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원] 국립공원 탄소저감 방안 제안…“국립공원 1호 지리산, 성삼재‧정령치 도로와 주차장 전환부터”
18일 국립공원공단 국정감사서 공원자연보존지구 보전 제안
송형근 공단 이사장 “친환경도로로 개선 방안 마련하겠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미향 국회의원(비례의원)은 18일 국립공원공단 국정감사에서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의 공원자연보존지구에 있는 정령치주차장,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성삼재주차장에서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공원자연보존지구에 있는 사유지 매입에 적극 나설 것을 제안했다.

공원자연보존지구의 면적은 전체 국립공원 면적(6,726.298㎡)의 22.6%에 해당하는 1천523.260㎡이다. 이곳은 △생물다양성이 특히 풍부한 곳 △자연생태계가 원시성을 지니고 있는 곳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높은 야생동식물이 살고 있는 곳 △경관이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자연보존지구 내 사유지 면적은 1만230㎡이고, 주차장 넓이는 4만2천598㎡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상반기 사유지 매수 예산 527억7천800만원을 들여 1천405만1천807㎡를 매입했는데 공원자연보존지구에 여전히 사유지가 남아있다. 토지소유자를 적극 설득해 속리산, 북한산의 낙후된 화장실 등 철거가 가능한 시설을 파악하고 철거를 추진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윤 의원은 이어 “특히 주차장시설은 토지소유자가 모두 정부기관과 지자체라서 개인 소유자보다 협의하기가 쉬울 것이다. 자연보존지구의 가치에 맞게 친환경 차량만 출입하도록 한다든지 탄소 발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리산에서부터 국립공원의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에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자연보존지구에 적절하지 않은 시설은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의 ‘자연보존지구’에 있는 정령치 주차장은 1천172m 높이에 위치해 있고, ‘자연환경지구’이면서 ‘백두대간 마루금’에 속하는 성삼재주차장은 1천110m에 있다.

▲ 성삼재, 정령치 주차장 현황. [자료 출처 = 윤미향의원실]

이들 주차장이 연결돼 있는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지역주민보다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연간 50만대의 차량이 이용하면서 배기가스와 소음 등으로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관련 지자체, 지역주민,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등은 지난 9월3일 성삼재‧정령치도로의 녹색전환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성삼재‧정령치 일원 친환경 교통체계 개선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윤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 지리산국립공원 1천100m 고지대에 탄소를 발생시키는 주차장을 그냥 놔두고 국립공원의 탄소중립, 그린뉴딜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라며 “지리산 1천100고지의 성삼재‧정령치 도로와 주차장부터 녹색전환을 시작했으면 한다”라고 제안했다.

송 이사장은 “성삼재‧정령치도로를 친환경도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성삼재 정령치주차장 탐방객 이용 현황. [자료출처 = 윤미향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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