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Guide

소리 없이 찾아오는 신경질환, 파킨슨병


치매·뇌졸중과 더불어 3대 퇴행성 뇌질환…최근 5년 새 21% 이상 급증
발병원인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규칙적 식습관·적절한 운동 중요

치매·뇌졸중과 더불어 3대 퇴행성 뇌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중뇌에 있는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움직임에 장애가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1817년 이 질환을 처음 보고한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의 이름을 따 지금과 같은 명칭이 붙었다. ‘세계 파킨슨병의 날(4월 11일)’이 제정될 정도로 파킨슨병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치료법에 대해 연구하는 질환이다.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15년 10만3천674명에서 2019년 12만5천607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약 21.2% 증가했다. 특히 5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해 70대 이상 고령환자가 전체의 약 75.7%를 차지하고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1.5배 많다.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령인구 증가로 환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 증상과 원인 신경퇴행성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은 몸이 자신의 의도대로 부드럽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신경물질인 도파민의 결핍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크게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으로 구분된다. 운동증상은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徐動) 증상 △어깨·목 사지가 뻣뻣해지고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근육 강직(剛直) 증상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진전(震顫) 증상이 대표적이다. 비운동증상은 우울, 불안, 치매, 불면증 등과 같은 신경정신병적 증상이다. 전조증상으로는 주로 렘수면 행동장애, 후각소실, 변비, 소변장애, 기립성 저혈압, 주간졸림 및 우울증 등이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현재로서 환경적·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인으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살충제, 중금속 등 독성물질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간주되며, 5〜10%의 유전 환자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파킨슨병의 병태생리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도 파킨슨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치료방법 파킨슨병의 치료법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나뉘며 치료 목표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인 약물치료의 경우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레보도파(levodopa)’라는 표준치료제를 사용해 뇌의 도파민 농도를 높여 운동증상 장애를 개선하는 것이다. 물리치료는 근육통, 허리통증, 관절 굳음과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을 물리치료를 통해 완화하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증세를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수술치료는 앞의 두 방법으로 증세가 완화되지 않을 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 생활 속 예방법 파킨슨병 예방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동은 모든 신경퇴행성 질환에 좋지만 파킨슨병 치료에 특히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 기능뿐만 아니라 도파민 세포의 능력을 향상해 진행경과를 늦췄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따라서 본인의 상태 및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걷기운동, 체조, 수영 등 유산소 운동 및 균형감각을 향상시키는 운동,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워터저널』 2021년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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