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태화강 삼호대숲 인근 남구 무거동과 중구 태화동에서는 약 1만5천마리의 까마귀 떼가 하늘을 비행하는 군무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4∼5년 전부터 태화강을 비롯한 자연환경이 개선되면서 매년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까마귀 떼가 태화강 삼호대숲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까마귀 떼는 러시아 등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로 약 4만6천여 마리가 울산을 찾고 있으나, 까마귀는 동물의 사체를 먹고, 몸이 검은색이라는 이유 등으로 인하여 예로부터 흉조로 알려져 있어 울산을 찾는 까마귀도 시민들부터 환경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로 대접받고 있다

그러나 울산을 찾는 까마귀(떼까마귀, 갈까마귀)는 철새로 흉조로 알려진 텃새인 “큰부리까마귀”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는 동물의 사체, 들쥐 등을 먹는 잡식성으로 흔히 공원묘지 등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으며, 철새인 떼 까마귀와 갈 까마귀는 몸집의 크기가 큰부리까마귀 보다 적으며, 추수가 끝나고 난 뒤 농경지 등에서 낙곡이나 해충, 풀씨 등을 주식으로 하여, 오히려 영국 등에서는 이듬해 농사에도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반기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울산을 찾는 겨울철새인 까마귀가 단지 색깔이 검다는 이유로 청둥오리, 고니 등과 같은 다른 철새와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까마귀에 대한 시민인식전환을 위하여 홍보물 제작은 물론 환경단체 등과 연계하여 까마귀 생태교실 등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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