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원장: 고윤화)은 강원도에서 울산광역시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에 대하여 자연경관의 특성과 형성 및 변화과정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동해안의 특성을 지형, 식생, 토지이용 현황을 토대로 GIS를 이용하여 분석했는데, 해안선에서부터 평균적으로 1km, 6km, 13km 선에서 경관이 크게 달라지는 구간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안선에서부터 1km 구간은 매우 평탄하여 주거지와 농경지의 비율이 높고 개발압력이 높은 구간으로 해안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이기 때문에 세심한 경관계획이 필요한 지역이다.

또한, 동해안의 해안경관을 모래해안경관과 암석해안경관으로 구분하고, 각 경관유형별 보전목표를 제시하였다.

모래해안경관은 사빈, 사구, 석호, 하천 등의 경관단위로 구성되며 강원도 해안에 주로 나타난다. 특히, 사빈과 사구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는 경관단위로서, 이들 사이에 도로나 건물 건설을 제한함으로써 상호작용을 저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암석해안은 해안단구(지반의 융기나 해수면의 하강에 의해 파식대가 육지로 드러난 계단 모양의 구릉), 해안절벽, 파식대(파도의 침식으로 해안에 생긴 평탄한 면) 등의 경관단위로 구성되며, 강원도 남부에서 울산광역시까지 넓게 나타난다. 특히, 해안단구는 동해안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계단 모양의 경관으로 이들의 스카이라인을 보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 동해안의 모래해안경관의 형성시기가 일부 밝혀졌다.

양양의 매호는 약 5천년 전에, 양양의 여운포리 해안평야는 최소한 약 3천년 전에, 울진의 평해 해안사구는 약 1천300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따라서, 현재의 모래해안경관은 홀로세(지금부터 약 1만년까지의 시기) 동안에 형성되어, 오랜 시간 동안 자연스런 경관을 유지해 왔으나, 강릉의 풍호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해안개발로 인해 1970년대부터 급격히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금년에는 서해안지역을, 내년에는 남해안지역을 대상으로 연구할 예정이며, 이 연구를 통하여 보다 세부적인 경관심의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