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우리의 하천은 맑고 투명한 모습 그대로 수천 년을 유유히 흘러온 삶의 근원이자, 온갖 종류의 물고기와 곤충 등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명의 공간’이었으며, 멱을 감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아늑한 ‘휴식의 공간’이었다.

또한 지난 반세기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 속에서 우리의 하천은 안정적이고 풍부한 수자원을 공급해주는 ‘문명의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었던 반면, 홍수가 발생하여 인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재앙의 원인’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 동안 우리의 하천은 홍수조절 및 용수 확보를 위한 댐 건설, 치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하천 개수와 관개사업 등과 같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의 관점에서 관리되어 왔다.

   
그 결과 홍수와 물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반대급부로 ‘생명의 공간’, ‘휴식의 공간’으로서의 하천을 잃어버리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하천의 치수 안전도 향상과 아울러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연공생과 친수기능을 확보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다각도로 증대되고 있어 기존의 성장과 개발 위주의 사고는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삶의 질과 환경을 중시하는 지속가능성에 입각한 하천관리  패러다임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하천복원의 개념이 잘못 인식되어 돌이나 나무, 거석 등 과다한 재료를 이용하여 하천을 조성함으로써 또 다른 인공하천을 만들거나 검증되지 않은 공법이나 재료를 가지고 하천을 조성함으로써 하천재해의 새로운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달 3일 일산 한국시설안전공단 대강당에서 ‘홍수조절과 하천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하천복원 기술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하천환경 국제 워크샵’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자국의 홍수조절과 하천환경 조화이룬 하천복원 사례 및 기술개발 동향, 그리고 최근의 관심 분야 등에 대해 발표했다.

본지는 국내 하천관련 실무자들이 전문성을 높여 실무에 참고하도록 하기 위해 이날 외국 전문가들이 발표한 외국 사례를 정리했다.   
  

글 싣는 순서

Part 01. 하천복원을 위한 일본의 노력 / 게이꼬 나가무라(일본 토목연구소)
Part 02. 스위스 아라우 칸톤 하천복원 사례 / 브루노 세르베르(스위스 환경교통에너지부) 
Part 03. 캘리포니아 트리니티강 하천복원 사례 / 토마스 하디(미국 유타(Utah)주립대학교 교수) 
Part 04. 네덜란드 라인강 홍수방어 사례 / 윌프리드 텐 브링크(전 네덜란드 환경부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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