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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물에 대하여』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지음 / 북하우스 출판 / 376쪽 / 17,000원

 
마침내 기후변화가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오고 말았다. 이 심각함은 적절히 표현할 언어를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기후가 바뀌고 지구 생태계가 변한다고 소리 높여 말해도 많은 사람들은 ‘아, 그렇지’ 하며 흘려듣곤 한다. 과학적 자료가 눈앞에 있어도, 환경단체에서 목소리를 높여도 우리에게 너무 멀게 느껴진다.

이에 저자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과학자들이 느끼는 현실적 위기를 독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과학의 언어를 시의 언어로 번역하기로 했다. 마그나손은 아이슬란드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환경 운동가로, 이전부터 저자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시간과 물에 대하여』는 바로 이러한 ‘이해 불능의 문제’와 ‘진정한 이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저자는 10년 동안의 집필과 기획을 준비했다. 이 책으로 저자와 시간여행을 하면서, 신화와 역사, 개인적 일화와 대화,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 등을 겪게 된다.

저자는 책의 주제에 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주제를 강렬하게 절감하도록 유도한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환경 위기에 처해 있는지 마음으로부터 깨닫게 된다.

[『워터저널』 2021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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