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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디지털 물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추진전략
2021년 09월 01일 (수) 09:49:00 워터저널 webmaster@waterjournal.co.kr

Issue & Forum   물산업 고부가가치화 위한 디지털 전환


“디지털 물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육성에 주력”

‘세계 최고 물종합 플랫폼 기업’ 비전 선포 후 거점별 물산업 특화 육성 착수
지난해 ‘디지털워터플랫폼처’ 신설…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5개 이상 발굴 계획

Part 01. 디지털 물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추진전략

   
▲ 조 은 채
K-water 디지털워터플랫폼처장
플랫폼 경제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디지털 기반 플랫폼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Davos Forum)은 “오는 2025년 디지털 플랫폼 매출액은 약 60조 달러(약 7경 2천조 원) 규모에 도달할 것”이며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신규 부가가치의 70%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platform)’이라는 개념은 2002년 프랑스 경제학자 장 티롤(Jeon Tirole) 툴루즈 제1대학교 교수가 양면시장(two-sided market) 플랫폼의 존재를 경제학적으로 증명하면서 알려졌다. 이 증명으로 그는 201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플랫폼을 “완전히 서로 다른 상호 독립적인 양측의 이용자·고객집단 간 거래를 중개·매개하는 인터페이스”라고 정의하면서 “플랫폼을 통해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에반스(David S. Evans) 교수가 플랫폼 형성의 세 가지 필요조건을 정립했는데, 첫째, 상호 연결을 필요로 하는 둘 이상의 구분되는 집단이 있을 것, 둘째, 교차 네트워크 효과(Cross Network Effect)가 발생할 것, 셋째, 높은 거래비용으로 양측의 소비자·고객집단 간 직접 거래가 불가능할 것이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기업이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경영전략 차원에서 플랫폼 전략 이론이 만들어졌다. 토마스 아이젠만(Thomas R. Eisenmann), 제프리 파커(Geoffrey Parker), 마샬 밴 알스타인(Marshall Van Alstyne), 세 명의 경영학자는 △교차 네트워크 효과 증대를 위한 참여자 확대 △인수합병 등 흡수전략을 통한 플랫폼의 영속적 리더십 확보 △플랫폼 개방(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케일업(Scale-Up)의 ‘3단계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그들은 양면시장을 빠르게 형성해 ‘싱글호밍(Single-Homing)’ 플랫폼 지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 확대·발전

현재 글로벌 플랫폼 시장을 보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빅테크(Big-Tech)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08년만 해도 플랫폼 기업은 전무하던 상황에서 2018년에 들어서면서부터 7개 빅테크 기업이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더니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 가치가 급등, 특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겼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보다 큰 규모다.

플랫폼 기업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일하는 방식이나 조직 구조, 우선 추구가치 등에서 기존 전통적인 기업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플랫폼 기업은 수직하향의 ‘워터폴(waterfall)’ 방식이 아닌 기민하고 유연한 ‘애자일(Agile)’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해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소통·협업 중심의 조직 운영과 기여주의에 따른 평가로 성장을 도모한다. 또한 기업의 우선가치를 더 이상 ‘생존’이 아닌 혁신적인 ‘경험 축적’에 두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다양한 실험을 통한 경험 축적을 우선순위로 둘 수 있는 이유이자 디지털 플랫폼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기반은 ‘클라우드(Cloud)’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유 팩토리다. 이곳에서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복합될 수 있으며,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스타트업(startup)을 창업해 혁신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빠른 검증을 통해 글로벌로 확장이 가능하다.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구독형 서비스가 갈수록 확대·발전됨에 따라 세상 모든 것이 서비스화되는(Everything as a Service, XaaS) ‘구독경제 시대’가 열리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는 클라우드 안에서 인공지능은 물론 인공위성, 양자컴퓨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물산업, 하이테크 융복합 산업 전환 가속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 기업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성장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존 사업의 ‘점진적 개선’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는 ‘파괴적 혁신’을 동시에 꾀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점진적 개선’과 ‘파괴적 혁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살아남는다는 이른바 ‘양손잡이(Ambidexterity) 경영전략’은 물산업계에도 예외가 아니다.

물문제는 전 세계 모든 사회 이슈 중 가장 복잡하고 다양하며 불확실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UN)은 물문제 해결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의 선결과제로 인식하고 10년 동안 물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8년 ‘수자원 조치 10년 계획(UN Water Action Decade)’을 발표했다.

특히, 물문제 해결에도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는데, 유엔 글로벌 임팩트(UN Global Compact) 컨소시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 물기술(Smart Water Tech)’은 비즈니스와 임팩트 측면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로 계속해서 평가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물산업 역시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과 맞물려 하이테크(Hi-Tech) 융·복합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새롭게 태동하고 있는 디지털 물산업은 전통 물산업과 달리 빅데이터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복합해 구현되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오는 2040년이 되면 연간 1천조 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디지털 물산업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도 범용 클라우드 혁신기술을 통해 디지털 물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클라우드 후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분야 특화 및 디지털 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수자원공사 메코롯(Mekorot)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물기업, 디지털 전환 역량 집중

K-water가 디지털 물산업 육성을 위해 벤치마킹 해온 글로벌 물기업 중 하나인 프랑스 베올리아(Veolia)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사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베올리아는 글로벌 경제가 플랫폼 위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인 위치가 갈수록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2010년 베올리아 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 도입을 시작으로 개방형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베올리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IBM과 공동 플랫폼을 구축한데 이어, 2018년에는 자체 통합 플랫폼인 ‘아쿠아비스타(Aquavista)’를 런칭하는 데 성공했다. 베올리아는 각 국가 및 지역별로 구축·운영해 오던 자체 서버를 8년에 걸쳐 구글과 아마존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기도 했다. 올해 4월 12일에는 수에즈(Suez)와 최종 합병을 결정하면서 물 분야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물 분야 강소 공기업들도 조직의 활력 향상을 위해 애자일 팀 육성 및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다만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보다는 디지털 분야 조력자와 협력하고 있다. 네덜란드 워터넷(WaterNet)은 유럽 파이웨어(FIWARE) 재단과 함께 EU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물 분야 확장 프로젝트인 ‘FIWARE4Water’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스라엘 수자원공사 메코롯(Mekorot)은 물관리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사와 AI 스타트업 공동 발굴·육성에 힘쓰고 있다. 2년간 집중 육성 후 최대 100만 달러 상당의 투자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수자원공사(PUB)는 미국 이매진 에이치투오(Imagine H2O)사와 아시안 트랙을 운영하면서 2018년부터 매년 ‘워터 테크(Water Tech) 스타트업’을 선발해 기수별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스타트업 특화 지원 추진

K-water는 2020년 7월 ‘세계 최고의 물종합 플랫폼 기업’이라는 물산업 육성 비전을 선포한 후 서울, 춘천,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 6대 거점별 물산업 특화 육성에 착수했다. 이들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적인 물산업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과 협력의 관점에서 실질적인 국제협력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상생협력법」에 의거해 2004년부터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목표로 기업 지원을 추진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스타트업 특화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 결과 K-water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중소벤처기업부 3개 창업지원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되면서 국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물,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K-water 도메인 분야에서는 유망 스타트업 125개 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Startup Alliance)가 국내 창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방형 설문조사에 참여한 창업자들은 K-water를 국내에서 스타트업 지원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정부기관으로 평가했다. 기관 설립목적이 산업 진흥이나 스타트업 지원이 아닌 공공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2020년 말에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물산업 분야 유니콘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수단을 검토한 결과, △디지털워터플랫폼 구축·운영 △디지털 물산업 생태계 활성화 △K-water 디지털 전환과 연계 등을 토대로 물산업 생태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유니콘 기업이란 설립한 지 10년 안에 기업가치가 약 1조 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양면·다면 시장 플랫폼 구현을 위해 노력

K-water는 세계 최고(World Top) 디지털 물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워터플랫폼처를 신설했다. 이곳에서 물특화 클라우드 구축, 물관련 데이터 개방, 디지털 솔루션 실증 지원, 국내외 판로개척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5개 이상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2018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구축·운영해온 환경빅데이터플랫폼을 발전시켜 디지털워터플랫폼으로 확장 추진 중이며, 빅데이터 개방·분석뿐 아니라 디지털 워터솔루션(SaaS) 개발·운영, 국내외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가속도를 붙여 물 특화 스탠다드 플랫폼 조기 완성을 목표로 네이버 및 초기 참여사와 협력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버전 1.0의 플랫폼을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워터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디지털 물산업 육성 플레이 그라운드를 지향한다. K-water는 협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과 공동 컴포넌트(component)를 개발·거래하는 양면 또는 다면 시장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플랫폼 전략이나 기술 부문에 대한 전문성은 미흡하다고 판단해 카카오 비상임이사를 역임한 플랫폼 생태계 전문가 등으로부터 방향성에 대한 자문을 받고 있다.

   
 
대덕정수장, 물산업 육성 거점 선정

K-water는 디지털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전용공간 확보 차원에서 대전 유성구에 있는 대덕정수장을 대상지로 선정 후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K-water는 대덕정수장을 디지털 물산업 실증 실험실(LAB) 및 스타트업 입주공간으로 탈바꿈해 일부 공간을 시민에게도 개방하는 등 물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K-water 특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 중이다. 특히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다양한 딥테크(Deep-Tech) 연계지원을 위해 ‘대덕특구 테크밋업(Tech-Meetup)’ 프로그램을 도입해 도약기에 접어든 창업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환경부와 K-water, 대전광역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KAIST, 충남대학교 간 디지털 물산업 공동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대전지역 발전 및 디지털 물산업 플랫폼 조성·운영 △지역 우수 중소·벤처기업 발굴 △물산업 및 그린뉴딜 분야 투자를 위한 벤처펀드 조성 등이다.

2030년까지 업무 전반 디지털 전환 추진

K-water는 지난 2020년 11월 선포한 ‘물산업 디지털 비전 2030’에 따라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및 업무 전반에서 디지털 전략을 수립해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기술(트윈), 디지털 융합(플랫폼), 디지털 고객(서비스) 부문으로 나눠 총 44개 디지털 전환 과제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K-water는 디지털 물관리 전환 기술 개발과 솔루션 확보를 위해 올해 5월 K-water연구원 내에 AI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분야별 산재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S/W),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플랫폼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사업별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AI 연구소 중점과제는 △댐-유역 디지털 트윈 △하천-도시연계 통합물관리 △낙동강 상시개방 대응 △정수장 취수원 수질 예측 등이 있다.

K-water는 오는 2022년까지 1천 명의 직원을 디지털 융·복합 인력으로 육성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재 개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K-water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의 디지털 물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이다. 디지털워터플랫폼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디지털 물산업 혁신 생태계로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워터저널』 2021년 9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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