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1.4.22 목 09:41
로그인 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제보 PDF보기
자세히
> 뉴스 > 교육/세미나
     
[Issue & Seminar]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물환경 정책방향 토론회’ 개최
2021년 04월 01일 (목) 10:00:35 워터저널 webmaster@waterjournal.co.kr

 Issue & Seminar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물환경 정책방향 토론회’ 개최
(Post COVID-19)                                                                                

김성원·이용선 국회의원 공동 주최…한국물환경학회·국회입법조사처 주관
기존 감염병 감시체계 한계 직면…공중보건 정책 대응성 향상 방안 논의


 3월 9일 켄싱턴호텔 여의도 컨벤션홀서 열려 

   
▲ 김성원·이용선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물환경학회와 국회입법조사처가 주관한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물환경 정책방향 토론회’가 지난 3월 9일 오후 켄싱턴 호텔 여의도 15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집단감염이 다시 확산되며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역학조사와 같은 기존 감염병 감시체계는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최근 주목받는 개념인 ‘바이오시큐리티(Biosecurity)’와 ‘하수기반 역학 시스템’ 등 공중보건학적 정책의 대응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성원·이용선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물환경학회와 국회입법조사처가 주관한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물환경 정책방향 토론회’가 지난 3월 9일 오후 켄싱턴호텔 여의도 15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토론회는 발제자와 토론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 영상은 주최 측에서 녹화 후 온라인(유튜브) 한국물환경학회 채널에 게시됐다.

   
▲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의 개회사,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환경포럼 회장)의 인사말,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및 이호식 한국물환경학회장(한국교통대 교수)의 환영사 모습(왼쪽부터).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은 개회사를 통해 “이제 우리의 일상을 비롯한 많은 것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재난 이후의 삶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환경 분야에서 정책적·기술적으로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를 각계 전문가와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환경포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의 위험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시대(포스트코로나)를 꿈꾸기보다 ‘위드(With)코로나’ 시대에서 살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환경산업을 제대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국민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회 입법 관련 지원 활동을 수행하는 국회입법조사처는 입법 현안 관련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오늘 논의된 내용을 단순히 세미나로 끝내지 않고 쟁점으로 다룰 것이며 입법으로 구체적으로 추진될 경우 관련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식 한국물환경학회장(한국교통대 교수)은 “오늘 국회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물환경 정책방향 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감염병 발생요인을 줄이고 환경오염과 같은 2차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기술 및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중보건감시망으로서의 스마트시티 응용플랫폼(이영성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하수기반 역학(김성표 고려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바이오시큐리티 사회간접자본 확보(김건하 한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에 관한 3건의 발제가 있었다. 

   
▲ 지난 3월 9일 오후 켄싱턴호텔 여의도 15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물환경 정책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주요인사, 발표자,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중보건감시망으로서의 스마트시티 응용플랫폼
이 영 성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사후역학 조사 아닌 선제적인 모니터링 필요
 도시공간 기반 감염병 예측 서비스 도입 시급”

‘코로나19’를 통해 절감한 사실은 병원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들이 병원 바깥에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지극히 과학적이고 임상의학적으로 단순하다. 뜯어보면 단백질 덩어리일 뿐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해결하려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건강을 큰 흐름에서 보면 의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25%에 불과하다. 나머지 75%는 주로 환경과 개인습관에 달려있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등에서는 국경 봉쇄조치를 취하고도 사상 최대의 확진자 및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비율이 높은 것은 그 나라의 의료기술이 뒤처지거나 전문인력이 부족해서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K-방역’은 정부 정책과 국민성의 저력 그리고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한국의 ‘코로나19’ 역학조사 시스템은 최대 10분 내에 확진자 동선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사후역학’이라는 점에서 무증상 감염과 지역 사회전파가 진행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감염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다. 가장 문제가 되는 다중이용시설 중심의 동시다발적 집단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인구이동에 따른 도시공간 기반 감염병 예측 서비스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는 와이파이 기반 폐쇄회로(CCTV)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개인별 위치정보를 시간 단위로 저장·분석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는 스냅샷 서비스 인구 집계방식이다. 이러한 모바일 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현재 역학조사로 발견할 수 없는 인구 밀집지표를 한눈에 파악해 지역사회에 숨겨진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하수기반 역학
김 성 표 고려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생활하수 통해 질병 추적하는 ‘하수기반 역학’,
 무증상 감염자 찾아내 집단감염 막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는 있지만 지역감염 누적 등 현재까지 수도권에서는 연일 3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빠르고 쉽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모든 방역체계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이것이 변이되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면서 백신의 효능 자체도 우려되는 수준이다.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새로운 형태의 감염병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인프라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초기, 확진자의 대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하수역학 조사와 관련된 여러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생활하수 기반 역학(WBE, Wastewater-Based Epidemiology)’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WBE는 생활하수를 통해 지역주민의 식습관, 생활상 등 삶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무증상 감염일 때도 강력한 전파력을 지닌다는 점을 감안할 때 WBE는 생활하수를 통해 지역사회 내 숨겨진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고 전염발생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긴하다. 또한 감염원 추적을 통한 역학조사와 달리 WBE는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문제에서 자유롭다. WBE는 선제적·후속적 의료보건정책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되고 다양한 형태의 지역주민의 생물학적·화학적 데이터 수집을 가능케 한다.

실제 하수기반 역학을 도입해 집단감염을 막은 사례로 미국의 애리조나 대학이 있다.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고 집단 생활을 하는 대학생 기숙사의 정화조 하수 샘플을 검사해 무증상 감염자 2명을 찾아낸 것이다.

병원기반 감시체계가 발열, 기침, 근육통 등 증상 기반의 감시체계인 반면 하수 기반 감시체계는 하수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를 추적해 무증상 감염자를 손쉽게 찾아낸다. WBE는 먹는물부터 사용하는 물, 버리는 물까지 모두 다루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질정보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날 감염병과 같은 질병 정보를 상하수도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상하수도라고 생각한다.


바이오시큐리티 사회간접자본 확보
김 건 하 한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증가하는 ‘미지의 감염병’ 막기 위해서는
 ‘바이오시큐리티’ 통한 선제적 대응 필요”
 (Biosecurity)

전염병이 확산되기에 최적화된 조건 중 한 가지는 ‘도시밀집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도로 밀집화된 도시, 그리고 가축밀집사육 방식으로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FMD) 등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이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흥 전염병 중 60%는 인수공통전염병이며 이 중 75%는 야생동물이 매개하는 감염병이다. 야생동물 등에 의한 여러 질병이 인간에게 전이됨에 따라 정의되지 않은 미지의 병원체(이하 ‘Disease-X’)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는 ‘Disease-X’의 첫 번째 사례로 홍역, 볼거리, 결핵, 브루셀라(Brucella) 등 다양한 동물성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대책 중 하나가 ‘바이오시큐리티(Biosecurity)’다. ‘차단방역’이라고도 불리는 이 개념은 질병의 발생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위생관리 규범으로 구제역이나 조류독감과 같은 가축질병이 발생하는 경우 살처분을 통해 질병 확산을 방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한국 농촌지역의 집단밀집사육 환경은 가축질병 대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브루셀라, 결핵 등으로 생긴 가축매몰지가 2천400건에 달하며 2만1천 두가 땅에 묻혔다. 가축사체는 분명한 병원성폐기물이지만 가축의 분뇨나 사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공처리시설은 20%에 그쳐대부분 감염사축을 매립하거나 랜더링(Landering) 없이 소각 후 퇴비로 뿌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침출수 유출 및 다른 수종으로 감염 가능성을 높여 생태계 감염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분변에도 다양한 병원체가 있기 때문에 공중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등 사회간접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시설이 축산업에도 필요하다.

가축사체를 미처리 유기성, 병원성 폐기물로 인식하고 축산농가가 밀집된 지역에 사축처리시설을 건립해 오염물질 처리가 가능한 ‘사축폐기물 실증시설’이 필요하다. 감염재난의 대응 능력은 진단과 처리 능력, 현안 중심의 기술 및 정책개발, 환경기초시설 건립 등 감염재난에 대비한 사회간접자본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감염질병은 감염특성도 복잡하고 백신개발도 어렵기 때문에 ‘코로나19’의 건설적인 대응책이 될 근본적인 대책방안, 이를테면 사람과 동물, 생태계를 모두 고려한 ‘원헬스(One Health)’ 접근법이 필요하다.

   
▲ 전문가토론에서는 류재근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이 좌장을 맡고 조길영 국회환경포럼 사무총장, 김경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최병환 ㈔환경과사람들 상임대표, 홍경진 환경부 생활하수과 과장, 최영남 경기도청 수질정책과 과장 등 전문가 5명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토론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물환경 정책방향

   
▲ 류 재 근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좌장)
“즉각적·지속적 대응가능한 시스템 구축 필요”

이어진 전문가토론에서는 류재근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이 좌장을 맡고 조길영 국회환경포럼 사무총장, 김경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최병환 ㈔환경과사람들 상임대표, 홍경진 환경부 생활하수과 과장, 최영남 경기도청 수질정책과 과 장 등 전문가 5명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 류재근 회장(좌장)   오늘 논의한 내용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발표가 꾸준히 진행되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시면 ‘코로나19’가 조금이나마 조속히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조 길 영
국회환경포럼 사무총장
■ 조길영 사무총장
  기후변화 시대에 예고 없이 찾아드는 병원성 박테리아, 바이러스 문제는 21세기에 인류를 더욱 공격해 오리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 ‘코로나19’ 역시 기후변화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전문가들 주장도 있어 기후위기 시대에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학제 간의 통합적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1993년 4월 밀워키시에서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대규모 식수오염 사태가 발생해 시민 약 1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사 결과 크립토스포리듐(Cryptosporidium)이라는 병원성 미생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소 분변에서 기생하다가 비가 오니까 미시간호로 쓸려 내려와 마침 취수구 쪽 정수장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었다.

크립토스포리듐은 포자를 형성하고 있어 염소 살균만으로는 완전멸균이 되지 않는다. 특히 노약자들은 음료로 물을 마시기 때문에 젊은층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이 사고를 계기로 미국의회는 취수구를 미시간호 안쪽으로 옮기고 정수장에 자외선 살균기를 설치했다.

이처럼 병원성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또 어디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밝혀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WHO가 뒤늦게나마 중국 우한에 가서 조사하려고 했지만 결국 어떠한 원인조차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언제든 즉각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대응가능한 자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 김 경 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 김경민 입법조사관
   ‘그린뉴딜(Green New Deal)’은 현 정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올해 환경부의 그린뉴딜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상수와 하수, 먹는물 3가지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 이 중 하수 부문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모니터링을 통해 단순히 데이터가 엑셀에 들어있는 형태가 아닌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기후변화가 점차 심화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이슈가 있을 때 부처가 발빠르게 거버넌스(governance)를 형성해 발생가능한 문제를 예측하고 이것을 정보화하여 국민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관련 법률을 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고 정부 예산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토론회가 더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하수도 부문은 대부분 지자체에서 운영을 담당하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거버넌스, 유역의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고 후속작업으로 이어질 일도 많아 관계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축자원화센터 건설 통해 랜더링 추진 바람직”

   
▲ 최 병 환
㈔환경과사람들 상임대표
■ 최병환 상임대표 
  인수공통질병은 인간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문제다. 문제는 집단 감염병에 의한 살처분과 후속조처로 야기되는 환경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전염병 가축의 살처분이 단시간 전파를 막는 간편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완전하게 분해됨으로써 발생하는 악취, 유독성물질, 부패사체는 전형적인 2차 환경오염 피해의 원인이다.

이러한 변형 바이러스들이 하천으로 유입되었을 때 어떤 현상으로 다시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 식탁에 올라올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2018년 서울시 아리수 수돗물 정수장의 정수슬러지 조사 때가 떠올랐다. 당시 사극에 나오는 독약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비소(As)가 검출됐는데 비소가 어떻게 유입됐는지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살충제나 여러 농약 등이 하천을 통해 유입되면서 이것이 정수슬러지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매몰 규모에 따라 지형적·수리적·대수층 특성 및 인근 주택과 거리 등 주변 요소를 고려해 매몰지를 마련하는데, 갑자기 발생한 질병으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두서 없이 마구잡이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1차원적인 행동을 정부가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3년이 지난 매립지는 법적으로 다시 사용가능한 땅이 된다. 「가축전염병예방법」 제24조 제2항에 따르면 “농식품부 장관이 환경부장관과 협의해 고시하는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2년의 범위에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는 매몰이라는 행위주체가 당초 농식품부였다가 3년이 지나면 환경부로 관리권이 넘어가는 것으로 현행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지금껏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2020년 항체바이러스 등 수 차례 질병재난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이에 대한 땜질식 대책 마련에 그치고 있다. 앞서 김건하 교수께서도 제안한 것과 같이 이제는 사축자원화센터를 건설해 랜더링(분쇄 후 열처리) 작업을 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겠다는 생각이다. 관련 전문가들의 많은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

“하수 속 ‘코로나19’ 분석 연구 추진 계획”

   
▲ 홍 경 진
환경부 생활하수과 과장
■ 홍경진 과장
   2020년 4월 20일자 중앙일보 ‘과학과 미래’라는 지면에 “‘코로나19’ 확진자 대거 발생 직전에 파리 하수처리장 생활하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보도된 바 있다. 즉, 생활하수 속 바이러스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현황과 방역 현황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보도를 접하고 환경부는 소속 연구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생활하수 속 바이러스 분석의 국내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하지만 검토 결과 국가 및 연구기관(연구자)에 따라 분석방법이 다르고 표준화된 분석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당장 적용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다. 또한 정수된 물과 달리 하수에는 여러 가지 불순물이 섞여 있어 전처리를 통해 불순물을 어떻게 제거하고 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어떻게 농축할지에 관한 연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환경부는 그 후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의학 등 관계 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의견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표준분석법 개발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여러 감염성 바이러스를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환경부는 여러 문헌과 외국사례를 참조해 기본 분석방법안을 도출했고, 올해 예산 편성을 통해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일부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방법 및 정도관리 방법에 관한 시범 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 데이터를 통해 방역을 점검하고 감염현황을 추적하는 역학은 또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바이러스의 하수도 전염 메커니즘 규명 시급”

   
▲ 최 영 남
경기도청 수질정책과 과장
■ 최영남 과장
   올 1월 생활보호치료센터에서 보름 간 양성자 관리 업무를 하던 도중 하수가 사람에게도 전염성이 있는지 문의한 적이 있다. 그런데 뚜렷한 답을 주는 사람이 당시 아무도 없었다. 수소문 끝에 질병관리청 의사에게 물었더니 “문제는 없다. 다만 씻을 때 장갑과 옷을 철저히 착용하고 눈과 코를 비비지 말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바이러스의 하수도 전염 메커니즘(mechanism)이 규명되고 관련 매뉴얼이 마련되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연구가 이뤄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더해 오늘 토론을 들으며 이제 지자체에서도 물에 의한 오염성과 감염성 문제를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는 수도권 2천6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관리하고 있어 물을 관리하는 데 늘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오늘 거론된 소위 하수기반 역학이나 바이오시큐리티 인프라 등에는 어떠한 관심도 가지지 않고서 오로지 수처리에만 관심을 기울이려 했던 그간의 모습에 부끄러움이 든다.

앞으로는 물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물관리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겠다. 팔당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그 누구보다도 절감한다. 특히 2020년 여름은 많은 양의 비가 자주 내렸고 2019년과 2020년은 겨울에 팔당이 얼지 않는 이례적인 해였다. 이 같은 기후 상황에 보다 위기의식을 갖고 수자원 관리에 있어서도 철저를 기하겠다.

 [사진 = 배철민 편집국장, 취재·정리 = 동지영·배민수·홍솔 기자]

[『워터저널』 2021년 4월호에 게재]

ⓒ 워터저널( http://www.waterjournal.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워터저널소개 | 제휴안내 | 광고안내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주)물사랑신문사 우) 138-838 서울 송파구 삼전동72-3 유림빌딩 | TEL 02-3431-016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철민국장
Copyright 2010 워터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aterjourna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