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200호 특집②  . 물산업 민간부문 해외사업 추진현황 ㉻


“고객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지향”
                                    (Total Solution Provider)

국내 대형 하수처리장·정수장 사업실적 토대로 아시아·중남미 사업 꾸준 수주
‘코로나19’로 신규시장 진출 쉽지 않아 사업경험 있는 국가서 연속 수주 목표

 

▲ 서 준 석
㈜포스코건설 해외인프라그룹 부장
Part 06. 포스코E&C 물 및 환경사업 소개

시공능력 순위 5위 종합건설사로 성장

㈜포스코건설은 1994년 1월 포스코 제철소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본부 직원들이 독립해 설립한 회사이다. 직원은 약 5천500명이며 시공능력 순위 5위의 종합건설회사로 성장했다. 연간 수주액은 약 10조 원, 매출은 약 7조 원 규모다.

㈜포스코건설의 조직은 크게 플랜트(Plant), 인프라(Infrastructure), 건축(Architecture) 3개 사업본부로 구성되어 있다. 플랜트 본부는 철강, 발전, 산업 플랜트, 에너지 등을 담당하고 인프라 본부는 교통 및 환경 인프라, 수처리, 폐기물, 담수화, 건축 본부는 도시개발, 주거, 산업, 건축 사업 영역을 담당한다.

㈜포스코건설은 전 세계 16개국에 지사와 법인을 운영하며 해외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계 52개국에 100여 개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정보를 입수하거나 현지 발주처 또는 관련 수요처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118여 사업 수행

㈜포스코건설의 물·환경 분야 사업을 수행하는 인프라사업본부는 과거 토목환경사업본부에서 인프라사업본부로 명칭이 변경됐다. 국내 타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도로와 교량, 철도, 항만과 같은 토목 분야와 상하수도, 폐기물 부문 사업을 추진한다. 1990년대 후반 환경사업에 뛰어든 이래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폐기물처리, 운영관리 분야 국내외 118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중에는 주관사로 참여한 사업도 있고 회원사로 참여한 사업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물·환경 분야 주요 프로젝트로 상하수도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사업 초반 주로 제철소 수처리 또는 중소형 하수처리장 사업에 참여하다가 2000년대 들어 국내 대형 환경사업이 턴키(Turn-Key) 사업으로 발주되면서 고도처리공정 개선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성과 사업으로 46만㎥/일 고도처리시설 공정을 표준활성슬러지(A2O) 공법으로 개조하는 서울 중랑하수처리장 사업과 12만5천㎥/일 규모 고도처리시설을 신설하는 인천 학익하수처리장 사업이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최근 준공된 안양 박달하수처리장 사업이 대표적이다. 소화조 개선이 도입된 이 사업에는 고도처리뿐만 아니라 소화조 가스를 이용한 발전 기술이 적용됐다. 더불어, 인천 공촌정수장 사업(개조용량 25만㎥/일, 확장 16만3천㎥/일, 관로 2.3㎞ 등)과 같은 국내 대형 정수장 사업에도 참여해 실적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

호치민에 하루 33만㎥ 하수처리장 건설

국내에서 쌓은 대형 하수처리장 및 정수장 사업 실적은 향후 해외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 아시아나 중남미 시장에서 하수처리장이나 정수장 사업이 대형 규모로 발주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포스코건설은 국내 대형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최근 준공을 앞두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Ho Chi Minh) 하수처리장 사업’이 그 예다. ㈜포스코건설은 32만8천㎥/일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건설 후 표준활성슬러지 공법으로 개조했다. 증설계획이 있는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발주처와 지속 접촉하고 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사업인 미얀마 ‘양곤(Yangon) 상수도 1단계 사업’ 땐 펌프장과 배수지, 기존 정수장 염소소독설비와 스카다(SCADA) 설비를 시공했다. 이 사업 역시 2단계 사업이 계획되고 있다. 1단계 사업이 양곤 동쪽에 정수장 및 송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이었다면 2단계 사업은 양곤 서쪽에 정수장과 송수관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12월 2단계 사업에 대한 PQ를 제출해 올해 초 입찰을 앞두고 있었으나, 올해 2월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해당 사업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UAE ‘아부다비(Abu Dhabi) 담수 저장 및 이송 설비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이 2010년 아부다비 현지업체 컨소시엄과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수주했다. 사우디 마라픽(Marafiq)이 발주한 이 사업은 아부다비 미르파(Mirfa) 지역에서 담수화한 물을 160㎞ 떨어진 리와(Liwa)까지 이송하고 리와 인근 대수층에 보관했다가 비상시 공급 가능한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외에도 2011년 수주해 2016년 준공한 사우디 얀부 하수처리장 사업은 당초 한라산업개발과 함께 사업에 참여했으나 사업 도중 ㈜포스코건설이 전체 사업을 넘겨받아 준공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포스코건설은 해수담수화 사업 실적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칠레 ‘벤타나스(Ventanas) 및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발전소 해수담수화 설비사업’에는 MED 방식 적용을 추진했다. 국내 사업으로 광양제철소에 건설한 국내 최대(3만㎥/일 규모) 규모의 해수담수화 설비공사는 2013년 설계·시공에 착수해 2014년 준공한 사업으로 현재 ㈜포스코건설이 직접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다.

 
국내 사업경험 통해 검증 기술 사업화

한편 ㈜포스코건설의 향후 물환경 분야 해외사업 전략 방향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진출경험이 있는 국가에 대한 집중이다. ㈜포스코건설이 이미 사업실적을 확보한 동남아시아(베트남. 미얀마), 중동(사우디, UAE), 남미(칠레와 페루), 유럽(폴란드) 등과 같이 기 진출국에서 연속 수주를 노리는 것이 목표다. 이는 ‘코로나19’로 네트워크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은 신규 국가에 진출해 사업을 수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한 데 따른 조치다.

둘째, 국내 사업경험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상하수도나 소각이용 발전, 해수담수화 부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인력 또한 이러한 방향에 맞춰 육성하고자 한다. 셋째, 사업자의 타당성조사 또는 기획 단계에서 고객맞춤형 제안을 제공함으로써 추후 수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마지막은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 지향이다. ㈜포스코건설의 최종 목표는 설계·시공 뿐 아니라 운영과 금융지원까지 수행 가능한 역량을 갖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환경 분야뿐만 아니라 플랜트·건축 분야에서도 지향하는 사업방향이며 사업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궁극의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포스코건설은 이 밖에도 기존 협력사나 현지 로컬(local) 협력사가 수주에 기여할 경우 입찰 때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 시 동반수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 분야 기술 보유 기업이나 해외 현지경험이 있는 기업이 사전에 ㈜포스코건설과 협의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입찰 단계부터 사업에 동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워터저널』 2021년 4월호에 게재]

관련기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