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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상하수도 선진화를 위한 정책 콜로키움’ 개최


대한상하수도학회·한국상하수도협회 공동 주최…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
상수도시설 탄소중립 이행방안·식용수 사고 사전 예방체계 강화방안 모색


4월 15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 3층 신라1룸서 열려

▲ 대한상하수도학회와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상하수도 선진화 도모를 위해 ‘제1회 상하수도 선진화를 위한 정책 콜로키움’을 지난 4월 15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 3층 신라1룸에서 개최했다. 구자용 대한상하수도학회장의 개회사(왼쪽) 및 선계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의 축사 모습.

대한상하수도학회(회장 구자용)와 한국상하수도협회(협회장 이용섭)는 상하수도 선진화를 도모하기 위해 ‘제1회 상하수도 선진화를 위한 정책 콜로키움’을 지난 4월 15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 3층 신라1룸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유튜브)으로 생중계됐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추진중인 ‘2050 탄소중립(Net-zero)’에 발맞춰 상수도시설에서 탄소중립을 이행할 수 있는 체계의 구축방안을 마련하고, ‘2019년 인천 붉은 수돗물’·‘2020년 수돗물 유충 발생’ 등 국내 식용수 사고를 돌아보고 식용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체계의 강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자용 대한상하수도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지식탐구와 지식소통 등 학회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제1회 상하수도선진화를 위한 정책 콜로키움’을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게 됐다”면서 “상수도시설의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발표 3건과 식용수·수돗물에서의 안전성에 관련된 최근 이슈거리를 주제로 발표 3건을 준비했다. 오늘 좋은 콜로키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선계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탄소중립으로 사회·경제적 전환 시점을 맞이하고 있어 물산업에서도 구조 전환에 따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2019년 적수 사태, 2020년 수돗물 유충 발생으로 수돗물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함에 따라 안전한 물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취수원부터 가정 내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공급의 질적 서비스 향상을 위한 관리·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물 분야 그린뉴딜, 상하수도 디지털화에 국한”

▲ ‘상수도시설의 2050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안종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 이두진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수도운영부장, 김기범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의 주제발표 모습(사진 왼쪽부터).

이날 첫 번째 세션인 ‘상수도시설의 2050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방안’에서 ‘상수도 탄소중립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안종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은 “신기후체제 출범은 국가 간 경제적 시스템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기존 산업체계에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영역이 들어오면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새로운 제도·경제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있어 물 분야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한국판 뉴딜에서 물 분야는 수자원과 상하수도 디지털화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하며 “장기적인 재정계획과 물산업 생태계 육성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내놓은 ‘2050 탄소중립’ 주요 과제 중 환경부 정책과제를 보면 에너지 정책은 많은 데 비해 물 정책은 거의 없어 물 분야 탄소중립을 선도할 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안 선임연구위원은 “상수도시설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보화 및 시장경쟁 혁신을 위한 구조적 개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정책적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자산관리 및 수돗물 값과 같이 가격과 정책의 연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 분야 에너지 저감사업,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상수도관망 에너지 저감기술 적용 및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두 번째 발제에서 이두진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수도운영부장은 “에너지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고 물을 생산해 공급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기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상수도 공급·처리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로는 펌핑에너지(pumping energy)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누수(손실유량) 저감 △센서기술 등을 활용한 에너지 운영 효율화 △펌프·모터 등 기계 설비 고효율화 △잠재에너지 또는 신재생에너지 발굴을 통한 에너지 활용도 향상 등의 방향으로 에너지 관리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부장은 “상수도시설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상수도 전 과정에서 에너지가 얼마나 사용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진단·저감을 수도정비기본계획 등에 반영하는 식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물 분야 탄소중립을 위해 기존의 유수율 제고사업 외에도 에너지를 저감할 수 있는 국가 주도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수도 분야 탄소중립 위해 물관리 효율 향상 중요”

▲ ‘식용수 사고 사전예방체계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 진행된 김진근 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윤호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한승철 한국수자원공사 수돗물품질부장의 발제 모습(사진 왼쪽부터).

‘상수도시설의 2050 탄소중립의 국가적 챌린지 달성을 위한 기술적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김기범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는 “IPCC 제5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 상승을 인류의 생존 한계선인 평균 1.5℃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상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상하수도 시설에서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방법으로 상수도 분야의 경우 에너지 절약, 누수 저감, 물재이용을 통한 물관리 효율 향상과 하수도 분야에서는 적절한 슬러지 처리, 에너지 회수,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더불어 하수의 통합처리 및 통합 운영·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첫 번째 동기부여와 공감대 형성, 두 번째 시스템 평가, 세 번째 탄소저감을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 네 번째 실행, 마지막으로 모니터링과 피드백 순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를 실제 이행할 사업자, 그리고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관심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인환 단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오지현 환경부 사무관 △독고석 단국대 교수 △김진근 제주대 교수 △김병수 한국수자원공사 부장 등 네 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상수도 분야의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수장 운영관리 전문인력 확보방안 마련 필요”

한편 ‘식용수 사고 사전예방체계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진근 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수돗물 유충사고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에 대한 첫 발제를 맡았다. 김 교수는 “지난 2020년 발생한 수돗물 유충 발생 사고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는데, 사실 깔따구는 국내 하천생태계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개체수가 많아 거의 모든 상수원에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 현인환 단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 전문가토론 모습.

김 교수는 “깔따구는 입자물질이기 때문에 제거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곧 공정관리의 최적화이자 현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입자물질 제거의 핵심은 ‘고체·액체 분리’이고 유충의 제거율 확보는 여과공정에 달려있다”면서 “정수장 운영관리사의 운영역량이 결국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공정의 노후도가 심할수록 정수장 운영관리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정수장 운영인력의 역량과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정수장 운영관리사는 점점 기피하는 보직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개방형 직위 공모제나 가산점 부여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1급 자격증 보유, 10년 이상 근무 시 운영관리관으로 임명하는 등 자긍심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수, 미량오염물질 주요 발생원…처리 강화해야”

이어 ‘사전예방적 미량유기물질 관리 방안 - 상하수도 미량오염물질 현황 및 관리기술’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윤호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사회 각 분야에서 무수히 많은 종류와 양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어 화학물질의 일부 수계 유입은 필연적인 결과”라면서 “분석기술이 발전하고 환경·보건·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물 속에 든 화학물질, 즉 미량오염물질이나 신종유해물질을 잘 모니터링하는 것이 결국 중요하다”면서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질량분석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빅데이터, 특히 데이터베이스 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수가 미량오염물질의 주요 발생원이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므로 하수처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하수처리 강화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오존처리나 자외선(UV)처리와 같은 물리화학적 처리 강화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고, 정수처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분말활성탄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봄직 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량오염물질 대응에서 결국 수질감시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분석 및 분석 모니터링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정수처리공정·수질분석기술 최적화 및 정수처리기술 다변화를 꾀해 멤브레인 기술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수시설 노후화도 미세플라스틱 발생 요인”

▲ 최승일 고려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 전문가토론 모습.

마지막 ‘국내 주요 식용수 사고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한승철 한국수자원공사 수돗물품질부장은 “국내 식용수 사고는 1989년 중금속 및 세균 기준 초과 사건 이후로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면서 “미래에 발생가능한 식용수 사고 분야는 △미세플라스틱 △미량오염물질 △소독부산물 △소형생물 △옥내급수설비 등 크게 다섯 가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원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착수정부터 정수지까지 에폭시·PVC·HDPE 등 다양한 플라스틱 물질을 사용하는 정수처리공정에서도 시설 노후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수장에서 수도꼭지로 갈수록, 기온과 수온이 상승할수록 조류가 증가하고 염소농도가 높아져 소독부산물(THM)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것이 잠재적인 사고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활성탄은 3개월 이상 지나면 생물활성탄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데 활성탄 내에 소형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있어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등 옥내급수설비에 대한 관리가 수도사업자의 관리 영역으로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최승일 고려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금임 환경부 사무관 △윤여천 한국상하수도협회 팀장 △안재찬 서울물연구원 수질연구과장 △류태영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팀장 △박희선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과장 등 다섯 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식용수 사고 사전 예방체계 강화방안’이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워터저널』 2021년 5월호에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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