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한번 쓰고 버려지는 '아이스팩' 재활용 시스템 구축

전북 익산시가 시민단체와 손잡고 환경오염원인 아이스팩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다.

시는 5일 시민단체 '희망과 대안'과 아이스팩 재활용 시범사업 발대식을 하고 친환경적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시민단체 '희망과 대안'은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아이스팩 수거-운반-세척-수요처 배부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협업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문화 확산으로 아이스팩 사용량이 많이 증가하면서 이를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는 8월까지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시는 우선 함열읍, 동산동, 모현동, 영등1동, 삼성동 등 5개 권역 행정복지센터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비치했으며 이날부터 수거를 시작했다. 시민들은 가정에 보관하던 젤 유형의 아이스팩을 거주지와 가까운 권역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배출하면 된다.

아이스팩 수거 활성화를 위해 크기에 상관없이 재사용이 가능한 깨끗한 형태의 젤 유형 아이스팩 5개를 행정복지센터 수거함에 가져가면 20ℓ 종량제 봉투 1매(1인 월 3매까지)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이어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92곳에도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재활용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재활용할 수 없는 부직포, 파손, 오염된 아이스팩은 기존대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수거한 아이스팩은 시민단체와 협업해 세척과 소독을 거쳐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과 마트 수산물 코너 등 수요처를 발굴해 무료로 제공한다.

시는 8월까지 아이스팩 재사용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성 등이 입증될 경우 29개 읍·면·동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손진영 희망과 대안 운영위원장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아이스팩에 대해 문제 인식을 하고 재사용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범사업이 잘 정착돼 친환경적 소비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사업은 시민들의 요청을 반영한 시책인 만큼 시민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아이스팩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범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스팩 성분인 고흡수성 수지는 일종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불에 잘 타지 않고 자연 분해에도 5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아이스팩 재활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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