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Hot Issue  Ⅰ. [IPCC 보고서] 광범위하고 빠르게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기후위기 대응 위한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IPCC, 2040년안에 지구평균온도 1.5℃ 상승 가능성 높아…예상보다 약 10년 빨라져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에 끼친 영향 자명…강력하고 꾸준한 감축 필요”
2022년 발간될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 8월 9일 발표

 

▲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 표지. [사진출처 =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이하 IPCC)가 지난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로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1℃ 상승했으며,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속도로 지속될 경우 2030〜2052년 사이에 지구 기온 상승 제한폭인 1.5℃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런데 최근 IPCC(의장 이회성)가 공개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The Sixth Assessment Report, AR6)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 ‘기후변화 2021 : 물리과학 근거(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할 경우 1.5℃ 지구온난화 도달 시점이 예상보다 10년여 빠른 2021〜2040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PCC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영상회의로 진행한 제54차 총회에서 “이번 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중 1.5℃ 지구온난화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 8월 9일 그 내용을 공개했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세 차례 실무그룹 보고서와 종합보고서, 4종의 평가보고서 중 가장 먼저 발간되는 보고서로 국제사회와 각 나라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 수립 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올해 11월 영국에서 개최될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 등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 논의 때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IPCC는 제2 및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각각 2022년 2월과 3월에, 종합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2022년 9월 중 승인할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국내 차원의 과학적 근거로 ‘남한 상세(1㎞)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올해 12월 중 발표해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의 개략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번역·정리 = 동지영 차장·홍솔 기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공개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지역과 전체 기후시스템(climate system)에서 기후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에서 관찰되는 많은 변화가 수십만 년까지는 아니어도, 최소 수천 년 동안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해수면 상승과 같이 진행 중인 일부 변화는 앞으로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CO₂)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을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감축하면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 IPCC 195개 회원국 정부가 지난 8월 6일 승인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대기질은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구 기온을 안정화하는 데에는 20〜30년이 걸릴 수 있다.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2022년 IPCC 6차 평가보고서 발간을 위한 첫 번째 보고서로, 앞으로 진행될 모든 작업에 대한 기초가 된다. 이회성 IPCC 의장은 “이번 보고서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남다른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보고서의 혁신과 여기에 반영된 기후과학의 발전은 기후 협상 및 의사결정에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cientists are observing changes in the Earth’s climate in every region and across the whole climate system, according to the latest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 Report, released today. Many of the changes observed in the climate are unprecedented in thousands, if not hundreds of thousands of years, and some of the changes already set in motion-such as continued sea level rise-are irreversible over hundreds to thousands of years.

However, strong and sustained reductions in emissions of carbon dioxide (CO2) and other greenhouse gases would limit climate change. While benefits for air quality would come quickly, it could take 20-30 years to see global temperatures stabilize, according to the IPCC Working Group I report,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approved on Friday by 195 member governments of the IPCC, through a virtual approval session that was held over two weeks starting on July 26.

The Working Group I report is the first instalment of the IPCC’s Sixth Assessment Report (AR6), which will be completed in 2022. “This report reflects extraordinary efforts under exceptional circumstances,” said Hoesung Lee, Chair of the IPCC. “The innovations in this report, and advances in climate science that it reflects, provide an invaluable input into climate negotiations and decision-making.”

더 빨라지는 온난화
Faster warming

이번 보고서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지구온난화 수준인 1.5℃를 넘을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추정치를 제공하면서,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즉시 대규모로 줄이지 않고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1.5〜2℃ 선으로 제한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평균 기온은 1850〜1900년 대비 약 1.1℃ 상승했으며, 향후 20년 안에 평균적으로 지구 온도가 1.5℃ 온난화 시점에 도달하거나 그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평가는 온난화 정도를 측정·평가하기 위한 개선된 관측 데이터세트(datasets)와 인간이 유발한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시스템 반응과 같은 과학적 이해의 진전을 기반으로 한다.

발레리 마송 델모트(Valerie Masson-Delmotte) IPCC 제1실무그룹 공동의장이자 프랑스 기후학자는 “이 보고서는 현실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 기후에 대한 훨씬 더 명확한 그림을 갖게 되었으며, 이는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The report provides new estimates of the chances of crossing the global warming level of 1.5°C in the next decades, and finds that unless there are immediate, rapid and large-scale reductions in greenhouse gas emissions, limiting warming to close to 1.5℃ or even 2℃ will be beyond reach.

The report shows that emissions of greenhouse gases from human activities are responsible for approximately 1.1℃ of warming since 1850〜1900, and finds that averaged over the next 20 years, global temperature is expected to reach or exceed 1.5℃ of warming. This assessment is based on improved observational datasets to assess historical warming, as well progress in scientific understanding of the response of the climate system to human-caused greenhouse gas emissions.

“This report is a reality check,” said IPCC Working Group I Co-Chair Valerie Masson-Delmotte. “We now have a much clearer picture of the past, present and future climate, which is essential for understanding where we are headed, what can be done, and how we can prepare.”

세계 모든 지역이 점차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직면
Every region facing increasing changes

기후변화의 많은 특성이 지구온난화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사람들이 경험하는 기후변화는 종종 지구 평균과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육지에서의 온난화 현상이 지구 평균 수준보다 심하며, 특히 북극에서 약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판마오 자이(Panmao Zhai) IPCC 제1실무그룹 공동의장은 “기후변화는 이미 여러 방식으로 지구의 모든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점점 심해지는 온난화 문제는 우리가 경험할 변화를 더욱 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수십 년 동안 모든 지역에서 기후변화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이 1.5℃를 넘어설 경우, 폭염이 증가해 따뜻한 계절이 길어지는 반면 추운 계절은 짧아질 것이다. 나아가 지구 평균 기온이 2℃ 증가하면 폭염이 농업과 인체 건강에 대한 임계 허용 기준치에 도달하는 경우가 더 잦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온도’ 변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는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온난화가 심화함에 따라 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습함과 건조함, 바람, 눈과 얼음, 해안 지역과 해양에 대한 변화가 포함된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지난 8월 9일 IPCC가 공개한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 ‘기후변화 2021 : 물리과학 근거’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할 경우 1.5℃ 지구온난화 도달 시점이 예상보다 10년여 빠른 2021〜2040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변화가 물순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강우량과 홍수가 발생하고 많은 지역에서 극한의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강우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위도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아열대 지역에서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몬순(monsoon)으로 강수량 변화가 예상되며 그 정도는 지역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해안 지역은 21세기 내내 해수면이 계속해서 상승해 저지대 지역에서 침수피해가 더욱 빈번해지고, 심각한 범람 및 해안침식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과거 10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했던 극한의 해수면 현상이 21세기 말까지 매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영구 동토층 해빙, 계절적 눈 덮임(snow cover) 감소, 빙하와 빙상의 유실, 여름 북극 해빙의 소실이 가속화될 것이다.
더 빈번해지는 해양폭염, 해양 산성화, 산소 수준 감소 등 해양에 일어나는 변화는 인간의 영향과 분명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해양 생태계를 비롯한 인간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치며 적어도 이번 세기 말까지 지속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변보다 따뜻한 도시 지역에서 폭염, 호우로 인한 홍수,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번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그간 보고서와 달리 처음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보다 자세한 지역 평가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리스크 평가, 적응 및 기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유용한 정보와 기후(더위, 추위, 비, 가뭄, 눈, 바람, 해안 홍수 등)의 물리적 변화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에 중점을 두고 사회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 놓았다. 이 지역 정보는 IPCC가 개발한 홈페이지(Interactive-atlas.ipcc.ch)와 지역 현황표, 기술 요약 및 기본 보고서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Many characteristics of climate change directly depend on the level of global warming, but what people experience is often very different to the global average. For example, warming over land is larger than the global average, and it is more than twice as high in the Arctic. “Climate change is already affecting every region on Earth, in multiple ways. The changes we experience will increase with additional warming,” said IPCC Working Group I Co-Chair Panmao Zhai.

The report projects that in the coming decades climate changes will increase in all regions. For 1.5℃ of global warming, there will be increasing heat waves, longer warm seasons and shorter cold seasons. At 2℃ of global warming, heat extremes would more often reach critical tolerance thresholds for agriculture and health, the report shows.

But it is not just about temperature. Climate change is bringing multiple different changes in different regions - which will all increase with further warming. These include changes to wetness and dryness, to winds, snow and ice, coastal areas and oceans. For example:

Climate change is intensifying the water cycle. This brings more intense rainfall and associated flooding, as well as more intense drought in many regions.
Climate change is affecting rainfall patterns. In high latitudes, precipitation is likely to increase, while it is projected to decrease over large parts of the subtropics. Changes to monsoon precipitation are expected, which will vary by region.
Coastal areas will see continued sea level rise throughout the 21st century, contributing to more frequent and severe coastal flooding in low-lying areas and coastal erosion. Extreme sea level events that previously occurred once in 100 years could happen every year by the end of this century.
Further warming will amplify permafrost thawing, and the loss of seasonal snow cover, melting of glaciers and ice sheets, and loss of summer Arctic sea ice.
Changes to the ocean, including warming, more frequent marine heatwaves, ocean acidification, and reduced oxygen levels have been clearly linked to human influence. These changes affect both ocean ecosystems and the people that rely on them, and they will continue throughout at least the rest of this century.
For cities, some aspects of climate change may be amplified, including heat (since urban areas are usually warmer than their surroundings), flooding from heavy precipitation events and sea level rise in coastal cities.

For the first time, the Sixth Assessment Report provides a more detailed regional assessment of climate change, including a focus on useful information that can inform risk assessment, adaptation, and other decision-making, and a new framework that helps translate physical changes in the climate - heat, cold, rain, drought, snow, wind, coastal flooding and more - into what they mean for society and ecosystems. This regional information can be explored in detail in the newly developed Interactive Atlas interactive-atlas.ipcc.ch as well as regional fact sheets, the technical summary, and underlying report.

 
과거와 미래 기후에 대한 인간의 영향
Human influence on the past and future climate

발레리 마송 델모트(Valerie Masson-Delmotte) IPCC 제1실무그룹 공동의장은 “지구의 기후가 변하고 있으며 기후시스템에 인간이 끼친 영향이 분명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라며 “다만, 이번 보고서는 특정 날씨, 극한 폭염 및 폭우와 같은 기후현상이 심해지는 데에서 기후변화 역할을 이해하는 귀속 과학(science of attribution)의 주요 발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인간의 행동이 여전히 미래 기후를 결정할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이 기후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이산화탄소(CO₂)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증거는 분명하다. 판마오 자이(Panmao Zhai) IPCC 제1실무그룹 공동의장은 “기후를 안정화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강력하고 신속하며 지속적으로 줄여 순 CO₂배출량을 제로(0)가 되도록 하는 ‘넷제로(net-zero)’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기타 온실가스나 대기오염물질, 특히, 메탄 배출을 감축하면 인간의 건강과 기후 모두에 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의 많은 특성이 지구온난화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사람들이 경험하는 기후변화는 종종 지구 평균과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육지에서의 온난화 현상이 지구 평균 수준보다 심하며, 특히 북극에서 약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It has been clear for decades that the Earth’s climate is changing, and the role of human influence on the climate system is undisputed,” said Masson-Delmotte. Yet the new report also reflects major advances in the science of attribution - understanding the role of climate change in intensifying specific weather and climate events such as extreme heat waves and heavy rainfall events.

The report also shows that human actions still have the potential to determine the future course of climate. The evidence is clear that carbon dioxide (CO2) is the main driver of climate change, even as other greenhouse gases and air pollutants also affect the climate.

“Stabilizing the climate will require strong, rapid, and sustained reductions in greenhouse gas emissions, and reaching net zero CO2 emissions. Limiting other greenhouse gases and air pollutants, especially methane, could have benefits both for health and the climate,” said Zhai.

■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대한 제1실무그룹의 기여도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 ‘기후변화 2021 : 물리과학 근거(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는 기후시스템과 기후변화에 대한 최신 물리적 이해를 다루고 있으며, 최신 기후과학 내용과 고기후(paleoclimate), 관측, 프로세스 이해, 지구 및 지역 기후 시뮬레이션 등에 관한 여러 증거자료가 담겨 있다.

특히 기후모델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품질도 크게 향상돼, 지금까지 기후가 어떻게, 왜 변화했는지, 그리고 극한 현상을 비롯한 광범위한 기후 특성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다 향상된 해석을 제시한다. 향후 보고서에서는 기후 리스크 평가에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정보에 중점을 둘 것이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 핵심 내용을 담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ummary for Policymakers)’ 내용 및 추가 자료는 IPCC 홈페이지(https://www.ipcc.ch/report/ar6/wg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당초 올해 4월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몇 달간 지연된 데다, IPCC를 비롯한 과학계 업무 작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더 늦어졌다. IPCC가 보고서 승인을 위해 영상회의를 진행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에는 66개국 234명의 저자(전문가)가 참여했다. 세부적으로 31명의 총괄저자(coordinating authors), 167명의 주 저자(lead authors), 36명의 검토 편집자(review editors), 517명의 보조저자(contributing authors)가 참여했다. 보고서에는 총 1만4천 개 이상의 인용 문헌과 7만8천7개의 전문가 및 정부 검토 의견이 활용됐다. 전문가 및 정부 검토 의견은 1차 초안에서 2만3천462개, 2차 수정안에서 5만1천387개, 최종안에서 3천158개가 활용됐다.

이번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IPCC 홈페이지(https://www.ipcc.ch/assessment-report/ar6/)에서 확인할 수 있다.

■ IPCC 소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지난 1998년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UN) 산하 국제 협의체다. 195개 회원국이 참여해 정치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주기적인 과학적 평가, 기후변화에 담긴 함축적 의미나 위험성, 시나리오를 포함한 완화전략까지 제시하고 있다.

전 세계 수천 명이 IPCC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평가보고서 발간을 위해 IPCC 과학자들은 매년 발표되는 수천 편의 과학 논문을 검토하고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과 영향, 미래 위험, 적응과 완화가 기후변화의 위험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한다.

IPCC에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다루는 제1실무그룹, 기후변화의 영향, 적응, 취약성을 다루는 제2실무그룹, 기후변화 완화(온실가스 감축)를 다루는 제3실무그룹, 3개 실무그룹과 온실가스 배출 및 제거 방법론을 개발하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대한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National Greenhouse Gas Inventories)가 활동하고 있다. 또한 소속기관인 기후변화 평가를 위한 태스크 그룹(Task Group on Data Support for Climate Change Assessments, TG-DATA)이 IPCC 보고서와 관련된 데이터 및 시나리오의 큐레이션, 추적 가능성, 안정성, 가용성 및 투명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IPCC 평가는 모든 수준의 정부가 기후정책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 정보를 제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 협상의 핵심 자료가 될 수 있다. IPCC 평가보고서는 3개의 실무그룹 평가보고서와 종합보고서로 구성된다. 종합보고서는 3개 실무그룹 보고서와 IPCC 6차 평가주기(2015〜2022년) 동안 발간되는 특별보고서 핵심내용을 통합·평가한 보고서다. 이렇듯 IPCC 보고서는 여러 단계에서 초안을 작성하고 검토하므로 객관성과 투명성이 보장된다.

▲ IPCC 보고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이 1.5℃를 넘어설 경우, 폭염이 증가해 따뜻한 계절이 길어지는 반면 추운 계절은 짧아질 것이며, 나아가 지구 평균 기온이 2℃ 증가하면 폭염이 농업과 인체 건강에 대한 임계 허용 기준치에 도달하는 경우가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후 비상 사태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사진출처 = IPCC]
■ IPCC 제6차 평가주기 소개
IPCC는 2015년 2월 열린 제41차 회의에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기로 결정, 그 해 10월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와 평가주기에 발간될 특별보고서 작업을 주관할 새로운 사무국을 꾸렸다. IPCC는 제6차 평가주기(2015년〜2022년) 동안 총 8개의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결정했다.

사무국은 그 첫 걸음으로 2018년 10월 ‘지구온난화 1.5℃(Global Warming of 1.5℃)’ 특별보고서를 발간했다.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 상승했음을 경고한 이 보고서는 지구온난화 영향과 온실가스 배출경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 강화, 지속가능 개발, 빈곤근절 대한 국제사회 노력을 강화하려는 취지에서 발간됐다.

또한 사무국은 2019년 8월 기후변화와 사막화, 토지 황폐화,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 식량안보 등을 다룬 특별보고서 ‘기후변화와 토지(Climate Change and Land)’를 발간한 데 이어 2019년 9월, ‘변화하는 기후에서의 해양 및 빙하권(Ocean and Cryosphere in a Changing Climate)’ 특별보고서를 발간했다.

앞서 2019년 5월에는 국가온실가스 인벤토리 준비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되는 방법론 보고서 ‘IPCC 국가온실가스 인벤토리에 관한 2006년 가이드라인 2019년 개선보고서(2019 Refinement to the 2006 IPCC Guidelines for National Greenhouse Gas Inventories)’를 발간했다.

향후 IPCC는 제2 및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각각 2022년 2월과 3월에, 종합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2022년 9월 중 승인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IPCC 홈페이지(www.ipcc.ch)에서 살펴볼 수 있다.

[출처 = IPCC(https://www.ipcc.ch/2021/08/09/ar6-wg1-20210809-pr/) / 2021년 8월 9일자 보도자료]

[『워터저널』 2021년 9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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