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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 -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

한재각 지음 / 한티재 출판 / 212쪽 / 10,000원
 

 
기후위기는 모든 인류 공동의 문제라고 선언되지만 그 피해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나나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기후변화가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기 위해서는 누가 온실가스를 지금 더 많이 배출하고 있는지, 혹은 과거부터 더 많이 배출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부유한 국가와 부자들이 대부분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가난한 나라와 빈자들이 대부분의 피해를 감당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에서 이 진실은 종종 생략되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날로 심화하며 또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이를 실감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반대로 사회적 불평등이 기후위기를 야기한다.

저자는 ‘기후변화가 아닌 체제변화(System Change, Not Climate Change)’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불확실한 기술과 탐욕스런 시장에 의존하여 온실가스 배출만을 줄이려는 시도는 무모하다고 경고한다.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재난 자본주의’ 혹은 ‘녹색 자본주의’가 해결책으로 호도될 것에 우려를 표한다. 기후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기후정의 동맹’을 만들어 자본주의 체제를 혁명적으로 전환한 ‘탈성장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가이자 활동가인 저자는 기후위기 실천 현장에서 오늘도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워터저널』 2021년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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