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 특집  Ⅱ. 공공 주도의 물 분야 ‘2050 탄소중립’ 전략


“탄소중립 실현·물산업 발전 기여 위해 실행력 강화”

비전은 ‘자연친화형 스마트 물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Net-Zero’ 실현’
2030년까지 바이오가스·그린수소 생산 등 물·에너지 연계사업 발굴 노력


 Part 02. [한국환경공단]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물관리 혁신 전략

올해 3월 ‘탄소중립 경영’ 선언

한국환경공단(K-eco, 이하 공단)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계획 발표에 따라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정책 목표달성을 위한 기관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3월 2050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한 ‘탄소중립 경영’을 선언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설립목적을 실현함으로써 정부의 탄소중립 달성을 선도하겠다는 뜻에서다.

▲ 한국환경공단은 국가 대표 물산업 육성 플랫폼으로서 대구 달성군 소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운영하며 물기업 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경.

공단은 물 분야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친화형 스마트 물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Net-Zero’ 실현’을 물관리 혁신 비전으로 세웠다. 이를 위해 △ICT 기반 스마트한 환경기초시설 운영·관리 체계 △녹색기반 탄소중립을 위한 물산업 생태계 조성 △지속가능한 디지털뉴딜 및 그린뉴딜 사업 선도의 세 가지 추진방향을 정하고, 이에 따른 4대 추진전략으로 △탄소중립 생태계 조성 △물산업 육성 활성화 △디지털 전환 및 R&D 활성화 △K-eco 통합물관리 참여를 설정했다.

 
하수처리 전 과정 실시간 감시·제어

첫 번째 추진전략인 탄소중립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단은 △스마트 하수도 관리체계 구축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지원 △바이오가스 및 그린수소 생산사업 △하·폐수 열에너지 활용 시범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 하수도 관리체계 구축사업은 하수처리 전 과정을 ICT 기반의 원격 제어관리·스마트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제어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3천642억 원 규모이며, 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까지 스마트 하수처리장 13개소, 스마트 하수관거(도시침수 예방, 악취관리) 10개소, 하수도시설 자산관리시스템 10개소 등이 구축된다.

스마트 하수처리장은 ICT 기반의 계측·감시·제어설비 도입으로 유입·반응조·방류 등 처리공정을 실시간으로 진단해 최적화된 운영이 가능한 처리장이다. 도시침수 예방을 위한 스마트 하수관거는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하수관로에 ICT 기반 수위 측정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실시간 하수량 모니터링, 침수 시뮬레이션, 하수도 시설 자동제어가 가능하다.

악취관리를 위한 스마트 하수관거는 ICT 측정장비를 활용해 하수관로에서 발생하는 악취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하수도 악취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하수도 자산관리 시스템은 시설정보 DB 구축, 시설진단, 잔존 수명예측 및 서비스 수준 설정, 리스크 분석 및 개량 수요 분석을 통해 시설개선을 위한 최적의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하수도시설 수명 연장과 유지관리 비용 절감 등 최적화된 자산 유지관리가 가능해진다.

 
바이오가스·그린수소 생산 확대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오염배출원 비중이 큰 제조업 공장을 녹색공간으로 전환해 친환경·저탄소 제조공장 모델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저감, 자원·에너지 효율화, 스마트시설 도입 등 종합적인 친환경·저탄소 설비 개선을 통합 지원해 친환경 제조공장의 선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기간은 2022년까지로, 공단은 2020년 10개 기업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는 30개 기업, 내년에 60개 기업 등 3년간 총 100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은 친환경·저탄소 설비 구축 투자비의 60% 이내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정부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바이오가스 및 그린수소 생산사업’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찌꺼기를 감량하고, 하수찌꺼기, 음식물류폐기물, 가축분뇨 등의 유기성 폐자원에서 발생하는 통합 바이오가스를 그린수소로 생산하는 사업이다. 공단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4조4천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바이오가스화 시설 95개소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1조8천500억 원을 들여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창원시 수소개질화사업과 전주시 바이오가스 고(高)질화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폐수 열에너지 활용 시범사업’은 미활용 열원인 하·폐수의 폐열 에너지를 회수해 열에너지원으로 변환시켜 지역난방시설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공단은 우선 시범사업 1개소를 선정해 올해 타당성조사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2022년 하·폐수 열 활용 시스템 설치 및 시운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하·폐수 열에너지 회수·공급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후 2026년부터 시범사업 시행효과를 분석해 적용을 확대하고자 한다.

기술개발·해외시장 진출 전 주기 지원

두 번째 추진전략인 물산업 육성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는 △물산업 육성 플랫폼 운영 및 해외사업 추진 △수질 원격감시 수자원관리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공단은 국가 대표 물산업 육성 플랫폼으로서 대구 달성군에 소재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운영하며 물기업 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물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해 워터 스타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물기술 테크업(Tech-Up) 지원사업, 산·학·연 프로젝트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또 컨설팅 및 판로지원을 위해 워터파트너(Water-Partner) 지원사업, 공단 관급자재 판로지원, 조달청 벤처나라 등록지원을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재양성 및 창업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필요인력 양성 무상교육을 제공하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단계별 사업화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공단은 해외수주를 늘려 해외 민간투자 사업 지원을 강화하고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사업 추진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물·에너지 연계사업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몽골 국립환경연구소 확충사업, 방글라데시 하수시스템 구축 등 5개 사업(8천억 원 규모), 카자흐스탄 하수처리장 현대화 민간투자사업(4천억 원 규모) 등을 발굴했다. 이와 함께 WHO 아태환경보건센터와 국제협력사업 발굴, SDGs 이행을 위한 개도국 역량강화 프로그램 개발, 국내외 공적개발원조(ODA)와 공적개발원조 협력사업과 같이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 이치우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물산업전략처장이 한국환경공단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물관리 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IoT 폐수배출량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수질자동측정망 및 원격감시체계(TMS) 관리사업은 TMS를 부착해 배출하는 수질오염물질 현황을 24시간 원격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공단은 관리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본류와 지류를 통합한 수질감시망을 구축할 계획으로, 오염원 근접감시용 소규모 감시망을 올해 10개소에서 2025년까지 40개소로, 낙동강 자동측정망을 올해 2개소에서 2025년까지 30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측정데이터 신뢰도 향상과 더불어 측정장비 국산화 비율을 높여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민간기업과 공동 기술개발에도 나선다.

TMS를 부착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IoT 폐수배출량 모니터링 조사 및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TMS 미부착사업장을 대상으로 방류량 및 가동상태 확인 장비와 통신설비를 부착하는 사업으로, 공단은 시법사업장에 소규모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장의 용수, 전력 방류량, 방류유량, 계측정보, 부가정보 등을 IoT 중앙관제센터로 보내 처리시설 가동 현황, 감시취약 시간대 방류유량을 파악할 수 있다.

저탄소 물기술제품 실증화·사업화 지원

세 번째 디지털 전환 및 연구개발(R&D) 활성화를 위해 공단은 △저탄소 물기술제품 지원사업 △물기술 능동형 디지털화 지원사업 △환경정보 융합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 등을 추진한다. 먼저 ‘저탄소 물기술제품 지원사업’은 기후변화 대응과 그린뉴딜에 발맞춰 저탄소 물기술 제품 개발 및 실증 사업화를 지원해 강소 물기업을 육성·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대상은 신재생에너지 기술제품, 온실가스 저감 기술제품, 저에너지·저비용 기술제품 등 저탄소 및 탄소저감 기술로, 공단은 2022년부터 매년 10개사를 선정해 기술개발 실증화 및 사업화 예산으로 연간 20〜6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물기술 능동형 디지털화 지원사업’은 국가 스마트 상하수도 관리체계 추진에 발맞춰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물기술 제품의 사업화를 지원해 강소 물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이 사업은 △ICT 융합 디지털 기술제품 △능동형 스마트 기술제품 △솔루션 운영 시스템 △탄소·에너지 저감 기술제품 등이 지원대상이다. 올해 공모는 지난 4월 20일 마감됐으며 선정된 기업의 기술제품은 최대 2억 원, 최장 3년간 지원 받을 수 있다.

한편 공단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환경현안 예측과 대응을 위한 ‘환경정보 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환경정보 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환경부 정보시스템 전체로 연계수집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 범위를 학계, 연구기관으로까지 확대하고 빅데이터 관리부 정규직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플랫폼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부터는 △5G·AI 융합 환경정보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 △연계수집 대상 확대(환경정보 이외의 시스템) △사용자 주도형 과제분석, 공유, 협업 체계구축 △빅데이터 전담조직 확대(환경빅데이터관리센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물환경본부 내 물관리선진화처 신설

마지막 추진전략인 통합물관리 참여를 위해 공단은 △통합물관리 지원 플랫폼 구축 △통합물관리 협력사업 수행 등을 추진한다. 우선, 통합물관리 대응 및 공단 물 분야를 총괄·기획하는 통합물관리 지원 플랫폼으로서 올 1월, 공단의 물환경본부 내에 ‘물관리선진화처’를 신설했다. 대외적으로는 국가·유역 물관리위원회 및 지원단, 환경부(물정책총괄과) 대응 지원, 유관기관과 협력 등의 기능을, 대내적으로는 물환경본부 선임 및 물 분야 정책지원 총괄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물관리선진화처는 물관리계획부, 물정책지원부, 비점시설검사부로 구성돼 있으며 2022년부터 유역별 통합물관리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국가 물관리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물관리계획부는 국가·유역 물관리위원회 및 지원단 지원을 총괄하고 한국수자원공사·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사업 및 정책을 지원한다.

물정책지원부는 환경부 지원을 총괄하며 신규 직제 마련 및 물관련 법정계획 정비사업 지원 업무와 군부대 WASCO 사업을 담당한다. 비점시설검사부는 비점오염원 설치신고서 검토와 비점오염저감시설 성능검사 등 비점오염저감시설 성능검사제도에 관한 정책 지원을 담당한다.

 
통합물관리 협의체 협력사업 적극 수행

통합물관리 협력사업으로 공단은 공단 주관 사업과 참여 사업을 합해 총 20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공단이 주관하는 협력사업은 물이용·물환경·물안전·물가치창출 등 4개 분야 8개다. 물이용 분야에서 하수처리수 지하수 충전 등 재이용 다각화, 물환경 분야에서 △유역집중형 수질·수생태계 복원 △농업비점 오염관리 고도화 △맞춤형 농업비점오염 저감과제 공동추진 △농업용 저수지·유역 환경 및 물순환 체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물안전 분야에서는 △방재 인프라 공동활용 등 협력체계 구축 △이원화된 도시·농경지 침수예방 연계를, 물가치 창출 분야에서는 △통합물관리 정보집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이 밖에도 통합물관리 단위 핵심과제로 31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역중심 통합물관리 과제에서 수질·수생태계 모니터링 구축 등 7개 과제를, 국민 물안심 과제에서 스마트 도시침수 대응체계 구축 등 14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클린 물환경 도시 과제에서 하수도 악취감축 기술지원 강화 등 3개 과제, 융합·스마트형 신사업 과제에서 강소 물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 7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추진전략 이행 성공 시 기대효과 커

공단은 실행력을 한층 강화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물관리 혁신을 위해 내세운 추진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할 경우, 탄소중립 부문에서 2022년까지 온실가스 1만2천900톤을 감축하고, 2030년까지 바이오가스 139만 톤/일, 그린수소 98톤/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산업 육성 부문에서는 국내 물기업 매출이 2천억 원 이상 증대되고 물 관련 전문인력 1천 명 양성, 신기술 개발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 및 R&D 부문에서는 물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창출, 물기업 R&D가 활성화 등의 성과가, 통합물관리 부문에서는 통합물관리 체계 안정화, 신뢰받는 물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 증대, 보편적 물복지 실현에 기여 등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저널』 2021년 6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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