실 계획인지.
PFP 수도관의 인지도가 낮은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우리 회사는 그간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2017년 기업연구소를 만들어 신제품 제발 및 기존 제품을 혁신에 매진한 결과 최근 3년 동안에만 특허 11개를 땄다. 기업이 탄생한 1994년부터 확보한 특허가 총 17개인데 그 중 60% 이상을 최근에 딴 것이다. 경영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국내 수도관 시장을 주철관이 장악하고 있어 자신감이 부족했다. 주철관은 국내 수도관 시장, 특히 송·배수관 이하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1960∼70년대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하며 수도관 업계에 기여한 바는 크지만, 너무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해 온 탓에 사람들은 이제 수도관은 곧 주철관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주철관 시장을 뚫고 진입하기가 힘들었다.

앞으로는 경영자인 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후화, 수도관 파열, 녹물 등 수도관 문제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은 연간 1조 원 가까이 된다. 수돗물은 생명의 물로서 국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하게 공급되어야 하는데 국민들로부터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 따라서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을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경영을 추진하겠다.

- 2020년은 ‘코로나19’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2020년 매출은 2019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많은 지자체의 2020년 4/4분기 예산이 축소되거나 2021년으로 이월됨에 따라 상수도 분야 공사 집행이 사업추진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이에 당초 이맘때 추진하려고 했던 상수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2020년에 ㈜코팅코리아는 국방부나 해군본부 등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수의계약 등에 신경을 쓰면서 소액매출을 잘 챙겼다. 덕분에,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2018년 대비 30% 증가한 2019년 연간 매출수준을 잘 유지했다. 2019년 매출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2021년도 사업계획은 무엇인지.
낮은 수돗물 신뢰를 회복하고자 ‘국토회복작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신규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우리 회사가 가장 진출하지 못한 곳이 전라남도, 경상북도, 강원도이다. 그런데 2020년 전라북도에서 남원, 경상북도에서 구미, 강원도에서 평창, 정선, 영월 등지를 뚫고 영업실적을 올리며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2021년에는 이들 지역을 타깃으로 좀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덧붙이자면, 활발한 마케팅의 자신감은 크게 두 가지에서 나온다. 첫 번째는 우리 제품이 보유한 인증이다. PFP 수도관은 환경표지, 녹색제품인증, 녹색기술인증, 조달청 조달우수제품 등을 획득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여러 차례 인정받은 수도관이다. 따라서 이만하면 지자체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두 번째는 수돗물 사고가 연이어 크게 터진 인천에서 문제가 발견된 수도관을 우리 PFP 수도관으로 전면 교체한 것이다. 공무원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란 드문 일인데 인천에서 그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고 개선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다.

“수도관 연결구 성능 획기적 개선…대구경 수도관 최적화 방안도 연구”

- PFP 수도관의 품질 향상을 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으며, 향후 R&D 계획은.
PFP 수도관은 내·외면 폴리에틸렌 코팅으로 위생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하여 이미 시장에서 좋은 강관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구경 확대 연구개발에까지 성공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구경이 커질수록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아 최근에는 대구경 수도관의 최적화 방안을 연구했다.

또한 연결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관과 관을 이었을 때 물이 새어나오지 않고 녹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좋은 수도관이라면 꼭 갖춰야 할 요건이다. 따라서 지난 3년 동안 이음새 성능을 개선하는 데 많은 돈을 들여 연구개발을 했고, 그 결과 PFP 수도관이 탄생한 일본에서도 아직 해내지 못한 ‘무용접 분리형 소켓접합기술’을 개발·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무용접 분리형 소켓접합기술은 기존에 설치된 수도관에 언제든 바로 붙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이 표준화와 공용화를 이뤄 호환의 편리성을 향상시킨 것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지자체에서는 변화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에 쓰던 제품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것으로 바꾸면 불안해한다. 따라서 업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안심하고 쓰던 것을 계속해서 잘 쓰도록 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역할과 목표라고 생각한다.

[취재·정리 = 동지영·배민수 기자]

[문의 = 063-542-4151 / ckc@coatingkorea.co.kr]

[『워터저널』 2021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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